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모임

제주 여행 6-2 (인덕계곡 등 ) (2017.10.14)

남녘하늘 2019. 2. 7. 00:42


 쇠소깍 구경을 마치고 올레길 9코스인 대평포구에서 화순 금모래해변까지 걷기로 해서 대평포구로 이동했다. 제주올레길 안내 매뉴얼에의하면 올레길 9코스는 대평포구에서 화순금모래해변까지 총 길이는 7.6km, 난이도는 상으로 되어 있다. 평지가 아닌 산길을 걷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함께 이동을 하게 되면 다시 차를 가지러 화순에서 대평포구까지 되돌아 와야하고 그렇게 되면 낭비되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았다. 결국 운전을 책임진 나와 종근이가 차를 화순 금모래해변에 가져다 놓고 반대쪽에서 올라 중간에서 합류하는 것으로 정했다. 함께 올레길을 걷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조금 희생하기로 했다.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바로 포구를 출발하게 되었는데, 대평포구는 아름답고 아담한 포구다. 





 종근 친구와 둘이서 먼저 9코스 종착지인 화순 금모래해변 근처로 차를 이동시켜 놓았다. 올레 9코스 전체를 걷지는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짧은 시간에 여행의 만족도를 위해서 두 사람이 희생해 여행의 즐거움을 높이기로 한 결정이다. 올레길 9코스가 거리는 짧아도 쉽지 않는 구간이라고 들었는데, 차로 화순으로 넘어 가는 길도 엄청 오르막이 심하고 좋은 길은 아니었다. 황게창이라는 표시판이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반대편을 향해서 이동하기로 했다.    






 처음가는 올레길 9코스였는데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아서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곳으로 갔다. 조금만 주변을 자세히 살펴 보았으면 제대로 길을 찾아 갔을 터인데 바닷가를 따라서 가면 당연히 나오리라 생각했던 길은 어느순간 길이 없어지고 바다로 연결되는 길 자체가 없어졌다. 주차장에서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든 것이다. 그냥 편하게 마음먹고 둘이서 사진을 찍어 주면서 제주도 풍광을 즐겼다. 지나치는 사람이 없어서 길이 맞는지 물어 보지도 못하고 가다가 잘못 들어 온것을 알고 되돌아 나왔다.   







 다시 처음에 차를 주차해 놓았던 주차장까지 되돌아 와서 올레길을 찾아 반대편 대평쪽으로 향했다. 올레길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왔으면 실수를 하지 않았을 터인데 그냥 올레길이 해변을 따라 있으리란 선입견때문에 잘못된 길을 따라 간 것이였다. 올레길 9코스는 해변을 따라 걷는 것이 아나라. 월라봉이라고 하는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올레길 26개 코스중 짧은 코스이지만 산과 계곡을 걷기에 산행에 가깝다. 대평포구로 가는 길에 안덕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개끄린소라고 불리는 독특한 지형이 있었다. 길을 잘못 찾아가서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에 일행이 많이 왔으리란 생각에 여유있게 천천히 이동하기로 한다.  







 올레길은 산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황개천을 따라서 계곡을 향하면 안덕계곡이 나온다. 안덕계곡은 예전에 한번 방문해 보았던 곳인데 물이 마르지 않는 계곡으로 화산섬 제주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계곡이기도 하다. 여름에 오면 좋은 곳인데 오늘은 계곡 구경까지 하러갈 시간은 없다. 올레길을 따라서 한참을 오르니 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왔는데, 전망대 앞에 안덕계곡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계곡의 각 지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함께 적혀 있었다.  





 처음에 길을 잘못 들어 시간을 보냈던 바람에 조금 오르니 벌써 반대편에서 출발한 일행 중 선발대가 산에서 내려 오기 시작한다. 그냥 되돌아 가기에는 아쉬움이 많아서 제일 끝으로 내려오는 일행을 만날 때까지 산을 더 오르기로 했다. 앞서 내려오는 일행은 사진도 한장 찍지 않고 달리기 훈련을 하듯 빠르게 내려 온 모양이다. 사진 한장을 찍고 내려가라고 했다.   




 안덕계곡이 잘 보이는 곳에서 만난 일행들과 사진을 찍어 주고 있는 사이에 나머지 일행들도 내려왔다. 힘은 조금 든다고 느낄 수 있는 구간이지만 모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다. 안덕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올레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다. 자연림이 우거진 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안덕계곡의 모습이 멋지다. 날이 더운 여름철이면 계곡으로 내려가서 물놀이라도 하고 싶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진만 찍고 부지런히 선두를 쫒아 내려간다.  






 월라봉 방향으로 오를 때 오솔길에 소똥이 엄청나게 많아서 밟지 않고 가려고 신경을 많이 쓰면서 올라갔었다. 소똥을 보고도 주변에 소를 방목하고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른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어디에서인지 소떼가 몰려와 있었다. 이렇게 방목되어 자라는 소가 건강하고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좁은 목장에 잗혀서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좋은 사료를 먹인다한들 방목되어 자라는 소만 못할 것이다. 오랫만에 방목되고 있는 소를 보고 반가와서 소 사진을 찍으면서 구경을 한참 했다. 누런 소뿐만 아니라 검정소도 보인다.   






 거의 산길을 다 내려와서 잘 정돈된 풀밭이 있어 연출 사진을 한장 찍었다. 제주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설정 사진을 한장 남겼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나선 여행이어서 여유롭게 올레길을 걸을 수 있어 좋았다. 





 이번 제주 여행은 시기를 잘 맞춰서 와서 길가에 이처럼 감귤이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올레길에 외지인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농민들이 힘들여 가꾼 농산물에 손대는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농민과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눈으로만 감상해야 한다. 먹고 싶으면 시장에 가면 얼마든지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제주에서는 가을이 오는 것을 단풍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감귤색깔이 노랗게 되는 것을 보고 안다고 한다. 이제는 색깔이 진한 것을 봐서 가을이 깊어진 것이다.      




 올레길 9코스 화순쪽 출발지 근처에 일부러 조성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 메밀밭. 지나가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았다. 제주에 유채꽃만 유명한줄 알았는데 봉평처럼 메밀밭도 조성해 놓아 보기에 너무 좋았다. 규모도 적지 않아서 나중에 메밀 수확량도 적지 않을 듯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주도 메밀도 굉장히 유명한 작물이었다. 그냥 지나 가는 사람들 보기 좋게 하려고 심은 것이 아니라 제주도 특산품 중에 하나였다. 그래도 개방을 해 놓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