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여행 10-1 (라스베가스 패리스호텔 도착) (2015.1)
라스베가스로 일주일간 업무출장을 가게 되었다. 관광목적이 아닌 여행인지라 부담이 있는 여행이긴 하지만 어찌되었던 일주일동안 라스베가스를 중심으로 몇 몇 장소를 다녀 올 수 있었고, 주로 라스베가스 시내에만 머물러 있어서 시내 구경은 원없이 했다. 단순한 관광이 목적이라면 라스베가스는 길어야 2박 3일정도 머물면 괜찮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판단이다. 아니면 그랜드캐년 관광을 가면서 잠시 들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다면 라스베가스라는 도시가 만들어진 목적에 부합되게 카지노를 즐기던가... 이번 여행에서도 카지노는 수도 없이 많이 보았지만 뜨네기 손님으로서 푼돈도 보태주지 않고 왔다.
라스베가스의 호텔은 카지노 영업을 위해서 다른 지역에 비해서 저렴한 호텔비로 투숙객을 맞고 있다. 특급호텔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1/3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 일행도 라스베가스에서 특급호텔은 아니지만 괜찮은 호텔로 분류되는 패리스호텔에서 묵게 되었다. 다른 컨퍼런스나 대규모의 전람회가 열리지 않는 시기여서 방을 구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이번 출장에는 5명이 함께 출발했고, 현지에서 인천공항공사 직원들과 조우하기로 했고, 현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미팅을 가지기로 되어 있었다. 12시간의 긴 비행끝에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그래도 지난 11월에 갔던 뉴욕보다는 짧은 비행시간이었고, 영화 몇 편을 보고 도착했다. 출발하면서 현지시간에 맞춰서 행동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더니 시차 적응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라스베가스 공항 주변의 모습. 사막지대라고 하더니 녹색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카지노와 호텔이 있는 중심가를 제외하고는 높은 건물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라스베가스 맥커런 국제공항. 라스베가스도 북반구인지라 겨울이 있지만 날씨는 1년내내 영하로 내려 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1월은 최저 영상 4도에서 14도 정도라고 한다. 도착하니 조금 쌀쌀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서울의 기온과 비교하면 엄청 훈훈하다.
우리가 묵을 호텔은 라스베가스 중심도로인 스트립(Strip)의 중간지역에 있는 패리스(Paris)호텔이다. 파리 호텔이라고 부르지 않고 패리스호텔이라고 부르는 것도 미국식인듯 하다. 패리스호텔은 프랑스 파리의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사치스럽게 만들어진 호텔이라고 한다. 외부에 실물과 거의 흡사한 에펠탑과 파리의 상징물인 개선문, 루블 박물관의 모습을 축소시켜 놓은 건물이 있었다. 특히 1999년에 완성한 에펠탑은 파리에 있는 에펠탑과 모양은 똑 같으나 크기는 실물의 절반 사이즈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공항에서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저녁 식사를 하러 시내로 나왔다.
라스베가스는 전형적인 사막지형이어서 일년 중 320일이 맑은 날이라고 한다. 연 평균 강수량은 10cm 정도이고 평균 습도는 29%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기 때문에 12월에서 3월이 라스베가스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을 때라고 한다. 한여름인 7월에는 영상 50도가 넘기도 한다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이 이곳 사람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비내리는 날이었다. 저녁을 먹으로 나왔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옷이 젖을 정도로 내렸다. 사람들이 비가 내려도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비내리는 것을 즐기는 듯하다. 우리가 묵는 호텔 바로 맞은편에 분수쇼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이 있어서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면서 분수쇼를 구경하게 되었다. 비가 내려도 개의치 않고 관람을 한다.
비가 내려서 저녁에 시내 야경 구경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그냥 숙소로 들어왔다. 라스베가스의 호텔은 어느 호텔이든지 간에 프론트 데스크를 가지 전에 1층에 있는 카지노 게임장을 거치게 되어 있다. 카지노가 보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겠지만 눈에 보이면 한번쯤 호기심에서라도 카지노 게임을 하게 되는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고 드는 상술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카지노 수익은 큰 돈을 잃어주는 몇 몇의 겜블러가 아니라 소액을 잃어주는 관관객의 쌈지돈이라고 한다. 패리스 호텔의 카지노도 엄청 화려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패리스호텔의 카지노와 레스토랑이 있는 지역의 천정은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의 느낌을 주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라스베가스에 있는 호텔의 쇼핑몰에는 이런 류의 인테리어를 한 곳이 많았다. 에펠탑의 다리 구조물이 실내에 들어와 있고, 입구쪽은 관광객과 카지노 손님들이 엉켜서 엄청 복잡하고 부산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일부 카지노에는 마치 나이트클럽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게임을 하기 보다는 쇼하는 직원 쳐다보는 것이 재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게임을 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카지노를 전체적으로 한바퀴 둘러 보았다. 카지노 한쪽에는 바도 있어서 라이스 공연도 있었다.
카지노 게임장을 지나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나오고 있는 쪽으로 가 보았더니 호텔의 쇼핑몰이 있었고 실내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었다. 쇼핑몰쪽의 분위기 또한 유럽 도시들을 걸어다니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었다. 실내에 있지만 마치 야외 카페인듯 착각을 일으키는게 만들어져 있었다. 호텔의 컨벤션 센터에서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올해 2015년 West coast Art & Frame Expo가 패리스 호텔에서 개최된 모양이다. 엄청난 규모의 몰딩, 프레임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멀리서 보아도 디자인과 칼라가 보통이 아닌듯했다. 나도 한국 사람이라고 한국에서 온 업체가 있는가 살펴 보았더니 이곳에도 한국 업체가 많이 참석하고 있었다.
메인 행사가 끝나버려고 문을 닫는 시간이어서 행사장에 들어가 볼 수는 없어 행사장 사진 몇 장만 찍어서 왔다. 어짜피 엑스포 행사가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 궁금한 것은 아니였지만, 이곳에서 개최되는 전시회가 우리나라의 코엑스나 킨텍스에 비교해서 어느 정도인지 한번 비교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행사가 종료되어서 비교할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전문 전시장이 아닌 호텔의 전시 겐벤션 룸에서 이런 규모의 행사가 열린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아런 행사를 유치하기 때문에 호텔이 늘 만실에 가까운 운영이 가능한 듯하다.
숙소에 들어와서 휴식을 취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었는데 다른 일행들은 피곤하다고 모두 숙소들 들어가 버려서 할 수 없이 혼자서 다시 팰리스호텔 옆에 위치한 플래닛 할리우드 (Planet Hollywood) 호텔을 가 보았다. 줄여서 ph호텔이라고 한다. 라스베가스에는 호텔 구경만 해도 볼거리가 엄청나게 많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고 한다.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다른 호텔을 먼저 가 보고 싶었는데 비 때문에 바로 옆에 있는 호텔부터 구경하게 되었다. 호텔 구경은 쇼핑몰을 중심으로 카지노와 레스토랑 등을 구경하게 되는 것인데, 플래닛 할리우드 호텔에 있는 쇼핑몰인 미라클 마일 샵(Miracle mile shop)은 원형으로 한바퀴 돌며 쇼핑을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할리우드의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곳이 플래닛 할리우드 호텔이라고 하는데, 라스베가스 호텔들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실내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쇼핑몰로 구성되어 있었다. 레스토랑과 극장, 클럽, 바 등의 편의시설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밤 늦게까지 쇼핑몰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레인스톰이라고 씌여진 길다란 실내 정원을 꾸며 놓았는데 이 안엔 사람들이 동전을 던져 놓았다. 호텔내 곳곳이 모두 기념사진도 촬영하기에 좋은 구조였다. 공연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극장도 있는 것을 보면 이 호텔의 규모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 상점에 전시해 놓은 물건들도 엄청 고급스러워 보여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쇼핑몰 천장이 구름이 떠다니는 듯한 느낌의 하늘처럼 만들어져 있어 쇼핑몰에 들어와 있으면 시간을 가늠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시간이 지나가는지 모르게 해서 머무는 시간을 많이 하기 위한 계산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걸어다니다 보면 분명 실내인데도 하늘 아래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패리스호텔 카지노에도 비슷한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라스베가스에 있는 호탤중에 이렇게 인테리어를 해 놓은 곳이 많이 있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천정을 높게 만들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쇼핑몰의 인공하늘에서 시간에 맞춰 천둥과 함께 비를 뿌려 준다고 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인지 구경하지는 못했다. V-Theater에서 유료공연도 열린다고 하는데 공연을 볼 계획도 사전 정보도 없어서 공연을 볼수 없었다. V-Theater 앞에 있는 쇼걸바라고 씌여진 곳 앞에는 만화 영화의 여주인공 같은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호텔을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니라 호텔 1층에 위치한 170여 점포가 있는 Miracle Mile Shops을 둘러 보는 것으로 플래닛 할리우드 호텔 구경을 마쳤다.
함께 온 일행중에 내가 나이가 두번째로 어린 편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나만 혼자서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는데 다른 일행들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밀려서 사용하게 되었다. 넓은 방을 혼자서 쓰려니 영 어색하다. 대신 혼자서 있다보니 개인적으로 일행에게 신경쓰지 않고 돌아 다닐 수 있어서 좋았던 점도 있었다. 숙소가 도로쪽은 아니어서 밸라지오 분수를 내려다 볼 수는 없었지만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스베가스의 첫날이 이렇게 저문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