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화성 효 마라톤 (2017.5.5)

남녘하늘 2018. 9. 3. 01:12


 어린이 날에 화성효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매년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리던 마라톤 대회가 운동장이 아닌 서신면에 있는 궁평항으로 변경되었다. 어떤 사정으로 인해 행사장이 변경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궁평항까지는 집에서 너무 멀고, 주로가 화옹방조제를 달리는 것으로 되어 있어 참가할지를 고민했는데, 어짜피 오늘 대부도에 친구를 잠시 보기로 되어 있어서 참가했다. 


 내가 직접 대회 참가 신청을 한 것이 아니라 LH 화성사업단에서 마라톤대회측에 스폰을 하면서 직원이 참가할 수 있게 되었는데 나도 직원의 신분으로 함께 달리게 되었다. 당초에 하프코스를 뛸 생각이었는데 아침에 대회장을 찾아가면서 궁형항에 이어져 있는 화옹방조제를 건너 갔는데 6km가 넘는 일직선 도로에 주변에 가로수 나무하나 없는 지루한 주로여서 하프를 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날씨가 초여름의 날씨를 보이고 있어서 하프대신 10km만 달리고 오겠다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궁평항 근처 공터에 행사장을 마련해 놓았는데 주최측에서 준비는 많이 해 놓았지만 상당히 열악하다. 주차장도 비포장 상태여서 흙먼지가 날리고 차량이 많이 몰려서 주차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데 2만명이 넘는 참가자가 오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짐을 보관시키기 전에 행사장 주변을 돌아 보았다. 행사장도 비포장 흙길이다.  






 대최 개최장소가 서신면 궁평항이다 보니 다른 대회에 비해서 출발시간이 조금 늦은 오전 9시 30분이었다. 혹시 길이 막힐지 몰라 일찌감치 집에서 출발했더니 너무 빨리 도착했다. 출발 1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더니 아직 대회장 분위기가 썰렁하다. 대회 관계자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행사장을 찬찬히 둘러 보았다. 몇 일째 초여름의 날씨를 보이고 있어 오늘도 아침부터 벌써 덥고 햇살이 강해서 썬그라스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늘에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반대 문구가 새겨진 대형 애드벌룬이 띄워져 있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전투비행장 이전 반대 서명 캠페인도 이뤄지고 있었다. 국방부가 수원 전투비행장을 화성시 화옹지구로 옮기려고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했다는데, 사실 어떤 것이 정답인지 잘 모르겠다. 비행장이 그냥 수원에 있어도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서명을 해 주었더니 수원시민이 서명을 해 준다며 무척 좋아한다. 군 부대를 무조건 외곽으로 옮기는 것에는 반대한다.  





 넓은 행사장에 여러가지 부스를 마련해 놓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라는 놀이기구도 설치해 놓아서 아이들이 놀수 있었고, 부스마다 체험활동을 하거나 지역을 알리는 행사를 많이 하고 있었다. 행사의 많는 부분이 아이들 위주의 행사여서 내가 참석할만한 것은 많이 않아고, 참석할만한 코너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그냥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미 있었다.  






 출발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 들었다. 하프코스와 10km, 5km를 포함해서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고 하는데 그 정도의 인원이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았다. 어린이 날을 맞아서 어린 아이들을 위한 학용품 등도 많이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봐서 화성시민들의 어린이날 행사의 일환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출발에 앞서 식전행사를 간단하게 진행하는 것도 엄청 마음에 들었다. 대회장 주변에는 대통령 선거일을 4일 앞두고 각 후보진영에서 선거운동 차량과 선거운동원을 보내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훌륭한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을 뽑아야 할텐데...   





 주로 사진을 경인일보 홈페이지에서 두장 가지고 왔다. 주로에서 사진 찍어주는 서비스를 하지 않아서 주로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사진을 찍어 주어도 맨날 달리기 하는 사진인지라 크게 소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달리기 하는 모습 한장쯤은 남기고 싶었는데 아쉽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7km에 달하는 직선 방파제 주로다. 직선 주로여서 지루하기는 했지만, 바람이 불어서 생각보다는 많이 덥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10km를 뛸 생각이었으면 디카라도 들고 뛰면서 내 사진이라도 찍을 것인데 판단을 잘못했다. 10km를 조금 빨리 달렸더니 오랫만에  46분의 기록으로 들어왔다. 직선 주로이긴 했지만 바닥이 아스팔트 도로였고, 바닷가에서 바람이 간간히 불어서 예상했던 것보다는 달리기가 괜찮았다. 옛날 인천대교 개통을 기념해 대회에 참가했다가 콘크리트 직선도로를 달리면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오늘도 사실 걱정을 조금 했었다. 날씨가 많이 더워서 들어오고 나니 땀이 엄청나게 많이 난다. 모처럼 10km를 달리면서 조금 빠르게 달린 듯하다. 





 화성마라톤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에게 푸짐한 기념품을 주었다. 참가 기념품이야 어느 대회에 가든지 비슷하게 빵하나에 음료수 하나. 수건 한장 정도를 주지만 대회 주최측에서 여러 단체를 참여시켜서 다양한 선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화성에서 생산된 쌀을 나눠주는 곳도 있었고, 묘목과 꽃을 나눠주는 곳도 있었다. 대회장 곳곳에서 행사를 띄우기 위한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날씨가 더운데 줄서서 기다리기 싫어서 참여하지는 않았다. 




 맡겨 놓았던 물품을 찾고 다시 디카를 꺼내서 출발점으로 이동해서 사진 한장을 남겼다. 가정의 달을 맞아 효를 다시 생각해보고 가족이 함께 하는 마라톤이라는 대회의 주제에 걸맞게 5km 부문에 가족 참가자가 많아서 보기 좋았다. 5km를 가족이 함께 뛰고 걷기를 한다면 가족의 정과 건강이 함께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운동하는 것을 습관화시키면 사회가 건강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 5km를 걷어 들어오느라 10km를 뛴 나보다 늦게 들어오는 가족이 엄청나게 많았다.  






 멀리 궁평항까지 온 김에 모처럼 궁평항을 한번 방문해 보려고 차를 가지고 갔는데 차가 너무 많이 몰려서 결국 돌고 돌다가 그냥 나왔다. 대회장에는 궁평리, 매향리 주변의 추천 관광지를 알려 주고 있었는데 작년에 이곳에 와서 몇 곳을 이미 둘러 보았고, 날씨가 너무 더운데 대회장 주변에 샤워를 하거나 할 수 있는 장소도 없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대부도에 있는 친구를 잠시 만나볼 생각이었는데 다음에 보는 것으로 변경했다. 더운 날씨에 와서 간단하게 몸을 풀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