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일본 도야마('13.5)

도야마 여행 8-4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2) (2013.5)

남녘하늘 2016. 1. 7. 01:21

 

 무로도(室堂)에서 다이칸보(大觀峰)로의 이동은 트로리버스(トロリ-: Trolly Bus)를 타고 약 3.7km의 다테야마 터널을 지나야 한다. 국립공원의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매연을 배출시키지 않고 전기로 움직이는 버스로 터널 구간을 지나간다. 터널내에는 불을 밝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놓았는데, 좁은 터널을 레일 위를 달리는 것도 아닌데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잘 달린다. 10여분을 달려 버스에서 내리면 해발 2,316m의 다이칸보(大觀峰)에 도착한다. 3,015m의 다테야마(立山)를 넘지 않고 관통해서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다이칸보(大觀峰)역이 있는 이곳은 무로도(室堂)의 넓은 평원지대와는 달리 급격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한정되어 있다. 사람들로 붐비는 계단을 따라 2층 옥상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에메랄드빛 구로베코(黑部湖)와 눈덮힌 웅장한 다테야마 연봉을 감상할 수 있다. 다테야마 연봉은 도야마현의 중앙에서 동남쪽으로 가늘고 길게 뻗어있는 산악지대를 총칭하는 것으로 3,015m의 오난지야마(大汝山)를 비롯하여 2,000m 이상의 봉우리만도 15개가 넘는다. 흔히 일본에서는 북알프스라는 별칭으로 불려지고 있으며 일본의 100대 명산중 이 연봉에서만 4개가 포함되어 있다. 최고봉 오난지야마(大汝山:3,015m), 주봉 오야마(雄山:3,003m), 후지노리다테(富士ノ折立:2,999 m)의 3개의 봉우리를 다테야마(立山)라 하기도 한다.  

 

 

 

 

 다이칸보(大觀峰)역은 절벽에 세워져 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은 역 옥상에 있는 전망대뿐이다. 이곳에서 주변 풍광을 감상하는라 잘 느끼지 못했었는데 로프웨이로 이용해서 구로베다이라(黑部平)역에가서 이쪽을 살펴보면 어떻게 이런 곳에 터널과 도로를 뚫어 트롤리 버스가 운행을 할 수 있으며, 역 시설을 만들고 로프웨이를 설치했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주변의 풍광도 멋졌지만 인간의 능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임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다. 사람이 너무 붐비는 전망대에서 내려와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서 역 내부로 내려왔다. 좁은 전망대와는 달리 역사 내부는 그런대로 넓은 편이다. 이곳에도 알펜루트의 설벽사진을 비롯해서 4계절의 관광사진을 많이 게시해 놓았다. 

 

 

 

 

 

 

 다이칸보(大觀峰)역에서 구로베다이라(黑部平)역까지의 약 1.7km는 로프웨이로 이동한다. 로프웨이는 우리나라에서 케이블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해발 2,316m의 다이칸보(大觀峰)역에서 1,828m의 평지에 세워진 흰색 건물인 구로베다이라(黑部平)역까지 가는 로프웨이에서 바라보는 다테야마 연봉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구로베댐의 호수도 함께 볼 수 있다. 불과 7분정도에 도착하기 때문에 주변 경관에 정신이 팔려 있으면 어느새 구로베다이라(黑部平)역에 도착한다.  

 

 

 

 

 

 구로베다이라(黑部平)역의 바같쪽에는 돌아다닐만한 공간이 있어 주변의 웅대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일행들은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바꿔타야할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동안 밖으로 나와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해발 1,823m 지점의 평지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정원과 고산식물 관찰원이 있어 하계에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은 주변에 눈밖에 볼 것이 없고 구로베댐으로 이동하는 동안 잠시 들린 정도의 의미뿐이다. 오늘 하룻동안 너무 많은 눈과 멋진 광경을 보았기에 이곳에서의 눈 풍경은 이제 평범하다.

 

 

 

 

 

 

 

 구로베다이라(黑部平)역에서 다시 구로베코(黑部湖)역까지는 처음 다테야마(立山)역에서 비조다이라(美人平)역으로 올라올 때 탔던 것과 비슷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이 구간의 케이블카는 약 1Km의 거리를 높이 400m정도 내려가는 것으로 전 구간이 지하 터널식으로 되어있다. 좌석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빨리 타야만 좌석에 앉을 수 있다. 하지만 짧은 구간 운행하는지라 좌석에 앉는 것이 큰 의미는 없다. 이 구간 역시 외선철도를 이용하고 있었고 중간에 교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도 내가 일행들의 사진을 주로 찍어주었는데  구로베코(黑部湖)역으로 이동하는 케이블카도 제일 늦게 탑승했고, 또 내리는 것도 제일 먼저 내렸다. 일찍 탑승했던 집사람과 병주 부부는 탑승 시간이 얼마되지는 않지만 편하게 이동했고 또 사진까지 찍혔다. 그래도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하는 여행이 더 즐겁고 다른 일행의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

 

 

 

 

 역에서 내리면 다시 터널구간을 따라 구로베댐으로 이어진다. 터널 안이 아직 서늘한 느낌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부터 구로베댐을 건너는 동안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온전히 걸어서 다녀야 하는 구간이다. 구로베댐(黑部ダム)은 도야마(富山)현의 다테야마(立山)연봉의 구로베(黑部)협곡을 흐르는 구로베(黑部)강 상류를 막아 해발 1,479m에 건설된 일본 최대의 댐이다. 구로베 댐은 1963년 구로베 협곡에서 네 번째로 완공된 댐이다. 구로베 협곡의 세 개의 댐을 만들고 나서 이 댐을 만들었다. 터널 안에는 관광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배도 전시되어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관광철이 아니어서 댐 호수에 관광선이 운용되지는 않을 듯하다.  

 

 

 

 

 구로베 댐은 전후 일본경제의 부흥이 본격화 되면서 심각한 전력난을 겪게 되자 간사이전력(關西電力)이 사운을 걸고 1956년에 착수하여 7년 간 자본금의 5배나 되는 건설자금 513억엔을 투자하여 연인원 1,000만 명이 동원되어 1963년 완공한 세계 최대의 아치식 돔형 수력발전 전용 댐이다. 올해로서 구로베 댐이 완공된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댐 높이 186m에 길이가 492m이고 제방 상단의 폭은 8.1m, 바닥 폭은 39.7m이며, 저수량은 2억톤에 달한는 아치식 콘크리트 댐이다. 호수쪽을 보고 반달모양으로 큰 호를 그리는 이 댐은 물리적 압력을 최대한 분산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이 댐의 방수량은 무려 초당 10톤이상이나 되는데, 매년 6월 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매일 낮동안 물안개를 뿜어 올리면서 방류를 하는데, 이 댐의 방류 장관을 보기 위해 연간 1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한다. 아직 댐 방류를 하려면 한달이나 더 있어야 한다. 

 

 

 

 

 

 전력부족에 시달리던 일본은, 풍부한 눈과 비로 연중 수량이 풍부하고 낙차가 큰 쿠로베협곡을 수력발전의 적격지로 보고, 일찍이 댐 건설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모두 10개의 발전소와 5개의 댐을 세웠다. 이러한 댐과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하여 쿠로베협곡을 따라 터널과 철교로 이루어진 궤도를 뚫어 놓고, 도롯코열차(광산용 소형 전철)로 건설 인부와 자재를 운반하였다. 어제 도야마에 도착해서 관광하였던 구로베 협곡 구경을 한 것이 구로베 댐의 하류에 있는 것이다. 쿠로베협곡철도는 1937년 완공되었는데 이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징용으로 끌려온 선조들이 이곳에서 일하다가 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그것을 알지 못하고 그냥 대단하다고만 느끼고 가서는 안된다.  

 

 

 

 

 댐을 지나 구로베댐 역쪽에  레스토랑이 있고 그 윗쪽으로 댐전망대가 있다. 해발 1,500에 있는 구로베댐 전망대에 오르면 눈 아래로 구로베 댐을 내려다보고 다테야마 연봉을 위시하여 북 알프스의 대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어 사람들의 많이 찾고 있지만, 댐을 방류하지 않는 시기에는 그 높이에까지 올라갈 필요가 없어 2층에 있는 간이 전망대에서 댐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누군가의 말처럼 이번 알펜루트 여행에서 자연의 웅대함을 느꼈다면 구로베댐에서는 인간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였다.

 

 

 

 

 

 구로베 댐 구경을 마치고 이제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의 마지막 지점인 오기사와(扇澤)로 이동해야 한다. 구로베댐 역에서 오기사와까지는 다시 한번 트롤리 버스 타야 한다. 오늘 알펜루트 관광을 하면서 느낀 것중 하나가 한국사람이 많이 가지 않는 곳도 한글 안내판을 설치한 곳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 일행 이외에는 한국사람을 많이 만나지 못했었다. 오히려 시끄러운 중국사람들을 더 많이 본 듯하다. 댐 입구에서 터널을 통해 한참을 이동하니 트로리 버스를 타는 승강장이 나온다.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트롤리버스가 우리의 알펜루트 여행의 마지막 교통수단이다.   

 

 

 

 

 

구로베 댐에서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의 종료 지점인 오기사와(扇澤)까지의 6.1Km는 전기 트롤리 버스가 16분만에 데려다준다. 해발 1,433m인 오기사와(扇澤)역에 도착하니 이곳에는 봄 기운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여기 저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었지만 나무에 파란 싹이 돋아나고 있는 초봄의 모습이였다. 우리가 처음 출발했던 토야마(富山)현의 다테야마(立山)역의 반대쪽 츨발장소이고 우리 일행의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의 종참점이기도 하다. 트롤리 버스에는 구로베댐- 덕분에 50년(黒部ダム - おかげさまで 50周年)이 되었다는 표시판을 앞에 붙이고 운행하고 있었다. 완공된지 50년이 되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 버스 덕분에 알게 되었다.  

 

 

 

 

 오기사와(扇澤)에는 아침에 우리가 알펜푸트 여행을 하기 위해서 토야마(富山)현의 다테야마(立山)역에서 내렸던 버스가 미리 와서 대기를 하고 있어 편하게 되돌아 올 수 있었다. 다시 도야마로 돌아오는 중에 잠시 들렀던 휴게소, 이곳은 불과 몇 시간전에 있었던 곳과는 달리 완전한 초록이다. 휴게소 편의점에는 이 지방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가공한 식료품은 많이 팔고 있었고, 자판기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느낌을 알 수 있을만큼 많은 종류의 자판기가 휴게소 한쪽에 놓여 있었다.    

 

 

 

 

 

 

 나가노(長野)현에서 토야마(富山)로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먼 길이었다. 산 아랫쪽으로 오니 한겨울에서 다시 여름같은 날씨로 바뀐다. 하루 사이에 계절의 변화를 확실하게 느낀 경험을 하게 되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하루 힘들게 여행을 했다고 다른 날과는 조금 다른 저녁식사가 제공되었다. 맛 있는음식이 코스요리처럼 계속해서 나왔는데, 내일 마라톤 대회가 있는지라 술은 건배를 하기 위한 정도만 마셨다.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아주 기분 좋은 일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함께 한 가족들이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호프집에 가서 간단하게 맥주라도 한잔 더 하려고 나갔는데 우리나라와는 음주문화가 다른지 그 시간에 술 한잔 할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 도쿄나 오사카같은 대 도시였다면 서울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겠지만 워낙 시골이다보니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듯했다. 결국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술한잔 할만한 장소를 찾지 못해서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서 호텔로 돌아오다 호텔 뒷편에 넓은 호텔주차장을 찾았다. 야외지만 날씨도 따뜻해서 바닥에 골판지 박스를 깔고 앉아서 맥주 한잔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주변에 일반 주택이 없는 곳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거나 추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5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