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달리기 모임

수원마라톤클럽 2017 한여름밤의 울트라축제 (2017.8.12)

남녘하늘 2018. 12. 23. 13:51


  수원마라톤클럽에서 일년에 한번 더운 여름밤을 정해서 회원들만 참석하는 광교 호수공원에서 울트라 축제를 연다. 토요일 밤 10시에 신대호수 앞쪽 주차장 앞쪽에서 모여 새벽 3시까지 약 5시간동안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외곽길 8km를 자신의 능력에 맞추어 달리는 것이다. 더운 여름날 한밤중에 원없이 땀흘리면 달리보자는 취지에서 매년 진행되고 있는 클럽의 공식행사다. 나도 작년에 처음 참석해 보았는데 달리는 것도 재미 있지만,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밤을 새워 보는 것도 흥미 있었다. 


 낮에 동문들과 춘천까지 산행을 갔다 오느라 집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넘었다. 다행이 집과 행사장이 불과 200여m정도 떨어져 있어서 행사진행 시간에 늦지는 않았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보니 벌써 많은 회원들이 나와 있어 집으로 가기에 앞서 잠시 들러 회원들 사진 몇장을 찍어 주었다. 달리는 동안에는 사진을 찍어 줄 상황이 아니어서 먼저 몇장 찍고 집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공원으로 나왔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은 10시부터였는데 조금 늦게 나오는 회원들도 있어서 행사 진행이 조금 늦어졌다. 어짜피 본인의 능력과 의지에 따라 달리는 것이라 통제나 강요가 있을 수 없다. 출발하기 전에 함께 모인 회원들과 함께 단체 사진도 찍었다. 네발-두발-세발-네발, 죽을 때까지 두발 보장합니다. 수원마라톤클럽 이라는 프랜카드는 회원들의 공모에 의해서 선택된 문구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건강한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앞서 준비운동도 철저히 한다.   






 공원을 우리 회원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시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장소여서 달리기를 하면서 다는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고 엄청 신경을 썼다. 외곽주로에서 평소에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뛰는 것을 가지고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주차장 주변에 판을 벌려 놓고 먹거리를 먹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심을 하고 신경을 쓴 덕분에 특별한 민원은 없었던 모양이다.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호수 주변을 달려 본 것이 꽤 오래 되었다. 달리는 동안 클럽의 회원 한분이 주자들의 모습과 주변 풍경 사진을 찍어 주었다.   






 오늘부터 광복절까지 중간에 월요일 하루를 쉬면 4일 연휴가 되어서 회원들이 많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주최측에서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많은 회원이 참석했다. 작년에 비해서는 기온이 높지 않아서 뛰기에는 참 좋았던 것 같았다. 말복이 하루 지나 삼복더위중은 아니지만 한여름에 달리는 것은 힘도 들고 땀도 엄청 흐른다. 그래도 뛰고 나면 달리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몰려온다. 그 재미에 이 더운 여름밤에도 달리게 된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외곽길 8km를 달려서 다시 출발 장소로 되돌아 오면 맛있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 시원하게 준비된 수박과 방울토마토를 비롯해서 각종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 놓았다. 집행부에서 이 많은 것을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덕분에 더운 여름날 즐겁게 달릴 수가 있었다. 다른 것은 모두 괜찮은데 호수공원에서 행사를 진행하도 보니 모기가 너무 많아서 잠시 쉬는 동안에도 엄청 달려든다. 땀냄새가 모기를 더 부르는 모양이다. 모기향을 많이 피워 놓아도 야외라서 전부 커버되지 않는다.     





 처음 행사에 참석할 때에는 5회전을 채워서  40km를 달릴 생각이었는데, 낮에 산에도 갔다 왔고 날씨도 많이 더워서 호수공원 외곽길  3회전 24km로 멈추었다. 꼭 5시간동안 달려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언제든지 멈출 수 있다. 그래도 낮에 산행을 하고 왔기 때문에 멈춘 것이라고 합리화의 명분은 만들어 놓았다. 다른 사람들이 더 뛰고 있는 동안 집이 가까운 나는 잠시 집에 들러서 샤워까지 마치고 다시 나와서 함께 예약해 놓은 24시간 음식점에 가서 함께 식사를 했다. 알차게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