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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백운산 산행 (2015.6.14)

남녘하늘 2017. 6. 18. 14:31


 거실에서 잠을 자다가 새벽에 비 내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방에 들어가서 자야 햇는데 그냥 거실에서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비가 제법 내리는 것 같았는데 거리 유리창 청소를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지만 실천은 하지 못하고... 아침에 서울마라톤클럽 행사에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비온다는 핑계로 역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어제 모처럼 산에 갔다온 후유증인지 목이 뻐근하고 약간 불편한 느낌이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으나 그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지는 못했다. 

 

 모처럼 영종도로 넘어와서 민영에게 백운산에 올라가 보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같이 가겠다고 한다. 어제 이토회 멤버들과 함께 산행을 했지만 백운산은 동내 뒷산이어서 산에 오른다는 느낌보다는 산책을 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영종도에 와서 열심히 뛸때는 아침에 17분만에 뛰어서 오른적도 있다. 아침에 비가 내려서 날이 맑을줄 알았는데 오후가 되어도 맑은 느낌은 아니다. 아직 몸이 불편하다고 하는 민영이와 함께 천천히 정상에 올랐다.   






 갑자기 한여름의 소나기 구름처럼 검은 구름이 몰려 와서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닐까 염려를 했는데 다행히 비구름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잠시 지나가면서 저녁같은 분위기만 연출하다가 그냥 지나가버렸다. 백운산 정상에 오르면 영종도의 동쪽구역이 모두 내려다 보이는데 아직도 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땅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데 이 땅들이 언제 모두 개발이 될지 생각해보면 아득하다. 그나마 영종도는 인구가 늘 수 있는 여건이라도 있지만 다른 지역을 생각해보면 한숨이 나온다.    






 비내린 날의 오후여서 날씨가 덥지도 않고 산위라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산에 오르기는 너무 좋았다. 다른 때에는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끔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산에 오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아침에 내린 비 영향인 듯하다. 사림이 없으면 함께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 모든 점에서 좋다. 한적해서 좋고, 시끄럽지 않아서 좋고, 두 사람이 어떤 행동이나 이야기를 해도 신경쓰이지 않아서 좋다.   





 산에서 내려올 무렵에 산에 오른 사람이 있어서 모처럼 사진을 한장 부탁했다. 앞으로 자주 산에도 다니면서 카페를 하다가 엉망이 되어 버린 민영의 몸을 다시 추수려야 할 것 같다. 가능하면 이렇게 높지 않은 산부터 시작해서 조금 어려운 산으로 함께 다니면서 근력도 강화시키고 체력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내가 혼자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민영이는 그런 내 생각을 이해라고 있을까 궁금하다. 오늘도 백운산에 나 혼자였으면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함께 올라서 근력을 조금이라도 회복시켜 줄 심산으로 함께 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