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몇 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오전에 산행하면서 보았던 단풍을 생각하면서 단풍을 보거나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을 다녀올 생각으로 집사람과 함게 오랫만에 외출을 했다. 내 생각에는 일 처리에 앞서 단풍을 먼저 보고 왔으면 좋으련만 집사람은 내 생각과는 달리 일처리를 먼저 하자고 한다. 함께 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집사람의 의견을 들어 주는 것이 집안의 화평을 위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내 주장을 강하게 밀고 나갈 수가 없었다.
시간적 여유가 되면 상암동 월드컵 공원근처에 있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 가서 억새를 구경할까 생각했었는데 집을 나서면서 교통방송을 들어보니 시내의 교통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 집에서 그곳까지 가려면 지금 바로 가도 제대로 보기 쉽지 않을 듯해서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해 버렸다. 집사람과 몇가지 일을 처리하러 돌아다니는 동안에도 나는 어디로 가야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단풍구경을 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있었다.
집사람이 일때문에 들랐던 수원 이의지구의 아파트단지. 흥덕지구와 붙어 있는 이곳을 처음 와 보았는데 이곳에도 단지를 잘 가꾸어 놓았다. 한쪽으로는 흥덕지구의 아파트 단지가 모두 들어 섰고, 다른 한쪽인 이의지구는 아직 아파트 공사중이었는데도 주변환경은 잘 가꾸어 놓았다. 요즘 짖는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는 생활의 질을 고려해서 상황히 자연친화적으로 설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에도 조그마한 개울이 있었는데 개울 양쪽편에 자전거 도로와 산책할 수 있는 보행자 도로를 만들어 놓았다. 물은 많이 흘러 내릴 수 있는 곳은 아니였지만 잘 꾸며 놓았다. 이 아파트 단지 주변에도 단풍이 들어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몇 가지 일을 끝내고 드디어 단풍구경을 하러 가기로 했다. 집 근처의 단풍을 볼만한 곳을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은 조금 이른듯 해서 에버랜드 방향으로 목표를 삼고, 애버랜드 근처에 있는 산과 호수를 가보기로 했다. 처음 방문한 곳은 애버랜드 뒷산에 있는 홈브리지 힐사이드 호스텔이다. 에버랜드에서 호암미술관으로 넘어가는 중간부분에서 백련사 방면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곳인데, 중심도로에서 많이 벗어난 곳에 있어서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행사를 치뤄본 적이 있어 이곳을 생각해 냈는데 와 보니 역시 단풍이 많이 물들어 있었다.
조금 일을 빨리 끝내고 왔으면 여유를 가지고 이곳 저곳을 많이 둘러 보았을텐데 가을 햇살이 짧아져서 어느새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이곳에서 백련사 방면까지 도로를 걸어 가는 것도 상당히 운치가 있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 다음에 시간을 내서 다시 한번 오기로 하고 짧은 이곳 방문을 마쳤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사람들이 잘 몰라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거의 없어 조용해서 너무 좋았다.
홈브리지 힐사이드 호스텔을 출발해 호암미술관 입구에 있는 양어저수지에 왔다. 저수지 근처도 물이 있는 곳이라 단풍이 빨리 들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생각했던데로 다른 곳보다는 단풍이 많이 물들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여서 호수 주변에 차를 세워 놓고 가을의 풍경을 찍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다른 곳과 달리 단풍도 많이 물들어 있었고, 가을의 정취가 많이 뭍어나고 있었다.
호암미술관에도 조금 일찍 도착했으면 미술관 안쪽으로 들어가 전시품 구경은 하지 않더라도 주변 전통정원 희원과 조각공원이 부르델 정원을 둘러 보았을텐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입장이 끝나버려서 호수 주변만 둘러볼수 밖에 없었다. 미술관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호수와 주변의 정경이 호젓해서 느낌이 참 좋았다. 해가 지는 양어저수지의 풍광은 얼마전 청송의 주산지에 갔을 때 새벽 물안개가 피어나는 것을 구경할 때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올해가 가기 전에 제대로 된 단풍구경을 해야 하는데 시간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주말만 되면 계속되는 약속으로 인해 시간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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