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뉴욕마라톤('14.11)

뉴욕마라톤 13-3 (뉴저지 팰리세이즈 파크 마을의 가을) (2014.11)

남녘하늘 2016. 12. 25. 00:16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Palisades Interstate Park)에서 아침 달리기를 하고 나서 오전에 어제 들렀던 뉴욕마라톤 엑스포에 다시 한번 방문했다. 나는 어제 배번과 물품을 찾아 왔는데 내일 마라톤 대회에 함께 참석할 예정인 최창용님의 사모님인 헨렌님의 배번을 받기 위해서였다. 배번을 받고 나서 여건이 되면 오늘 낮에 센트럴 파크 구경을 가기로 예정이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는 바람에 센트럴 파크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마라톤 엑스포 구경만 하고 다시 뉴저지로 넘어 오게 되었다. 마라톤 엑스포장에는 주말을 맞아서 어제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복잡했다. 어제 대충 돌러 보았기에 오늘은 헬렌님이 배번을 찾는 동안 어제 가보지 못한 엑스포장 이곳 저곳을 한번 더 둘러 보았다. 다시 방문해 보아도 늘 부러운 마라톤 선진국의 엑스포 현장이다.    

 

 

 

 

 

 권이주 회장님께서 한국에서 온 나와 함께 다른 그룹팀에서 단체여행으로 참석한 지인학님을 위해서 회장님 댁에서 그리 멀지 않은 부페 식당인 Flaming grill and buffet 로 안내해 주었다. 중국풍의 부페 식당이었는데 카보로딩(탄수화물 보층)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하면서 부페 식당으로 데려가 주었다. 비교적 비싸지 않은 가격에 먹을 것이 많았는데 중국인과 한국 사람도 많았고 현지인도 많아서 도착해서 바로 입장하지 못하고 잠깐 대기를 할 정도의 인기 있는 곳이였다.

 

 

 

 

 내일 달리기를 위해서 충분히 탄수화물을 섭취해 주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부페 식당에 오게되면 나도 모르게 식탐이 생겨서 내가 섭취해야 하는 양보다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 그것을 잘 조절해야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아서 어지간하면 부페 식당은 가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내 의사와 상관없이 이렇게 초대되면 어쩔 수 없는데, 오늘도 과식을 했다. 뉴저지 Flaming grill and buffet는 주변에 작은 규모의 쇼핑센터도 있었고, 저렴한 가격으로 의류나 생활잡화를 판매하는 마샬(Marshalls)도 보였다. 역시 넓은 땅을 가진 나라인지라 주차장은 엄청나게 넓다.  

 

 

 

 

 

 식사를 마치고도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바람에 관광을 하러 다닐 여건이 되지 않았다. 권이주 회장님께서 팰리세이즈 파크(팰팍)  마을의 주변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해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오버팩 파크(Overpeck County Park)였다. 뉴저지 쪽만 그런 것인지 미국의 지명 자체가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곳에는 파크( Park)라는 지명이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었다. 한인들이 많이 있는 곳도  팰리세이즈 파크(Palisades Park)인데 주변의 지명도 공원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곳에 꽤 많았다. 오버팩 파크는 실제로 공원이니 파크를 붙이는 것이 맞기는 하다. 회장님이 교민들과 함께 달리기 연습을 하는 곳 중 한곳이라고 한다. 멋진 주로 환경을 소개해 주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오버팩 파크는 입구에서 본 호수가 인공호수인 줄 알았더니 호수가 아니라 오버팩 강이라고 한다. 그리 규모가 큰 강이 아니라 샛강인데 이곳이 호수처럼 폭이 넓어지는 지역이었던 모양이다. 비가 계속해서 내려서 차에서 내려 강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돌아와야만 했다. 이번 여행 기간중에 하루 정도는 이곳에 와서 가볍게 조깅이라도 하자고 말씀 드렸다.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도록 한번 뛰었으면 좋겠는데 비 때문에 산책을 하기도 어렵다. 

 

 

 

 

 공원 입구쪽에는 목재로 만든 아치형 다리를 지나 이어지는 공원으로 이동했다. 정문 앞에 ‘Overpeck County Park’ 이란 표시석이 세워져 있었고 간판을 지나 공원과 공원 사이에 있는 Fort Lee Road 를 통해 레오니아(Leonia) 파크쪽로 넘어 왔다. 이곳에도 미식 축구장을 비롯해서 테니스장 등 여러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런 자그만한 동네에도 훌륭한 체육시설이 있어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곳도 회장님께서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뛰어 보자고 해서, 한번 뛰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뉴저지 주는 Garden State라는 별칭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디에 가나 숲과 공원이 많다는 느낌이었다. 어제 마라톤 엑스토장에 갔다 오다가 들렀던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Palisades Interstate Park)를 다시 찾았다. 나는 어제 이곳을 다녀 왔지만 오늘 함께 움직이는 지인학님은 처음 와보는 곳이었고, 또 어제 본 곳만 가는게 아니라  앙리 허드슨 도로(Henry Hudson Drive)를 따라서 북쪽 끝까지 가보자고 해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어제처럼 비가 조금씩 내리는 도로가 멋진 단풍과 함께 운치 있어 보인다.     

 

 

 

 

 

 이동중에 멋진 단풍 숲이 있는 곳에서는 지나치지 않고 사진도 찍어 가면서 숲이 풍광을 즐겼다.  팰리세이즈 파크웨이(Palisades Parkway)와 이어지는 곳으로 이동중에 허드슨 강 건너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잠시 차에서 내렸다. 강 건너는 뉴욕시가 아니라 뉴욕주의 용커스(Yonkers)라고 한다. 뉴저지 쪽과는 달리 허드슨 강변까지 도시가 형성되어 있었다. 용커스는 뉴욕주 웨체스터 카운티에 속하며 뉴욕 시티의 브롱스 보로와 3km 거리에 있고, 맨하탄과 가장 가까운 도시라고 한다.

 

 

 

 

 

 멋진 단풍나무 숲을 따라서 앙리 허드슨 도로(Henry Hudson Drive)를 따라서 팰리세이즈 파크웨이(Palisades Parkway)와 맞닺는 근처에 오니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Palisades Interstate Park)를 관리하는 경찰서가 있었다. 겨울철 사고 예방 업무를 비롯해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출입통제를 하면서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경찰서 건물이 중세시대의 자그마한 성처럼 되어 있어서 멋있어 보였다.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는지 지붕의 기울기가 상당히 가파르다. 멋있는 경찰서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찍고 공원을 나왔다. 권이주 회장님은 가끔씩 이곳까지 왕복 달리기를 하신다고 하는데, 왕복만 하면 거의 풀코스 정도를 달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멋진 연습 주로를 가지고 계신다. 공원내에는 차들도 속도를 내고 달리지 않아서 뛰면서 위험성은 없어 보였다.  

 

 

 

 

 

 한국에서 뉴욕마라톤 참석하 오신 지인학님. 다른 일행들과 함께 단체로 이동해서 오랫동안 같이 있지는 못했고 오늘 하루 같이 이동하면서 권이주 회장님이 연습하는 주로를 소개 받았다.  

 

 

 

 돌아오는 길은 앙리 허드슨 도로(Henry Hudson Drive)가 아니라 팰리세이즈 파크웨이(Palisades Parkway)를 이용해서 왔다. 이 도로도 단풍으로 유명한 자동차 전용도로라고 한다. 거의 고속도로에 준하는 도로여서 갈 때와는 달리 금방 팰팍으로 돌아왔다. 

 

 

 

  뉴저지에 있는동안 내가 묵었던 폴님의 집이다. 주차장도 넓은데 차를 넣을 수 있는 차고가 1가구에 하나씩 있어서 차고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마당이 있는 단독 주택은 아니고 건물 한동에 8가구가 거주하는 일종의 다가구 형식의 주택이었다. 페만 엄청 끼치고 왔는데 다음에 폴님이 한국에 방문하게 되면 나도 집에 한번 초대해야 할텐데... 

 

 

 

 비도 계속 내려서 구경을 하러 다닐 상황이 아니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라고 했는데, 집에서 있기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집 주변을 산책해 보기로 했다. 미국의 일반 시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가 특별한 것이 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한국과는 다른 주거환경이고, 이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구석 구석을 한번 둘러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방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 했다. 단풍과 낙엽이 어우려져 있는 마음이 참 깨끗하고 정감이 간다는 느낌이다.  

 

 

 

 

 브로드 에비뉴 (Broad Ave)는 펠팍의 중심 도로인데 한인들이 이곳에 많이 모여 생활하는 것 같았다. 도로에 돌아다니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한국 사람 같아 보였고, 도로를 따라서 양쪽으로 상가는 영어 간판보다는 한글 간판이 훨씬 더 많아서 서울인지 미국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뉴욕보다는 집 값은 싸지만, 주거 환경이나 교육환경은 뉴저지 쪽이 좋다 보니 이곳에 한인들이 하나둘 모이게 되어 한인타운이 자연스럽게 건설된 모양이다.      

 

 

 

 

 

브로드 에비뉴 (Broad Ave) 중심지에는 소방서와 경찰서가 입주해 있는 종합청사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동사무소 보다도 소박하게 지어 놓았는데 청사 앞 광장 한켠에 이곳 팰리세이즈 파크(팰팍)  마을 출신의 군인중 제 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걸프전등 각종 전투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이름을 모두 새겨 놓고 잊지 않게끔 기념하고 있었다. 소방관 중에서도 소방활동을 하나가 순직한 사람들이 명단 역시 모두 새겨 놓았다. 이런 사람들을 미국에서는 영웅이라고 부른다. 너무나 쉽게 잊고, 또 국가나 시민을 위해서 희생한 것을 당연시하는 우리 풍토와는 달라서 우리도 그런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은 원래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도 그에 못지 않은 모양이다. 펠팍의 중심 도로인 브로드 에비뉴 (Broad Ave)의 버스 정류장에 방과후 교육에 대한 광고가 이곳 저곳에 게재되어 있었다. 교육 여건이 좋은 곳에서 그 환경에 맞춰서 아이들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으련만, 한국의 선행학습법이 이곳에서도 유효한 모양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팰리세이즈 파크 마을을 돌아 다니니 할로윈(Halloween) 데이가 지난간지 몇 일 되지 않아서인지 집집마다 축제때 마련해 둔 장식들이 집앞에 꾸며져 있었다. 이 장식을 걷어낼 때가 되면 다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국에 있는 집 구조가 우리의 주 주거형태인 아파트가 아닌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어서 이런 장식이 가능하고, 이런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이 늘 부럽다. 나도 개를 무척 좋아해서 마당 있는 집에서 개를 키우고 살고 싶은데 언제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각양 각색의 장식품을 보면서 돌아 다니는 것도 재미있다. 

 

 

 

 

 

 팰리세이즈 파크 마을을 돌아 다니다 보니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오후가 지나면서 조금씩 그쳐가고 있지만 내일 마라톤 대회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산책을 하면서 우산을 쓰지 않고 돌아 다녔더니 비를 맞아서 체온이 떨어지는 느낌이어서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해 주기로 했다. 오늘 저녁은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서 뉴욕마라톤에 참석한 몇 몇 지인을 근처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마침 그 일행들의 숙소도 팰리세이즈 파크 마을에서 가까운 포트 리에 있는 호텔이었다. 하루 종일 가랑비에 옷 젖은 것처럼, 가랑비에 낙엽이 많이 떨어져 거리에 낙엽이 많이 보인다.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