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사진/가족 여행

전주 무주 여행 2-1 (2008.9.27)

남녘하늘 2009. 8. 13. 07:45

 

 

 전주 혁신도시로의 이전이 예정된 공공기관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 공공이전기관 가족 문화탐방이 전라북도 도청의 주관으로 1박 2일간 진행되었다. 우리 회사도 전주로의 이전이 예정되어 있지만 앞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진행될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전주혁신도시는 우리회사가 이전하지 않게 되면 사실상 껍데기에 불과할 가능성이 커서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고, 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라북도 도청은 전주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될 공공기관의 가족을 미리 지역에 초청하여 전주와 전라북도에 대한 이해를 미리 심어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생각보다는 행사내용이 알찼고 즐거운 마음으로 1박 2일간의 전주 무주 여행을 보내고 왔다.

 

우리회사 30여 가족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아침에 본사에서 출발한 버스는 3시간이 조금 더 걸려 무주의 한 관광농원에 있는 식당에 도착, 점심식사를 했다.  전주식 한정식이 나왔는데 역시 큰 밥상에 반찬그릇을 다올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가짓수의 반찬이 나왔다. 푸짐하게 한상 받았다는 생각과 함께 맛있게 잘 먹었지만 늘 너무 많은 반찬이 아깝다는 생각은 어쩔 수 없다. 손대 대지 못하고 내려가는 반찬도 많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근처의 마당을 산책, 큰 대추 몇개를 따먹었다.  

 

 

 

식당 인근에 있는 사과 과수원. 까치나 다른 짐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과수원 전체를 그물로 덮어 놓았다.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보았으면 이런 고육책까지 사용할까?  사과가 먹음직스러웠는데 인근에 주인이 보이질 않아 맛도 못보고 살 수도 없고...

 

 

 

 

향교체험 행사가 있어 무주군청 가까이에 있는 무주향교를 찾았다. 지금의 초등학교가 서당이라면, 중고등학교는 향교인 셈이다. 조선시대 유생들이 공부하던 곳이다. 향교에 배치되어 있는 문화관광 해설사님들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엄청 공부를 많이한 듯하고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가득차 있었다. 특히 해설사중에 동남아 출신인듯한 피부색의 아주머니도 있었다는 것. 먼 한국의 무주까지 시집와서 한국의 문화를 들려주고 있어 묘한 느낌이...

 

 

 

 

체험행사의 일환으로 붓글씨 쓰기가 있었다. 아주 어릴 때 붓글씨 쓰기를 해보곤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붓을 들어 본 것 같다. 家和萬事成이란 가훈을 써 보았는데 오랫만에 잡아본 붓이 생각처럼 써지지 않아 집으로 가져오진 못했다.

 

 

 

 

 

 

이어서 무주 반디랜드로 이동 곤충박물관 영상관과 전시실에서 각종 곤충류에 대한 표본을 감상했다. 관광자원이 없는 무주군이 관광자원을 위해 '반딧불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서 관광수익을 얻고 있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무주하면 반딧불이가 가장 먼저 생각나게 만들었다. 옛날에는 덕유산과 눈이 떠올랐는데... 반디랜드에는 곤충 박물관 뿐만 아니라, 천문과학관과 청소년 야영장, 식물원등도 함께 있다.

 

 

 

 

 

광장과 천문과학관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여러 모형을 만들어 놓았는데 정작 나이든 사람들도 좋아하는 듯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캐릭터의 힘은 정말로 엄청나다.

 

 

 

 

 

전체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숙박 장소인 무주리조트로 이동, 콘도라를 타고 향적봉으로 올랐다. 서울에서는 아직 늦여름의 기온이 남아 있었는데 이곳에는 선선함을 넘어 서늘하다.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쌀쌀해서 긴팔 윈드쟈켓을 꺼내 입었다. 이곳은 벌써 가을의 한가운데를 지난 듯하다. 얼마 있지 않아 눈까지 내릴 지도 모른다.

 

 

 

몇 년만에 올라본 해발 1,520m의 설천봉에는 내가 와보지 않은 몇년사이에 너무 인공적인 구조물이 많이 들어섰다. 땀흘려 힘들게 올라오는 등산로가 아니라 관광콘도라를 타고 몇 분만에 오를 수 있는 산이 되어버렸기에 때문이다. 산에 오르기 힘든 상황에서 덕유산에 올라 주변 풍광을 구경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아직도 관광 케이블카나 관광 콘도라가 설치되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우리에게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졌다면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 가 볼 수도 있었을텐데 모든 사람들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관계로 20분 거리에 있는 향적봉을 갈 수가 없었다. 관광 콘도라의 운행시간에 맞추어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덕유산에는 자주 와 보았기에 이곳의 풍경에 익숙하지만 집사람은 덕유산이 처음이다.

 

 

 

설천봉에 올라오면 눈에 띄는 모습은 살아서도 천년가고 죽어서도 천년을 간다는 주목나무다. 고사한 주목나무를 배경으로. 준비성의 부족으로 디카의 밧데리가 모두 사용되 산위에서 사진을 더 찍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 폰카로 몇 장의 사진을 남길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함께 갔던 황기현단장님이 사진을 찍어주어서 정상에서의 멋진 사진 몇장을 남길 수 있었다.

 

 

 

우리가 하룻밤을 묵었던 무주리조트... 한밤에는 한기까지 느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 주변을 산책. 역시 맑은 공기에서 느끼는 상쾌함은 서울서는 어림없는 일이다. 게다가 서늘하기까지 하니 정신까지 맑아진다. 다른 사람들이 아직 꿈나라에서 헤메고 있을 때 일찍 일어나 이런 호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의 여행방식이다. 그래서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늘 불만을 토로하지만... 

 

 

 

 

 

 

숙소동 윗쪽으로 무주컨트리 클럽이 위치해 있었는데, 산책을 할 수 없다고 통제를 한다. 골프장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산위로 올라가서 풍경을 보고 싶었는데 그것마저 안된다고... 할 수 없이 다시 내려와 스키장이 있는 곳을 거닐었다. 남보다 빨리 시작한 아침이어서 훨씬 좋은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