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달리기 모임

2018년 수원마라톤클럽 신년 단배식 (2018.1.1)

남녘하늘 2019. 3. 1. 00:13

 

 208년 무술년 새아침이다. 올해 첫날은 새벽에 영하 8도에 이르는 추운 날씨로 시작되었다. 날씨는 추웠지만 수원마라톤클럽에서 2018년 신년 달리기와 단배식이 진행되기로 계획되어 있어서 복장을 갖추고 나섰다. 아직은 여명이 밝지 않은 호수공원으로 나가니 새해 벽두부터 무슨 짖을 하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의미 있게 시작한다는 일종의 자만심이 교차한다. 시간이 조금 지나 날이 밝아지기 시작하니 호수 공원으로도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몰려 나왔다. 작년과 비교해서 세배 이상 많은 사람들이 호수의 곳곳에 자리잡고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제법 많다. 


 나는 집에서 호수공원으로 바로 나갔지만 클럽의 다른 회원들은 수원월드컵 경기장에 모여서 준비운동을 하고 호수공원으로 뛰어와서 몇 바퀴를 뛰고 다시 월드컵 경기장으로 되돌아 가기로 되어 있다. 달리면서 해가 뜨는 것을 볼 계획이다. 뛰고 나서는 올 한해도 무탈하게 뛰게 해 달라는 단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회원들이 모이는 시간에 호수공원에 먼저 가서 혼자서 달리기를 하고 있으니 다른 회원들이 호수공원으로 이동해 왔다. 날씨가 추워서 장갑을 벗고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그냥 눈인사로 새해 인사를 나눈다. 


 기온이 너무 낮아서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입으로 호홉하지 않고 코로 호홉을 하려니 속도가 자연히 늦쳐진다. 그래도 원천 호수를 총 5회전해서 대략 15km정도를 달려 주었다. 부지런함으로 2018년을 시작했다는 자긍심이 생긴다.  

 

 

 

 



 달리는 동안 원천호수와 둘러싼 아파트 사이로 해가 떠 올랐다. 매년 맞이하는 새해 첫날 해맞이이지만 2018년 무술년 새해 아침은 또 새로운 느낌으로 한해의 바램을 마음속으로 빌어보았다. 멀리 동해바다까지는 해돋이를 보러 가지 못했지만, 달리면서 맞이하는 아침해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 한해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올해는 작년 신년 달리기 행사때와는 달리 사진을 찍어 주는 회원이 많아서 신년 달리기 사진을 몇 장 더 챙길 수 있었다. 오늘 같이 추운날 사진을 찍어주는 봉사는 대단한 봉사라고 생각이다. 뛰는 사람은 아무리 추워도 뛰다보면 땀을 흘리지만, 가만히 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이 춥다. 더구나 오늘같이 날이 추운 날에는 그 강도가 훨씬 더 느껴지리라 생각된다. 사진을 찍어준 덕분에 신년 달리기 사진을 많이 챙길 수 있게 된다.  

 

 

 

 

 달리기를 마치고 다른 회원들은 뛰어서 월드컵 경기장으로 되돌아갔고, 호수공원 바로 앞에 살고 있는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옷까지 갈아입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수원의 달리기 8학군에 살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행사장에는 날씨가 워낙 추워서인지 작년보다는 참석인원이 조금 줄어다는 느낌이다. 새해 첫날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참석한 100여명의 회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올 한해도 부상없이 달리게 해 달라는 의미로 행사에 참석했다. 올해는 수원마라톤 클럽의 회장단이 바뀌어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행사여서 빠지지 않고 행사에 참여했다.   

 

 

 



 새해 첫날 아침에 가족과 함께 하지 않고 나온 회원들이 대단하다. 이럴 때는 가족이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더 부러울 따름이다. 새해 첫날부터 함께 달리면서 소원을 빌고, 또 함께 아침부터 행사에 참석해도 미안한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되니 좋을 듯하다. 나 역시 가족과 함께 새해 아침 떡국을 먹지 못하고 수원마라톤 클럽 회원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게 되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조금 미안하다. 더구나 아들 둘이서 모처럼 집에 왔는데 아침을 함께 하지 못했다. 이해가 잘 되지 않겠지만 이해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미안한 마음에 오후에 함께 영화를 보았다.   

 

 

 

 

 

  

 신년 단배식 행사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식당으로 옮겨서 신년 아침 식사를 함께 했다. 단배식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처리해서 회비는 따로 걷지 않았다. 작년에 했던 식당이 아닌 다른 곳을 정했는데 우리 회원들로 식당이 가득 차 버렸다. 단배식을 진행하면서 올해도 시루떡을 나눠 주었는데 아침 식사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회원들과의 교류를 위해서 함께 했다. 모든 회원들이 올 한해 좋은 일이 많이 있고, 달리기에 너무 욕심내지 않고 건강하게 달리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달리기에 관해서는 욕심내지 않고 게으름도 피우지 않는 한해를 보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