비교적 아침날씨는 구름이 조금끼고 서늘한 감마저 느껴져 달리기를 하기에는 무척 좋았다. 지난주 일요일 경향신문 대회에 비해서는 달리기 여건이 훨씬 나은 것 같다.
함께 참가한 윤동규님이 속도를 빠르게 하려면 매번 풀코스만 뛸게 아니라 하프대회나 10Km대회에도 나가야하며 많이 뛰는 것보다는 빠른 속도로 달려주어야 한다는 제안을 받아드린 것이다. 오늘은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었기 때문에 목표를 40분안에 들어오는 것으로 정하고 경기에 앞서 마음속으로 자기암시를 많이 했다.
다른 주자의 방해를 받지 않고 달리려고 출발점에서 두번째 줄에 자리잡는 성의도 보였다. 그런데 주최측이 영 성의없이 경기를 운영한다. 예정시간보다 하프코스도 일찍 출발시켰고, 이어서 달린 10Km는 더 빨리 출발시켰다. 출발 이후 조금 속력을 내어서 달리니 불과 1Km도 못가서 하프코스 후미주자들과 조우하게 되었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사람의 숲을 헤치고 달려 달려 10Km전용 코스로 나오니 한결 낳다. 그런데 결승점에 도착할때까지 거리표시가 하나도 안되어 있다. 하프코스 주자를 위한 거리표지는 되어 있으니 10Km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결국 감으로 달릴수 밖에없었다. 하프대회에선 하프 선수만이 우대를 받고 10Km나 5Km는 어짜피 들러리란 생각이 든다.
내 앞으로 몇사람이 지나갔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오늘 날 추월한 사람은 한사람밖에 없었다. 결승점 통과시간은 39분 57초. 처음으로 40분벽을 무너뜨렸다. 하긴 10Km를 뒨것이 이번이 세번째이니까 그런말을 하는 것이 우습기도 하다. 하여간 40분 벽을 깨고 싶었는데 무척 기쁘다.
경기를 마칠무렵에는 아침과는 달리 구름이 걷히고 바람은 조금씩 불기는 하지만 더운것은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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