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후기

예산벚꽃 하프마라톤 참가후기 (2005.4.17)

남녘하늘 2008. 3. 10. 10:02

( 1:29:50 ) 

 

가족 모두가 예산마라톤대회에 신청을 했으나 큰 아이는 중간고사 시험준비로 참석하지 못하고 집사람과 작은아이와 함께 3명만 예산으로 내려갔다. 조금 일찍 출발한 관계로 내려가는 고속도로가 막히지 많아 출발 두시간이 걸리지 않아 예산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봄이 늦게 찾아온 덕분에 내려가는 동안에 꽃구경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벚꽃과 목련꽃과 개나리는 개화시기가 달라 한번에 구경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는 바람에 동시에 개화된 꽃들을 볼 수 있다고 라디오에서 알려준다.

 

 

 

 

 

아침에 출발할때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은 조금 불었으나 출발시간에 맞춰서는 기온도 올라가고 바람도 그다지 불지 않았다. 하프코스. 10키로, 5키로를 모두 포함해 3천여명이 참가한 대회다. 처음으로 개최되는 1회대회라 주최측인 예산군청이 여기저기 많은 신경을 쓴 대회임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월 이브스키 마라톤대회에서 만났던 문철현 예산마라톤클럽 회장이 참가를 권유해서 신청했는데 잘 참가했다는 생각이다.

 

예산마라톤 코스는 출발점에서 약간의 내리막으로 시작해서 조그마한 언덕 몇개를 오르내리고 6Km지점부터 15Km까지는 벚꽃 가로수 길을 달리는 왕복 코스이다. 아직 벚꽃 가로수가 크기가 작아서 멋지거나 화려한 맛은 적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아주 괜찮은 대회가 될성 싶다.

 

출발은 정각 10시. 대회측에서 꽤 많은 준비를 한 것이 여기저기서 많이 느껴진다. 하프코스 참가자가 700명이 조금 넘는 숫자. 모처럼 작은 인원이 참가하다보니 출발점이 제일 앞쪽은 아니라도 앞쪽에서 가까운 지점이다. 오늘은 조금 속도를 내어서 달려보잔 생각이어서 가급적 앞쪽으로 나갔다. 다만 무리해서 달리고 싶은 생각이 없어 초반에 속도를 많이 내지 않기로 했다.

 

출발 징소리와 함께 선두권에서 출발. 운동장을 나서자 바로 내리막이어서 모두들 잘 달린다. 날씨는 서서히 더워지고 있어서 들어올 때에는 고생이 되리란 생각이 든다. 오늘도 비교적 앞쪽에서 출발했음에도 운동장을 나서자 선두는 보이질 않는다. 도대체 선두권을 형성하는 사람들은 초반 1Km를 어느정도의 속도로 달리는지 알 수 가 없다.

 

오늘은 평균 매 Km를 4분에서 늦어도 4분 10초의 속도로 뛰어 1시간 25분에서 30분 정도를 달성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전력질주는 하지 않되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과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속도를 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나섰다.

 

처음 5Km는 21분 10초. 매Km를 4분 14초의 속도로 달린 셈이다. 많이 빠르진 않아도 그런대로 만족할만한 속도다. 몸이 덜 풀린 상태이고 자그마한 몇개의 언덕이 있었으니 신경쓸 필요가 없다. 나중에 마지막 1Km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인해 고생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날씨는 서서히 더워지고 있다.

 

다음 5Km는 20분 45초. 역시 매 Km를 4분 9초의 속도로 달렸다. 초반 5Km보다는 매 Km가 5초정도 빨라진 셈이다. 6Km지점을 지나자 벚꽃이 도로의 양쪽에 가득하다. 하지만 아직 나무 크기가 작아서 화려한 멋은 없다. 그래도 나무 그늘이 형성되어져 그늘로 달리니 뙤약볕을 피할 수 있어 좋다. 간간히 나와서 응원하는 예산사람들의 모습에서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중심도로가 아닌 외곽도로로 코스를 잡다보니 도로통제로 인한 불편함과 싸우는 사람을 볼 수 없어 그 점이 더 좋은 것같다.

 

15Km 통과 시간은 1시간 3분 5초. 5Km를 21분 10초에 통과했다. 첫 5Km를 달린 것과 같은 시간. 12Km를 지나서 반환점이 있었는데 1등은 2등과 큰 격차를 벌리고 달리고 있었고, 마주오는 주자를 세어보니 내 앞에 50여명 되는 것 같다. 선두가 보이질 않아서 앞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줄 알았더니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사람이 있다.  매 Km당 1명씩만 추월하면 40등 안에 들어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어서 한사람씩 추월해 보기로 하고 힘을 조금 더 내 보았다.

 

반환점을 돌아 오는 길은 맞바람이 조금 거셌다. 갈때는 몰랐는데 돌아서서 오니 생각보다는 힘이 든다. 대신 바람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져 더위는 조금 가시는 것 같다. 가로수 그림자가 모두 인도쪽으로 향해 있어 그늘하나 없는 길에 날씨가 더워져 힘은 들기는 한데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일일이 웃으면서 화답해 주고 달렸다. 왼쪽 발가락에서는 물집이 잡히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난 조금만 속도를 내면 물집이 잡히는데 발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때마다 운동화나 양말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한번 정확한 원인규명을 해보고 싶다.

 

20Km 통과 시간은 1시간 24분 55초. 5Km 구간기록이 21분 50초 걸렸다. 자그마한 언덕 몇개와 맞바람이 평균속도를 조금 후퇴시켰다. 물집이 계속해서 신경을 쓰이게 만들었다. 매 Km당 한명씩 추월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다들 잘 뛰는 고수인지라 몇 명은 추월했는데 10명은 넘은 것 같지 않다.

 

마지막 1.09Km는 4분 55초가 걸렸다. 약간의 오르막에 물집때문에 시간을 많이 단축하지는 못했지만 1시간 30분은 넘기지 않고 들어왔다. 처음 마음먹었던 25분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기록에 만족한다.

 

달리고 난뒤 예산군청에서 준비한 각종 먹거리는 예산의 인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덕산온천의 입욕권까지 나누어주고 참가 기념품도 예산쌀과 사과쨈까지 나누어주어 한보따리 가득 챙겨서 왔다.

 

귀경하는 도로사정이 걱정되어 온천에 가서 간단히 목욕만 하고 주위에 가볼만한 관광지 순례는 다음번으로 미루고 귀경. 3시간만에 집에 도착했다.


05km --  21'10" (21'10")
10km --  41'55" (20'45")

 

12km --  50'01" (08'06")
15km -- 1:03:05 (13'04")

 

17km -- 1:12:00 (08'55")
20km -- 1:24:55 (12'55")

 

Half -- 1:29:50 (0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