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라스베가스 ('15.1)

라스베가스 여행 10-4 (스트립 주변의 쇼핑몰과 야경 ) (2015.1)

남녘하늘 2017. 3. 4. 00:18

 

 스트립의 여러 호텔 구경을 하다보니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나버렸다. 라스베가스에 온 뒤로 아침 식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한식 위주의 식사를 했던지라 오늘 점심은 내 의견을 따라서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피자 종류의 서양식 음식을 먹기로 했다. 함께 동행했던 분들이 한식당만 찾아서 나로서는 내심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최대의 원형관람차인 하이롤러(High Roller)를 타러 가는 골목 어귀에 있었던 'FLOUR & BARLEY' 라는 레스토랑을 찾아 갔다. 내 취향에도 맞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멀리 외국에 나와서까지 굳이 값도 싸지 않은 한식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 선택한 결정이었다. 담백한 피자 맛과 분위기가 괜찮은 레스토랑이었다는 생각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골목 한쪽에 프라로이드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놓았다. 기념 사진을 찍으라고 만들어 놓았으니 그냥 지나치는 것도 실례가 아닌가 싶어서 흔적을 남겼다. 라스베가스의 거리 곳곳은 이처럼 여행객을 위한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해 놓았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야 상권이 활성화되고 이곳 사람들이 먹고 살수 있기 때문에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도 많이 설치 되어 있는 듯하다.

 

 

 

 레스토랑에서 나오니 골목에 새로운 상점 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마무리 작업으로 건물 외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물감을 스프레이로 분사해서 그리고 있었다. 밑그림이 전혀 그려저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붓도 아닌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일반인의 눈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이어폰를 꼽고 혼자서 흥에 겨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한참 쳐다 보았는데 완성하는 것까지는 보지 못했다가 저녁 시간에 지나치면서 완성된 그림을 다시 한번 찍어 보았다.  

 

 

 

 

스트립 도로를 따라서 구경을 하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원래 오늘 오후 계획은 켄 멀키를 비롯해서 이영중씨, 탐 벨리와 함께 내일 메인 미팅에 앞서서 사전 미팅을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영중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몇 번의 미팅과 실체 파악을 위해서 한국으로부터 수만리 길을 달려 왔는데 이게 무슨 행태인지 모르겠다. 갑자기 일정에 혼선이 생겨서 오후시간에 여유가 생겼다. 함께 온 일행들이 짜증이 나서 그냥 호텔에서 쉬겠다고 한다. 나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른 일행에게 호텔에 있지말고 주변을 둘러 보자고 해도 모두 숙소에서 쉬고 있겠다고 한다. 호텔에서는 카지노를 하지 않는다면 특별히 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다들 기분이 좋지 않아 쉬겠다고 했지만 나 혼자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한채, 가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몇 곳을 둘러 보기로 햇다. 그중에 가장 먼저 들린 곳에 새벽에 산책을 하면서 지나쳤지만 워낙 이른 시간이라서 문을 열지 않아 지나쳤던 코카콜라 스토어(Coca-Cola Store)다. 커다란 코카콜라병이 입구에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한해에 470억병이 팔려나간다는 코카콜라는 초창기 판매될 때는 몸에 좋다는 약으로 특허를 받아 약국에서나 살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설탕과 카페인 등 비만을 유발하는 몸에 안좋은 음료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이 코카콜라 스토어에는 코카콜라 로고를 이용해 만든 의류와 캔뚜껑으로 만든 핸드백 등 신선한 아이디어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다양한 디자인의 콜라병도 전시되어 있었고, 각종 시계와 조명제품, 컵이나 작은 소품들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류를 보아도 별 감흥을 받지 않는 스타일이라 무엇인가 사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여자들이 오면 충동구매를 억제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2층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soda 16가지를 맛볼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이곳에서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여행온 젊은 청년을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젊은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한달 일정으로 미국여행을 혼자서 다니고 있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오늘 어디에서 묶을 것이지 물어보니 오후에 L.A로 넘어 간다고 한다. 내 숙소가 혼자서 자기에는 너무나 넓어 하룻밤 함께 잘까 해서 물어보았는데 일정이 맞지 않았다. 16가지 콜라를 사서 함께 맛을 보았다. 어짜피 혼자서는 다 마실 수도 없는 양이다.  

 

 

 

 

 

 코카콜라 스토어 바로 옆에는 엠앤엠즈 월드(M&M's World)가 있다. 창업자인 Forrest Mars and Bruce Murrie의 이름을 따서 이름지었다는 엠앤엠즈는 손에 묻지 않는 다양한 색상의 초코렛으로 유명하다. m&m은 특별하거나 맛있는 초코렛은 아니지만 익살스러운 표정의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초코렛 향기가 은은한 이 곳은 동그랗고 작은 m&m 초코렛의 모든 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초코렛 뿐만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4층까지 다양한 전시와 여러가지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2층에 올라가면 색깔과 맛이 다른 엠엔엠즈 디스펜서가 한쪽벽에 있어 원하는 맛이나 색을 선택해서 구매할수가 있다. Colorworks Candy Wall이라고 부르는데, 지구상의 모든 m&m 초코렛을 원하는 만큼 직접 봉지에 담아서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사실 레버를 밀었을 때 초코렛 알맹이가 쏟아지는 재미가 있어서이지, 가격은 그다지 싼편이 아닌 듯하다. 라스베가스에 와서 유일하게 이곳에서 쇼핑을 했다.  

 

 

 

 

 

 엠앤엠즈 월드에 왔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포토 포인트. 다른 사람들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서 나도 기다려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른 층에 가니 엠앤엠즈 초코렛에 자기가 원하는 글씨를 바로 인쇄해 주는 서비스를 하는 코너도 있었다. 컴퓨터에 원하는 글씨를 입력하면 바로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는 초코렛에 원하는 내용을 바로 인쇄해 준다. 참 괜찮은 아이디어이고 서비스라는 생각이다. 4개층을 돌아다니면서 보니 관광객들이 이곳에 와서 돈을 쓰지 않을 수 없겠끔 다양한 이벤트와 전략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었다는 생각이다. 아이들과 함게 왔어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스트립 주변의 몇 몇 곳을 구경하고 나서 호텔로 돌아와서 일행들과 함께 라스베가스에 와서 처음으로 퓨젼 중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누들과 퓨젼 볶음밥 종류를 먹었는데 가격을 떠나서 라스베가스에 와서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양도 적당했고,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었다는 생각이다. 식사를 마치고 패리스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벨라지오 호텔 호수 앞을 지나게 된다. 패리스호텔이 분수호수 바로 앞에 있다보니 호텔을 나갔다 올 때마다 분수쇼를 볼수 있다. 아직 어두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명등이 켜지니 주변 경관이 더욱 멋있어 보인다. 오늘도 식사를 마치고 들어 오는 길에 다시 분수쇼를 보게 된다.  

 

 

 

 

 

 

 

 저녁 식사후 내일 오전 메인 미팅을 앞두고 함께 간 일행이 모여서 간단한 회의를 하고 아침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아직 라스베가스 야경을 따로 둘러 보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야경을 보러 가자고 해도 내 의견에 동의하고 따라 나오는 일행이 없어서 야경도 혼자 보러 나가게 되었다. 여행은 혼자서 하면 정말로 재미가 없는데 오늘은 아침 산책도 혼자서 하게 되고, 저녁 야경 구경도 혼자서 하게 된다. 낮에 일행들과 함께 갔었던 스트립을 따라서 윈호텔쪽까지 갔다 오기로 했다. 라스베가스이 야경도 볼만하다고 누구나 추천하는 관광코스인데... 

 

 

 

 

  시저스팰리스 호텔(Caesars Palace Hotel)의 쇼핑몰인 포럼숍(The Forum Shops)이 나왔다. 명품 쇼핑을 좋아했다면 포럼 숍 안쪽에 있는 매장도 한번 둘러 보았겠지만 오늘 저녁에는 거리 야경을 둘러 보는 것이 목적이어서 내부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아틀란티스쇼라고 불리우는 쇼가 열리고 있다는데 미리 정보를 알지 못해서 관람하지 못했었다. 다음에 라스베가스를 오게 되면 그 때는 시간을 내서 구경해 봐야 할 것 같다. 시저스팰리스 호텔은 내부와 외부 모두 로마식 장식으로 꾸며 놓았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테마공원같은 라스베가스는 호텔과 거리의 장식들 그대로 전부 구경거리인데, 열대우림을 테마로 만들어진 이 미라지(Mirage) 호텔에서도 유명한 공짜쇼가 매시 정각에 펼쳐진다고 정보를 가지고 일부러 나왔다. 미라지 호텔 앞의 인공분수에 만들어진 돌산이 평소에는 저렇게 폭포수가 흘러내리지만, 일몰 후에 매시 정각이 되면 용암이 흘러내리는 화산으로 변하는 화산쇼가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에 맞춰 나갔는데 사람들이 몰려 있지 않아서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정시가 되어도 쇼가 시작되지 않았다. 돌아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왜 쇼를 하지 않는지 물어 볼 수도 없다.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는 정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허탕을 쳤다. 

 

 


 라스베가스 여행에서 꼭 봐야 하는 4가지 공짜쇼는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  미라지호텔의 화산쇼, 프레몬트 스트리트의 전구쇼, 트레져 아일랜드호텔의 해적쇼였다고 한다. 조금전에 방문했던 미라지호텔의 화산쇼는 왜 쇼를 하지 않는지 정보를 알지 못했지만 트레져 아일랜드호텔의 해적쇼는 지난 2013년 10월말에 완전히 종료되어 이제는 공연하지 않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4대 공짜 쇼라는 말은 이제 바뀌어야 할 내용이다. 이미 밖으로 산책 나온 김에 공연에 사용되었던 하얀 범선의 야간 조명이라도 볼 생각에 와 보았다. 트레져 아일랜드호텔(Treasure Island)은 낮에 방문할 때 들어가 보지 않아서 잠시 들어가 보았더니 그다지 특별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카지노 앞쪽에 전시되어 있는 오토바이가 조금 특색이 있었다.   

 

 

 

 

 저녁에도 윈 호텔이 있는 곳까지만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왔다. 윈 호텔을 지나서는 야경의 모습을 즐길 내용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관광도 여러 사람이 함께 다녀야 재미가 있는 법인데 혼자서 돌아 다니자니 흥이 나지 않는다. 우리가 묵고 있는 패리스 호텔과 벨라지오 호텔쪽에는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는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윈 호텔쪽에는 관광객도 별로 보이지 않으니 혼자서 돌아 다니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윈호텔을 끝으로 다시 되돌아 오기로 했다. 

 

 

 

 

 되돌아 오는 길에 베네시안 호텔(The Venetian Hotel)에 내부를 다시 한번 더 들어 가 보았다. 낮에 왔을 보았던 곤돌라가 떠다니는 그랜드캐널숍스(The Grand Canal Shoppes)의 모습을 한번 더 볼 생각에서였다. 운하를 따라 걸으면 나오는 산마르코(San Marco) 광장도 저녁시간에 맞게 낮에 방문했을 때보다는 하늘을 어둡게 만들어 놓았다. 운하를 2층에 만들어 놓았고 운하 아래 1층에는 카지노가 있어서 이곳의 건축비는 1층에 운하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 같다. 돈을 많이 들인 호텔인만큼 낮에 보거나 밤에 보거나 참 멋진 호텔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오늘 낮에 점심을 먹었던 세계최대의 원형 관람차인 하이롤러(High Roller)가 있던 골목을 다시 찾아왔다. 점심 때에도 조금 더 걸어서 하리롤러가 있는 곳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함께 한 일행들이 호텔로 돌아가자고 하는 바람에 가 보지 못했고,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와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일 저녁때 바로 오게 된 것이다. 새로운 지역을 방문하면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서 도시를 내려다 보는 것을 즐겨하지만 이번 라스베가스 여행에서는 생략하기로 했는데, 호텔 객실에서 내려다 보는 광경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이롤러(High Roller)를 타러 가는 길에 있던 분수가 있던 조금 넓은 광장에는 야외 디스코텍이 있었다. 광장 한켠에서 사람들이 모여 여러가지 조명아래서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데 음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 헤드폰을 하나씩 쓰고 있었고, 앞쪽에서는 다른 디스코 텍에서 처럼 디스크 쟈키가 선곡을 하면서 떠들면서 흥을 돋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주변 관광객에게는 시끄럽지 않게 하면서 무선 헤드폰으로만 음악을 틀어주는 것 같았는데, 이론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나로서는 조금 신기했다.   

 

 

 

 

 하이롤러(High Roller) 회전식 대관람차 승강장까지 가 보았다. 하이롤러는 높이가 167.6m로 얼마전까지 세계최대였던 싱가포르의 Singapore Flyer보다 2.7m 더 높다고 한다. 거대한 관람차에는 한번에 4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구모양의 캡슐이 28개가 달려 있고, 한바퀴 도는데는 약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멀리서 볼 때에는 이렇게 큰 기구인지 몰랐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엄청난 규모이다. 야간에는 1인당 탑승요금이 35달러로 만만한 가격이 아니었다,    

 

 

 

 

 

  가족과 함께 놀러 온 것도 아니고 우리가 있던 호텔도 충분히 놓은 곳이라 처음부터 하이롤러를 타 보겠다는 생각은 없어서 구경만하고 되돌아 나왔다. 함께 온 일행들과 같이 왔다면,  하이롤러를 타고 라스베가스 시내를 내려더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여행은 관광의 개념이 아니기는 했지만, 내 여행스타일과 달리 돌아 다니기를 좋아하지 않는 일행들과 함께 와서 재미 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 보지 못했다. 나오는 길에 유쾌한 현지인과 함께 사진 한장 남긴 것이 더 추억에 남는다.   

 

 

 

 하이롤러를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있던 플라밍고 호텔(Flamingo Hotel)은 낮에 그냥 지나쳤던 호텔이어서  패리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한번 방문해 보았다. 라스베가스에 생긴 최초의 카지노 호텔이 바로 플라밍고 호텔이라고 하는데, 객실까지 가본 것이 아니어서 낡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굉장히 넓은 정원이 유명하다고 해서 정원을 한바퀴 둘러 보았는데 잘 꾸며 놓기는 했는데 정원의 조명이 너무 어둡다는 느낌이었다. 1층 실내에 있는 기념품 샵과 내부 인테리어가 핑크색과 금빛으로 도배되어 있다는 느낌이고, 홍학을 모티브로 한 기념품인 엄청 많아 보였다. 호텔 외관도 핑크빛 일색이다.    

 

 

 

 

 

 

 

 

(5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