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일본 도야마('13.5)

도야마 여행 8-1 (우나쯔키) (2013.5)

남녘하늘 2016. 1. 1. 01:14

 

 서울마라톤 클럽 회원들과 함께 도야마 마라톤대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4번째 참가이다. 굉장히 작은 도야마에 4번씩이나 방문하게 된 데에는 그만한 매력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4번째 참가한 마라톤 대회이지만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집사람과 함께 도야마를 오게 되어서 마라톤 참가보다는 관광에 방점을 찍어 두어서 블로그에 분류도 해외마라톤으로 두지 않고 해외여행으로 분류해 두었다. 그동안 집사람과 꼭 한번 도야마 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사람이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번번히 나혼자만 오게 되어 미안함이 많았다. 올해 도야마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게 되면 내년에는 다시 서울마라톤에서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꼭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해서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는 100회 마라톤 클럽의 4가족이 부부동반으로 도야마를 방문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여행도 도아먀 알펜루트를 포함해서 도야마 여행을 가면 꼭 가보아야 할 중요한 관광장소는 모두 방문하는 일정으로 잡아 놓아서 집사람과 함께 여행을 하기에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다. 여행일정과 항공기 일정이 맞지 않아서 일본으로 입국은 도야마 공항으로 되어 있고, 일본에서의 출발은 나고야(名古屋)에 있는 주부(中部)공항으로 계획되어 있어서 중간에 다른 지역도 돌아 볼수 있는 알찬 여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마라톤클럽에서 이번 도야마 여행 참가자들에게 짙은 주황색의 단체 티셔스를 만들어 주어서 함께 착용했다. 눈에 잘 뛰는 색상이라서 함께 여행을 하면서 일행을 잘 찾을 수도 있고, 또 마라톤대회에 참석할때 입으면 일본 주자와는 바로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기 앞서 3가족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비행기 안에서 이번 여행을 함께 하게 된 문희형님의 형수님과 병주 친구의 제수씨와 집사람이 함께 했다. 이번 여행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자주 모임을 갖는 멤버이기도 하다.

 

 

 

1시간 30여분만에 도야마 공항에 도착했다. 다른 때보다는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이 많기는 했지만 공항 입국장에 우리 비행기만 입국수속을 해서 비교적 빨리 수속이 끝났다. 3년만에 다시 방문한 도야마. 앞으로 다시 이곳을 방문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오랫만에 방문한 도야마 공항의 사람은 역시 친절하다. 공항에 도착하니 바람이 다테야마쪽에서 불어오는지 5월임에도 굉장히 선선하다는 느낌이 든다. 서울과 비교해서는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여서 셔스위에 윈드자켓을 입어야 했다.      

 

 

 

 

 

오늘 일정은 공항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쿠로베협곡(黑部峽谷)을 관광하는 것이어서 먼저 우나쯔키(宇奈月)로 이동하게 되었다. 오후에  쿠로베협곡(黑部峽谷) 관광을 모두 해야 하는 일정이라서 식사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도야마신문사 관계자가 도시락을 미리 준비해 놓았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단출하면서도 제법 맛 있었던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도야마현을 비롯한 여려 현에 걸쳐있는 일본 북알프스의 유명 관광지는 다테야마(立山)-쿠로베(黑部) 알핀루트와 쿠로베협곡(黑部峽谷)이다. 다테야마-쿠로베 알핀루트는 3,000m가 넘는 봉우리가 늘어선 북알프스 산맥을 동서로 관통하는 관광루트이며, 쿠로베협곡은 토롯코열차(광산용 궤도열차)를 타고 험준한 계곡을 남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관광코스이다. 우리 일행은 우나쯔키(宇奈月)역에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어 토롯코열차 예매를 하지 않았더니 관광을 온 사람이 많아 바로 출발하는 표가 없어 1시간을 넘게 주변을 돌아 보면서 기다리게 되었다.   

  

 

 

 

 

 

 전력이 부족했던 일본은 풍부한 눈과 비로 연중 수량이 풍부하고 낙차가 큰 쿠로베협곡을 수력발전의 적격지로 보고, 일찍이 댐 건설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모두 10개의 발전소와 5개의 댐을 세웠다. 이러한 댐과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하여 쿠로베협곡을 따라 터널과 철교로 이루어진 궤도를 뚫어 놓고, 토롯코열차(광산용 소형 전철)로 건설 인부와 자재를 운반하였다. 토롯코열차의 출발역인 우나쯔기(宇奈月)역에서 종점인 케야키다이라역까지 총 20.1km의 쿠로베협곡철도는 1937년 완공되었는데 처음에는 전력회사의 전용철도로만 사용되었다. 그러나 험준한 협곡의 빼어난 경치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의 입장요청이 쇄도하여, 결국 관광루트로 개방되었으며 1951년부터는 정식 영업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토롯코 열차를 타기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우나쯔키(宇奈月) 역 앞에서 그동안 한번도 구경하지 않았던 우나쯔키 역의 윗쪽으로 산책해 보기로 했다. 우나쯔키역 앞에서 야마비코 다리를 통해 우나쯔키댐까지 약 1km 거리의 산책길이 있는데, 야마비코 산책로라고 한다. 신 야마비고 다리를 건너는 토로코 열차를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산책로쪽으로 가는 길목에는 도롯코열차가 철교를 지나는 모형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아예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계단형식으로 만들어 놓았다.   

 

 

 

 


 우나즈키역에서 나와서 우선 야마비코 산책로로 가기 위해서 역을 지나서 왼편으로 가면 된다. 따로 커다란 표지판이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찾아서 가야한다. 야마비코 산책로로 들어가는 길은 초입에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경사가 제법 심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경사가 심한만큼 내려다 보이는 경관은 보기가 좋다. 경사진 계단을 내려가면 산책로에 있는 야마비코 다리에 도착하는데 도롯코열차가 다니는 신 야미비코다리(新山彦橋)가 보인다. 이곳에 올 때마다 열차를 타고 지나쳤전 신야마비코 다리를 배경으로 주변 경관을 볼 수 있어 좋다.

 

 

 

 


 야마비코 다리에서 보이는 구로베 강의 모습도 참 보기에 좋다. 구로베 강가에 있는 우나쯔키 마을은 꽤 오래된 마을인데 전국에서 온천물이 가장 맑고 투명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아직 이곳에서 온천까지 즐겨보지는 못했지만 하루 정도 투자해서 묵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협곡과 함께 바라보는 경치가 너무 좋았다. 더구나 파릇파릇 신록까지 깨끗함을 더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곳에는 가을단풍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아직 가을에 와보지 못해서 그 분위기를 알 수는 없다. 이 다리에서 도롯코열차가 지나가는 풍광까지 보았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그 기회는 잡지 못했다.    

 

 

 

 

 


 야마비코 다리를 건너면 바로 터널이 나온다. 서늘한 공기의 느낌이 전해진다. 구로베 계곡에는 철도를 따라서 이런 터널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는데 이곳이 그만큼 좁은 협곡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그만큼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어서 터널을 만들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겨울철 눈때문에 철로로 열차가 운행하지 않으면 이 길을 통해서 이동해야 한다고 한다. 협곡을 따라서 이런 터널들이 엄청나게 많이 뚫려 있었다. 우나쯔키 댐으로 가는 산책로는 이 터널을 지나가야 한다. 

 

 

 

 

 

 터널을 지나가는 도중에 밖을 내다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간이 있었다. 그 공간을 통해 계곡쪽으로 빨간색 신 야마비코 다리가 보였다. 아마 다리가 보이는 가장 근접한 곳에 밖을 내다보라고 일부러 그런 공간을 만들어 놓은 듯했다. 지루하게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주는 보너스다.

 

 

 


 터널을 지나면 우나즈키 댐으로 나가는 길이 나온다. 구로베 협곡을 놀러온 사람들은 대부분 역에서 토롯코열차를 이용하여 협곡 구경을 가기 때문에 이곳에는 잘 오지 않는 것 같다. 우리도 열차가 바로 있어서 열차를 기다리지 않았다면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역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고 구로베 협곡 구경을 했을텐데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조금 멀리까지 와보게 되었고 그 덕분에 좋은 구경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처럼 보이는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조용하고 깨끗한 곳을 전세낸 듯이 돌아 보았다. 

 

 

 

 

 

 댐 입구에는 우나즈키발전소라는 표시석과 함께 쿠로베시에서 돌에 공익광고용 내용을 적어 놓은 시석이 세워져 있었다. 댐 주변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하여 소개해주는 안내판도 세워져 있었다. 이 우나쯔키 댐은 2001년에 완공된 구로베 협곡의 가장 새로운 댐으로 홍수조정, 발전등을 목적을 한 다목적 댐이라고 한다. 관광객을 위한 댐 소개 안내장소에 도착하니 자동으로 소개 영상이 시작되면서 우나즈키 댐과 발전소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우나즈키역에서 우나쯔키댐까지 왕복 2km여서 산책을 다녀오기에 적당한 거리였다. 구로베 협곡에 구경오는 사람은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에  역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 도로를 따라서 산책을 해 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추천한다. 꼭 우나쯔키댐까지 가지 않더라도 볼 것이 많았고, 길가의 파릇파릇한 신록과 향긋한 풀냄새를 맡으면서 곳곳에 작게 피어있는 꽃을 보면서 즐길수 있는 산책길이 아주 좋았다는 생각이다. 돌아오는 시간을 고려해서 가 본다면 시간에 쫒기지 않고 갔다 올 수 있다.   

 

 

 

 

 

 열차 출발 시간에 맞춰서 다시 우나쯔키 역으로 돌아왔다. 생각보다는 역이 한산한 느낌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여행시즌이 시작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사람들이 여름철이 되면 가장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곳이 이곳 오야마의 쿠로베협곡이라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 설문조사하면 여름철에 속초에 가서 설악산을 찾는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싶다. 역사 안쪽에는 기념품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고,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분식류도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다.   

 

 

 


 도롯코열차를 탈 시간이 되어서 개찰구 앞에 줄을 섰는데, 단체로 입장하는 사람과 개별로 입장하는 사람을 구분해서 입장을 시켜 주었다. 우리는 여러번 이곳에 왔기에 그다지 급할 이유가 없다. 자유 좌석을 단체도 끊었기 때문에 한 열차에 우리 일행이 함께 탈 것이다. 쿠로베협곡은 토롯코열차(광산용 궤도열차)를 타고 험준한 계곡을 남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관광코스이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