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UAE, 쿠웨이트('08.8)

UAE, 쿠웨이트 여행 6-2 (두바이2), (2008.8)

남녘하늘 2009. 7. 20. 16:03

 

공식일정이 끝난뒤 약간의 여유시간을 이용해 두바이 시내를 구경하려고 했는데 교통과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바같날씨는 영상 52도까지 올라가 바같에 나가 있으면 그야말로 옷 입은채로 사우나에 들어간 느낌이다. 실내에 있다가 바같에 나가 1-2분만 지나면 땀이 바로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서울에서도 여름이지만 두바이도 여름인지라 지금 이 시기가 가장 더운때인다. 두바이도 1-2월에는 우리나라의 늦여름에서 초가을 정도의 기온이 되기 때문에 그나마 지내기가 괜찮지만 7-8월은 이곳 역시 엄청 덥단다. 그래서 교포사회에서는 우스개 소리로 주부들이 겨울에는 친정식구를 초대하고 여름에는 시댁식구를 초대한다든가...

 

아무튼, 마땅한 이동 수단도 없는 상태에서 무더운 날씨에 관광을 하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시원한 실내에서 이곳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선택한 것이 두바이 시내에서 가장 큰 쇼핑몰중 하나인 씨티센타 쇼핑몰이였다. 숙소에서 쇼핑몰까지 택시로 20여분. 두바이에선 어지간하면 택시를 이용해야만 한다. 내가 머물던 샹그릴라 호텔 앞으로는 택시를 제외한 어떠한 대중교통 수단을 보질 못했다. 택시도 자주 다니지 않아 호텔 프론트에 이야기해서 콜택시를 불렀더니 한참을 기다려서 왔다.   

 

 

 

 

 

 

두바이는 여름철에 관광하러 가지 말 것을 간곡히 권유한다. 이나라에는 대추야자와 석유,  진주조개와 건어물등을  비롯해 몇 가지 품목을 제외하고는 생산되는 것이 없는 나라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살 수 있는 모든 공산품과 식료품은 거의 100% 수입이다. 면세품이 많아 가격이 싸다는 잇점이 있기는 하지만 쇼핑이 목적이 아니라면 무조건 겨울을 이용한 관광을 해야 그나마 시내를 다니면서 몇 군데 되지 않은 관광지를 구경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물 값보다도 싼 기름값 탓에 한집에 4-5대씩 자가용이 있고 이로 인해 대중교통 수단은 최악의 상황인지라 더운 여름철 짜증나는 여행이 될 가능성이 거의 100%이다. 배경에서처럼 쇼핑몰은 잘 꾸며져 있지만 이곳이 두바이인지 서울인지 도쿄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김정욱팀장과 함께...

 

 

 

 

두바이에는 세계 규모의 쇼핑센타가 2개 있는데 에밀레이트몰과 씨티센타 쇼핑몰이다. 에밀레이트몰은 명품 위주의 럭셔리한 매장이고 씨티센타 쇼핑몰은 우리 나라 백화점 같은 곳인데 좀 더 저렴한 상품들이 취급된다고 보면된다. 두바이의 여름은 건물외부를 걸어다니면서 관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기에 건설 노동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원한 건물 내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돈의 흐름을 따라 두바이에 모인 사람들, 전 세계 인종 전시장 같은 두바이에서도 쇼핑센타에 가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아랍의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도 엄청 구경할 수 있었고, 전 세계 각지에서 여행오거나 이곳으로 이주해와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UAE의 총인구중 외국인이 약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외국인들은 자국민들이 하지 않는 허드렛일을 시키고 있다. 노동력 부족으로 취업인구의 90%정도를 인도, 파키스탄, 이집트, 오만, 이란 등 외국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과중한 외국인 비중이 가장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최근 점차 외국인 고용비율을 줄여가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때문에 두바이에서는 그 어느나라보다도 더 많은 세계 각지의 사람을 접할 수 있다. 물론 한국에서 여행온 관광객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방에서 찍은 주변의 모습. 온통 새로 신축하고 있는 건물로 가득하다. 이 건물이 대부분 분양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필요에 의해서 지어지는 것인지, 거품에 의한 것인지 구별이 되질 않는다. 과도한 거품이라면 거품이 꺼지는 순간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호텔에서 보이는 버즈 두바이의 모습. 두바이 어디에서나 보이는 상징물이다.

 

 

 

 

같은 장소를 야간과 주간에 찍은 사진이다.

 

 

 

 

두바이 일반 서민들이 거주하는 주거지역의 야경.

 

 

 

 

저녁 시간에 다른 일행을 떼어놓고 몰래  ㅇㅇ건설에 있는 선배의 초대로 몇 사람만이 두바이의 밤문화를 보기위해 찾았던 호텔의 술집. 이곳의 특수한 음주문화도 한국사람들이 주도적으로 바꿔 놓았다. 아직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겠지만 양성적이지 못한 노래방을 비롯해서 한국적인 음주문화을 도입해서 적용시켜 나가고 있는 대단한(?) 한국인들이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은 중국에서 취업비자로 온 사람들이었다. 과거 북경에 가서 단람주점에서 보았던 그 분위기를, 술을 마음대로 할 수도 없는 두바이에서 느낄 수 있으니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었겠지만 이런 술집에 두바이에 세군데나 있다고 한다. 다음날 바쁜 일정때문에 분위기만 느끼고 돌아왔다.  

 

 

 

 

샹그릴라 호텔 1층 로비에서.

 

 

 

이날 공식적인 오전 일정은 두바이 교통부장관을 만나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 우리는 사장님을 보좌해서 장관을 만나는 동안 대기를 해야 했지만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두바이 개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부동산 회사인  나킬(Nakheel)사를 방문했다.

 

나킬(Nakheel)사는 1990년대 후반 두바이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전환시키겠다는 두바이 지도자의 비전에 따라 설립되었다. 먼저 역사적으로 유래가 없는 거액을 투자해 독창성이 넘치는 랜드마크, 차별화된 주거단지 및 쇼핑몰을 건설함으로써 도시의 근간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다. 2008년 현재 나킬사는 1,800명의 직원을 두고 19개의 메가급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그중에는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는 워터 프론트, 팜 아일랜드, 더 월드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두바이의 해변 길이가 45Km에서 1,500Km로 늘어난다고 한다.

 

두바이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에마르사가 두바이 신시가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고 우리가 방문한  또 하나의 개발업체인 나킬(Nakheel)사는 두바이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개발하고 있다.  나킬사 팜 아일랜드 홍보관 관계자는 나킬사의 비젼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그들이 건설한 주메이라 팜 아일랜드에는 아파트 7000가구, 빌라 1300가구, 호텔 32개 등 초호화시설이 들어선다고 자랑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인 셈이다.

 

현재 나킬(Nakheel)사가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아리비아 운하, 디스커버리 가든, 두바이 워터프론트, 두바이 디자인센터. 주메이라 골프장, 주메이라 아일랜드, 주메이라 빌리지, 팜 주메이라, 팜 제벨알리, 더월드등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프로젝트등이다.  

 

 

 

 

 

 

 

 

나킬(Nakheel)사가 완공한 팜 주메이라에 건설되는 아틀란타 호텔의 모형이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찬사를 듣고 있는 두바이 호텔중 최고의 력셔리 호텔탄생을 알린 호텔이다. 사막과 바다 한가운데 건설된 이 호텔은 총건설비가 1조 8천억원이 소요되었고 숙박, 레져, 유흥시설등 을 완비한 복합 관광시설로 객실이 고품격의 가구와 인테리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루 숙박료가 수족관이 보이는 방은 1,000만원, 바싼 프리지덴셜 스위트는 2,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2008년 말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나킬(Nakheel)사 홍보관에 근무하고 있는 여직원과 함께. 다른 일행들은 함께 사진 찍자는 소리는 하지 못하면서 사진 찍은 나를 괜스래 부러워한다. 두바이에서 머리부터 뒤집어 쓴 히잡을 하지 않은 여자를 만나기도 쉽지 않고 함께 사진 찍기는 더욱 힘든 일이라고 한다.

 

 

 

 

두바이에서 이렇게 녹색의 정원을 꾸미기 위해서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사막에서 자라는 야생풀을 제외하곤 잔디에도 물관이 있어 매일 주기적으로 물을 주지 않으면 생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UAE, 쿠웨이트를 방문하면서 우리나라 산야가 얼마나 축복받은 땅인지 느낄 수 있었고, 들에서 볼수 있는 이름모를 야생화와 산속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나무들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 알 수 있었다. 너무 흔해서 소중하다고 느낄 수 없는 자연이 이곳에서는 귀하고도 귀한 몸이였다. 나킬(Nakheel)사 본사 입구를 배경으로...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