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제주 트레일런 대회에 참가해서 행복한 달리기를 마치고 숙소로 되돌아 와서 간단하게 정비를 마치고 제주 시내로 이동했다. 원래 계획으로는 오늘 저녁 비행기로 다시 되돌아 가야 했지만 어제밤 제주에서 하룻밤을 더 보내고 월요일날 되돌아 가는 것으로 일정을 일부 변경했다 내일 꼭 출근을 해야 하는 몇몇 친구는 오늘 일정대로 되돌아가야 해서 우선 공항에서 가까운 제주 시내로 이동했다. 제주 시내로 와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제주 동문시장이다. 그동안 동문시장을 한번도 와보지 못했는데 동문시장과 올레시장이 굉장히 유명한 재래시장이라고 한다.
동문시장 입구가 여러 곳에 있는지 커다란 게이트를 만들어 놓고 번호까지 써 놓았다. 시장이 워낙 커서 처음 오는 사람은 시장 입구 번호를 기억하고 들어가야 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3번 출입구를 통해서 들어갔는데 조금 들어가니 제주도에서 유명한 오메기떡을 판매하는 가게가 나왔다. 이곳에 자주 왔던 선배님의 단골집이라고 한다. 제주에서 나오는 특산품이 많이 있지만 최근에는 오메기떡도 제주 특산품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공항에서부터 재래시장 등 오메기떡을 만들어 팔고 있는 곳이 많이 있는데 동문시장에서는 이집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이미 소문이 많이 났는지 집앞에 길게 줄을 서서 떡을 구매하고 있었다.
오늘 돌아가는 사람들이 먼저 이곳에서 오메기떡을 구매했고, 오늘 떠니지 않는 사람들은 출발하는 날 이곳에 다시 들러 구매하기로 했다. 오메기 떡집을 비롯해서 시장 안쪽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전형적인 재래시장의 모습을 보게 된다. 요즘에는 이런 재래시장보다는 대형마트에 많이 찾아서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이 줄었을 터인데 제주도 동문시장은 객이 찾을 수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이어지는 과일 시장에서는 제주 특산품을 많이 팔고 있었다.
제주 동문시장은 시장 골목에 천막과 천장이 설치되어 있어, 일반 재래 시장들이 비올때나 날씨가 좋지 않을때 찾기 불편한데 비해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이렇게 시장을 만들어 놓으면 전통시장을 지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대부분 모든 상점은 제주도 전통 군것질거리들을 파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어지는 생선가게는 진짜 신선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주도는 섬이기 때문에 생선이 싱싱할 수 밖에 없고, 재래시장이라 가격 흥정이 되어서 가격도 많이 저렴한 듯하다. 볼거리 살거리가 많은 동문시장이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집에 시장내에 여러 곳이 있었는데, 이런 곳은 어김업싱 맛집이라고 유명세를 타는 집인 듯하다. 시장표 음식이 모두 맛있어 보이는데 맛집이라고 이름난 곳만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시장의 다양성을 해치지 않을까 생각된다. 줄서서 기다리는 것도 싫고 다른 먹거리가 많이 있어서 시장표 먹거리 몇 개를 맛보는 것으로 동문시장 구경을 마쳤다. 다음에 제주에 오게되면 찬찬히 시장의 구석구석을 둘러 보아야겠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다 보니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듯하다.
대회를 마치고 나서 제주시내로 들어올 때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시장 구경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도 비가 그치질 않는다. 비가 내려 차 있는 곳까지 모두 비를 맞고 이동할 수가 없어 운전을 할 사람들만 먼저 차로 이동하고 나머지 인원은 시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기로 했다. 재래시장의 가장 큰 단점은 주차 시설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다. 재개발을 통해서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면 되겠지만 어려 이해관계가 얽혀서 그런 재개발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차를 가지러 가면서 시장 주변의 모습도 살펴 보았다.
오늘 서울로 돌아가는 회원을 공항까지 배웅해 주고 렌트카 회사에 들러 승합차 2대중 한대는 반납하고 승용차를 한대 더 빌렸다. 일행중 일부 회원은 화요일까지 있을 계획으로 오늘부터 승용차를 미리 예약해 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서귀포에서 가벼운 접촉사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렌터카 회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할 정도인데 뺑소니로 신고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또 화가 치민다. 모 통신회사에 근무하는 것을 알기에 나도 보복을 해 줄까 생각하다가 똑같은 인간이 될까봐 참았다. 일부 회원은 어제 들렀던 서귀포 00시장에 다시 들러서 회를 사 가지고 가기로 했고, 승합차를 탄 우리는 성판악을 통해서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숙소인 샤인빌로 가는 좋은 길을 놔 두고 일부터 산길을 올라 성판악을 방문했던 이유는 우리 일행중에 성판악을 가보지 못한 사람이 있어, 비록 어두운 시간이지만 성판악을 구경시켜 주려고 일부러 찾아온 것이였다. 그런데 한라산 중턱을 지나면서부터 지독한 안개가 끼어 있어서 운전을 하는 것이 엄청 힘들었다. 그야말로 20-30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해서 운전하기 힘은 들었지만, 성판악에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등산로는 폐쇄되어 있고, 근무자도 모두 퇴근해버려 입구에서만 잠시 구경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입산시간도 지났고 산에 안개가 가득해서 성판악에는 인적이 끊어져 적막강산이다. 그래도 한라산에 올랐다가 성판악으로 내려 온 것처럼 성판악 곳곳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올해는 다시 제주 구경을 하러 오기 쉽지 않겠지만 내년에는 겨울 한라산 등반을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이어지는 코스에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안개를 뜷고 성판악에 오르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어두운 성판악에 오래 있을 여건이 되지 않아 주변을 조금 둘러보고 다시 출발한다.
안개가 자욱한 산길을 다시 통과해서 숙소로 돌아오니 어제 갔던 서귀포 올래시장에 가서 회를 준비한 팀이 바로 도착했다. 안개길을 통과하느라 성판악을 올랐던 우리 일행이 많이 지체되었던 모양이다. 오늘 저녁 식사 인원은 어제보다 훨씬 줄었는데 준비해온 음식은 어제보다 더 푸짐하다. 특히 어제 저녁에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회를 훨씬 더 많이 사와서 회가 엄청 푸짐하다. 산악마라톤은 조금만 하고 잘 먹고 잘 놀자는 취지의 여행에 충실한 저녁 밥상이다.
비록 잘 차려진 음식점에서의 식사는 아니었지만 넓찍한 숙소에서 시장에서 사온 음식으로 차려진 식사였지만 주변의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경제적이고 알찬 저녁식사였다. 이런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 많은 친구들이 제주에서 하룻밤을 더 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준비한 회가 너무 많아서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느낌이다.
준비해온 회를 잘 먹었는데 회를 다 먹을 무렵 시장에서 준 매운탕거리로 매운탕까지 차려준 친구들 덕분에 완전히 과식하게 되었다. 서로 알아서 다른 일행을 위해서 나서는 친구들이 많아서 시장에서 준비해 오는 것부터 음식을 차리는 것, 또 식사를 마치고 정리하는 것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한잔씩 마시면서 내년에는 어떤 일정을 계획할 것인지를 논의하면서 제주의 밤은 다시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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