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이 있는 남양주 마재마을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탄생지이며, 유배지에서 돌아와 마지막 여생을 보낸 곳으로 정약용 선생의 얼이 깃든 한국 실학의 산실이다. 2009년 10월 마제마을에 개관한 실학박물관은 실학사상의 중심인물인 다산 정약용의 유적지인 이곳에 실학의 형성과정과 전시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전시해 놓았다고 한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실학박물관을 함께 가 보자고 해서, 시간을 내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요즘 들어서 서울 근교에 있는 박물관을 구경하는 일이 잦아졌다.
실학박물관과 다산 유적지가 있는 이곳은 정약용 선생이 태어나서 자란 곳이자, 유배지에서 돌아와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생활한 곳으로, 다산의 정신이 곳곳에 배어 있는 곳이다. 28세에 문과에 급제해 관직 생활을 시작한 다산은 경기도 암행어사, 황해도 곡산부사 등 지방을 순회하며 백성들의 고통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고, 이를 해소할 목민관의 바른 자세와 공정과 청렴의 정신을 실천할 방안을 담은 지침서를 편찬했다.
실학박물관은 개관한지 3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평일이어서이지는 모르겠지만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다. 덕분에 조용하게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
전시는 2층부터 보게 되어 있다. 실학의 등장 배경과 탄생 과정, 실학의 전개, 천문과 지리라는 주제로 알기 쉽게 전시를 해 놓았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백성들의 생활이 어려워졌는데, 유학자들은 이론에만 치중해서 백성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자 실사구시의 학문이 발생했다. 서양문물을 접한 사람들이 중국보다 더 넓은 세계가 있음을 깨닫고, 기존제도의 개혁하고 상업의 진흥시켜 나가자는 실학의 전개과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경세치용, 이용후생, 실사구시 등의 용어이다.
실학관 내부에는 수레겸 마차가 전시되어 있다. 예전부터 흔하게 사용하던 수레가 실학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싶지만, 북학파인 박제가와 박지원의 대표적 주장 중 하나가 이 수레의 사용이었다고 한다. 열하일기에서도 조선이 가난한 것은 수레가 다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레가 다니기 위해서는 도로가 건설되어 있어야 할 것이고, 수레의 바퀴가 매끄럽고 완벽한 원을 이루고 있어야 했는데, 조선의 수레는 그렇지 못해 매우 비실용적이었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맞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 현대적 의미의 도로가 건설된 것이 이제 1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니... 우리가 신작로라고 도로를 만들기 시작할 때 외국에서는 강 아래로 지하도로를 건설하고 있었다는 것을 뉴욕에 갔을 때 보고 받은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늘날 공직자의 지침서로 널리 읽히는 '목민심서'는 다산이 유배지 강진에서 집필을 시작해 고향인 이곳 마재마을(남양주시 조안면)에 돌아와 1818년(순조 18년)에 완성한 다산의 대표 저술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서를 비롯해 자(子)·집(集) 등에서 치민(治民)과 관련된 자료를 뽑아 수록함으로써 지방관리들의 폐해를 제거하고 지방행정을 쇄신하기 위해 지은 필사본의 책자로 48권 16책으로 되어 있다. 설명문에 이 책자가 원본인지 사본인지를 밝혀 놓지 않아 아쉽다.
제3전시실은 과학을 주제로 한 전시관으로 천체와 지리에 대한 내용이 전시되어 있다. 앞에 있는 1,2전시실보다 볼것이 다양한 편인데 천체의 위치와 운행을 측정하는 혼전의도 전시되어 있고, 해시계라고 알려진 앙부일구를 보는 법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와 있다. 많은 지도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 국사시간에 배웠던 것을 다시 복습하는 기분이었는데, 그동안 내가 나름대로 역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한번 반성하는 기회도 된 듯하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상당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구성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가지 않았다면 실학박물관 관람만 하지 않고, 주변에 있는 다산유적지까지 둘러 보고 싶었는데 함께 이동을 하다 보니 내 생각대로 할 수가 없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러 가는 바람에 바로 근처에 있는 다산 정약용선생의 묘소도 한번 가보지 못해 아쉬웠다. 실학박물관 근처로 자전거 도로가 있으니 다음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와볼 생각이다. 여유를 가지고 근처에 와서 정약용이 활을 쏘던 장소인 임청정터, 정약용 생가 앞에 흐르던 개천 쇠내 등을 찬찬히 둘러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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