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고구려 마라톤대회 (2011.2.20)

남녘하늘 2011. 7. 21. 00:51

 

오늘 개최된 고구려 마라톤 대회에 참가신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분당 검푸 마라톤클럽 회원들이 50여명이 참가해 함께 따라 나섰다. 고구려 마라톤 대회는 매년 2월말에 개최되며, 항상 이 대회에 우리 클럽의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서 2달 앞으로 다가온 분당마라톤 대회 홍보도 하고 대회에 참석해서 뛰기도 한다. 나는 올해부터 풀코스 대회 참가를 가급적 줄이겠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회 참가는 하지 않더라도 몇 몇 회원들과 함께 분당마라톤 대회 개최 홍보활동은 하자는 생각에서 아침 일찍 잠실운동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아직 날씨가 쌀쌀하고 그늘에서는 한기가 많이 느껴진다. 운동장 안쪽에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협조를 받아 행사부스를 설치하고, 대회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나눠주면서 검푸마라톤대회 홍보를 했다. 이런 홍보활동으로 대회 참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분당검푸 마라톤 클럽이 이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잠실 운동장 안쪽에는 해가 비치지 않아 바같보다 훨씬 더 춥고, 한쪽에 얼어붙은  눈과 얼음으로 인해 미끄럽고 어수선한 느낌이다. 추울 것을 대비해서 복장을  갖추어 입었는데도 오래 서 있으니 한기가 몰려온다. 하여간 추운날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나오는 회원들은 대단하다. 열심히 커피를 타서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서 대회에 참석할 생각이 없었는데 클럽의 선배가 출발하기 직전에 배번을 한장 구해 주어서 마음의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배번은 32km를 달릴 수 있는 임시 배번이였는데 우선 풀코스 주자들과 함께 뛰다가 힘이 들면 언제든지 돌아오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대회 참가를 생각하지 않고 있어서 달리기 복장도 갖추어진 상태가 아니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대회에 참가할 때는 이런 복장으로 뛰지는 않는데... 그야말로 정기모임에 참가해서 동내를 뛸 때 입는 정도의 복장이다.  

분당검푸마라톤 클럽에 들어와서 자신의 몸무게를 절반이상 줄인 케이티와 함께...  

 

 

 

 

달리는 동안 친구 김종호가 또 한강변에 나와서 사진을 찍어 주었다. 풀코스 대회 참가자가 얼마되지 않았던지 15km 정도를 달려갔더니 앞 뒤 주자간에 상당히 벌어져서 거의 혼자서 뛰는 듯한 느낌이다. 대략 20km까지는 평소의 달리는 속도보다 조금 빠르게 km당 4분 40초의 속도로 달렸는데 20km를 넘어서면서 갑자기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훈련이 부족했다는 말과 동의어이다. 마라톤은 고도의 정신력이 좌우되는 운동인데 정식참가가 아닌 임시배번으로 달리니 의지가 약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듯 하다.   

 

 

 

 

결국 풀코스를 모두 달리지 못하고 32km를 뛰는 사람들의 2차 반환점에서 되돌아와야 했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완주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중간에 쉽게 포기하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날씨가 추워서 걸으면 감기 걸릴 것 같아 쉬지않고 천천히 달려서 돌아오는 중이다. 중간에 하프코스를 신청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어서 그나마 심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남들이 보면 32km 참가자 배번을 달고 있어 빨리 들어오는 것으로 착각했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풀코스를 중도 포기하고 들어오는 모습이다.   

 

 

 

 

중도포기지만 그래도 결승점에서는 열심히 달려 온척 포즈를 잡았다. 임시 배번이어서인지 나중에 내 기록을 찾아보아도 등재되어 있는 기록이 없다. 어짜피 참가비를 내고 달린 것이 아니어서 기록이 없다고 항의할 상황도 아니였고, 운동장에 나온 김에 연습삼아 32km를 달렸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날씨가 추웠음에도 하루 쉬지 않고 뛴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최근 운동이 부족해서 중도에 포기했다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 동아마라톤 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 왔는데 이제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달리기를 마치고 들어온 검푸 회원들과 자원봉사를 했던 회원들과 함께. 대회 출발전에 했던 분당검푸 마라톤대회 홍보 행사를 모두 끝내고, 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달릴 때에는 힘이 들었지만 달리기를 마치고 나면 기분이 좋다. 비록 중간에 포기했지만 대회참가가 아니라 한강 주로에서 달리기 연습을 했다는 기분이라서...   

 

 

 

 

자원봉사를 왔던 김필화선배님과 함께.   

 

 

 

 

동갑 친구들과 함께. 두사람은 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아침부터 지금까지 대회안내와 커피등을 끓여주면서 봉사활동을 했다. 오른쪽의 김종호는 주로에 나와서 클럽 회원들의 달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주었고... 덕분에 대회 주최측에서 주로에서 사진을 찍어주지 않았지만 내 사진은 몇 장 있다.

 

 

 

클럽 회원들과 함께....  

 

 

 

 이브스키 마라톤에 함께 참석했었던 강남마라톤클럽의 이균호님과 김종호부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