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인도네시아 ('17.7)

인도네시아 여행 29-5 (자카르타 안쫄유원지), (2017.7)

남녘하늘 2018. 10. 2. 00:32


 후배가 오늘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우리와 함께 다닐 상황이 되지 않아 기사에게 안내해 주라고 했는데, 오후 늦게까지 기사분과 함께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서 일정을 조금 변경했다. 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힘든 코스만 먼저 돌아보고 나서 파타힐라 광장쪽으로 데려가 주면 그 다음부터는 내가 알아서 관광을 하는 것으로 바꿨다. 저녁 약속 장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갈 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코타지역에 있는 해양박물관 구경을 하고 나서 안쫄(Ancol) 유원지로 이동했다. 거리상으로 그다지 멀지는 않지만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이다. 


  안쫄(Ancol)유원지 입장료는 성인 1인당  25,000루피아를 받았다. 나는 유원지를 이용할 것이 아니라 바닷가에만 구경갈 생각이었는데 입구에서 무조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안쫄유원지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자카르타 시민의 위락시설이자 휴식처다. 영수증을 보니 정식명칭은 Taman Impian Jaya Ancol로 되어 있었다. 1967년 완공되었고 , 자카르타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근교의 도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안쫄유원지를 방문하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유원지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놀이공원처럼 놀이시설,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휴양시설을 갖춘 곳이다.    






 바닷가에 있는 해수욕장쪽으로 바로 이동했다.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멀리 바다 위로 멋있는 테크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상당히 특이하다. 해수욕장을 구경하고 나서 데크길을 따라 산책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해수욕장에는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지만 바닷가에 수도꼭지를 만들어놓고 바로 몸을 씻을 수 있는 시설도 만들어 놓았다. 바닷물이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즐기고 있었다.   






 해수욕장 옆으로 간단하게 접안시설을 만들어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던 유람선들. 정식 매표소도 없이 흥정을 해서 태워주는 시스템이었는데, 싸게 해 줄테니 배를 타라고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한가하게 배를 타고 돌아다닐 시간이 없어서 그냥 무시해 버렸다. 배타는 사람이 별로 없는줄 알았더니 사진 몇 장 찍는 사이에 꽤 많은 사람들이 배에 올랐다. 어디에서 갑자기 나온 사람들인지 궁금하다. 배를 타면 30분 정도 타면서 바다로 나갔다가 들어온다고 한다. 





 해수욕장에서 바라 보았던 데크길에 와 보았다. 제법 규모가 커서 공사를 할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단순하게 데크로 산책로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카페와 음식을 팔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놓았다. 바다 구경을 하다가 잠시 여유를 부릴수 있어 보였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카페가 들어가 차 한잔을 마시며 분위기를 즐겨도 좋은 듯하다. 특히 저녁무렵에 오면 많이 덥지도 않고 좋을 듯하지만 오늘은 그럴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걷다보니 해변을 따라 낮은 건물들과 고층 아파트도 보인다.   






 아직 오전시간이고 날이 더워서인지  카페와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손님이 없었다. 이렇게 손님이 없을 때 이용하면 여유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후에 코타에 있는 바타비아 카페에서 차를 한잔 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이곳은 그냥 통과했다. 다음에 또 자카르타를 오게되면 그때는 멋진 바다풍경을 보면서 여유있게 차와 식사를 한번 해 봐야겠다. 마음속에 꿈을 품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무 데크 안쪽으로 가족들이 놀러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상 놀이시설이 만들어져 있었다. 입장료 때문인지 날씨가 더워서인지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냥 바닷가 백사장에서 뛰어 노는 것이 더 즐거운 모양이다. 데크길의 바깥쪽은 바로 자바해로 이어진다. 주변에 뿔라우 쓰리부(pulau seribu)라고 천개의 섬이 있고 근처에 있는 안쫄 선착장에서 섬까지 다니는 여객선도 있다고 한다.     





 해수욕장 쪽으로 다시 돌아올 무렵 멀리서부터 사진을 찍으면서 오고 있는 우리를 보고는 현지 학생들이 앞다퉈 뛰어와서 자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사진을 찍어도 즉석현상 가능한 사진기가 아니어서 전달할 방법도 없는데... 사진을 찍어주니 또 같이 찍자고 요청한다. 내가 찍는 동안 자기들도 핸드폰을 사용해서 사진을 찍어간다. 참으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친구들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만큼이나 사진 찍고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해수욕장 백사장에도 들어가 보았다. 해수욕장이 있는 바닷물은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사람들이 물에 들어가서 놀고 있다. 무슬림이 많은 인도네시아인데 해수욕장에 온 여인들은 바닷가 물속에 들어가면서도 희잡을 벗지 않고 들어간다. 얼마전 싱가포르 마라톤과 쿠알라룸푸르 마라톤 대회에서 마라톤을 뛰면서도 희잡을 쓰고 뛰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바닷물에 들어가면서도 희잡을 쓰고 들어가는 것이 거의 경이로운 수준이다. 






 오늘이 금요일이어서 주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바닷가에 사람들이 많이 올러 와 있었다. 이곳은 다른 곳과는 달리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고 외국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진다고 하는데 그나마 덜 붐빌 때 와서 이 정도만 구경하게 된 셈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바닷가에 오래 있을수가 없어서 다시 차로 돌아가서 차를 타고 안쫄 유원지의 일부라도 둘러볼 생각이다. 해변도로 근처까지 사람들이 나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해수욕장쪽에서 나오는 길에 차를 타고 안쫄유원지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많이 덥지 않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차를 타지 않고 그냥 해안가를 따라서 이동해도 좋을 듯 했다. 중간에 입장권을 사서 들어왔던 곳까지 왔더니 피자헛 매장도 보인다. 근처에 근처에 Sea world 라고 큰 규모의 아쿠아리움도 있다고 한다. 자카르타의 바다를 볼 생각으로 왔는데 생각보다는 볼거리 놀거리가 많은 안쫄유원지다.  안내판을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설이 있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보는 풍경도 예사롭지 않다. 그냥 차만 타고 돌아보기에는 아쉬움이 있어서 결국 차에서 내려 다시 몇 곳을 둘러 보았다. 해수욕장에서 보았던 높은 아파트를 반대쪽에서 보게 된다. 이쪽에도 놀이시설이 많이 있었고, 해안선을 따라서 꽤 좋아보이는 레스토랑과 카페등도 보였다.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에 좋아보이는 해변에서는 조금 산책을 해 보았다. 






 안쫄의 기념물이 있었던 해변. 앞쪽 바다가 안쫄 호수(Danau Ancol)라고 되어 있는데, 유원지를 조성하면서 인공적으로 해안을 만든 것으로 보여진다. 바닥를 파내어 새롭게 호수를 만들었거나 뒷쪽으로 보이는 육지를 매립해서 만든 것으로 보여진다. 조형물 앞쪽 해안에 Welcome to ANCOL이라고 글씨가 쓰여져 있어 포토포인트인 듯하다. 근처에 케이블카도 운영되고 있었는데 미리 이곳에서 놀 생각을 하지 못해서 이번에는 모두 통과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자카르타를 방문하게 된다면 안쫄 유원지를 꼭 다시 와볼 생각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생각보다는 많았던 곳이였는데 그냥 바다만 보고 간다. 유원지 안에 미술품과 민예품을 판매하는 세니시장(Pasar Seni)도 있었고, 수족관과 풀장을 갖춘 씨월드(Sea World)도 한번 가보고 싶었다. 이번 여행은 자카르타에서 머문 시간이 많지 않았고, 첫 방문이어서 유원지를 가 볼 생각을 하지 못해서 바닷가 방문으로 아쉽게 마감한다.   






(6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