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기해년 돼지띠해가 지나고 2020년 경자년 쥐띠의 새해가 밝아왔다. 달리기 한해 계획을 세우면서 정치, 경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요즘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보면 한심스러워서 말문이 막혀 버린다. 젊은시절부터 정치쪽에 관심을 두지 않고 정치에 관한한 아웃사이더로 생활했는데, 최근의 상황을 보면 누군가가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국민들의 살림살이나 경제체감지수가 악화일로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하나 보이지 않는다. 답답한 현실이 너무 아쉽다. 정치 성향을 떠나 국민이 마음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치인데... 2020년은 많은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라톤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달리면서 뛰기 시작한지는 벌써 23년이 되었고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것도 벌서 20년이 되었다. 2001년 동아마라톤 대회 풀코스에 첫 참가한 이후 올해 2020년 동아마라톤 대회가 20번째 연속해서 참가하게 된다. 꾸준하게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해온 나에게 스스로 수고했다는 격려를 보낸다. 마라톤을 계속함으로서 친구들에 비해서 건강도 잘 유지할 수 있고, 달리기 모임을 통해 얻은 인연도 많아, 나에게 달리기란 생활의 일부분이 된지 오래 되었다. 한 해가 시작할 때마다 한 해의 달리기를 어떻게 하면서 보낼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도 한 해를 시작하는 중요한 일과 중에 하나가 되었다.
지난 2019년을 되돌아보면 달리기에 관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간 주중에 2회 연습, 주말 일요일 새벽은 가급적 장거리 달리기를 해 오는 패턴이었는데 2019년은 회사 업무와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서 주중 훈련에 거의 하지 못했다. 클럽 회원과 함께 달리게 되면 혼자서 뛰는 것에 비해 체계적인 훈련이 되고, 늦게 와서 혼자 달리면 현실과 쉽게 타협하게 되어사 훈련량도 함께 하는 것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대회에 많이 나가지 못했고, 대회에 나가더라도 힘들게 달려야 했고 기록도 좋지 않았다. 기록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평소 훈련을 해서 편안한 달리기가 되어야 하는데 대회때마다 편안한 달리기를 하지 못했다. 풀코스 대회에 7번은 참석했지만 참가하는 데에만 의미가 있었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반성한다.
2020년에도 쉽지는 않겠지만 달리기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다. 늘 연초에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을 하면서도 제대로 달리기를 하지 못하고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곤 하지만 그래도 신년초에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은 계속한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달리는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스스로 자위하고 있지만 같은 클럽에서 활동하는 더 나이 많은 선배의 달리기를 바라보면 한없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주중에 달리는 것이 요즘은 계속 힘들었는데 신년에는 조금이라도 뛰어주고, 주말에는 클럽회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싶다. 달리기가 생활의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한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신년 달력을 책상위에 올려다 놓고 보니 실제로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고 싶은 시기가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듯하다. 한때 마라톤에 푹 빠져서 있을 때에는 한여름, 한겨울을 가리지 않고 대회에 참석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열정은 사라지고 날씨탓 계절탓을 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도 부상을 입지 않고 꾸준하게 한해에 몇 번씩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봄, 가을 시절 6-7개월 정도가 뛰기도 좋고 대회에 참석하기도 좋은 시절이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참석하다보면 어느새 한해가 끝나고 또 한해가 다가오곤 한다.
지난 여름 이후 훈련량이 예년에 비해서 줄어드니 그에 반비례해서 몸무게가 조금 늘었다. 남들은 보기에 좋아졌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내 스스로는 몸이 불편한 느낌이 든다. 올해는 그전만큼은 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과거의 몸무게로 돌아 갈 수 있을만큼 조금 더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 대회장에서 만난 지인들이 뒷모습을 보고 내 이름은 맞는데 뒷태가 옛날과 다르다는 소리를 여러번 들었는데, 달림이에게는 칭찬이 아니다. 부지런해져야 한다. 공원도 달리고, 산도 다니고 주말 훈련도 가급적 참석할 것이다. 그간 몇 년동안 계속해서 참석했던 울트라 마라톤 대회는 올해부터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다. 울트라 대회는 내게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매년 한차례 이상 참가할 계획을 세워서 실천해 오고 있는 해외 마라톤대회는 2020년에는 시카고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당초 2020년에는 시카고마라톤이나 뉴욕 마라톤 대회 중 한곳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지난 10월달에 시카고마라톤 대회 참가 신청을 받기에 뉴욕마라톤 보다 먼저 신청을 했는데 당첨이 되어서 뉴욕은 신청하지 않고 그냥 시카고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평생동안 세계 6대 마라톤대회이라고 불리는보스턴, 뉴욕, 시카고, 베를린, 런던, 도쿄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보스턴마라톤과 뉴욕마라톤, 도쿄마라톤은 참석을 했지만 아직 시카고마라톤, 런던마라톤, 베를린마라톤은 참석하지 못했는데 올해 먼저 시카고마라톤에 참가하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을 여러번 다녀 왔지만 집사람은 아직 미국 여행을 가보지 못해서 이번 시카고 마라톤 대회는 집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나서 마라톤대회 참가와 함께 시카고를 비롯해서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토론토, 보스턴, 뉴욕 등의 동부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일정으로 다녀올 예정이다. 10월에 개최되는 시카고 마라톤대회는 아직 개최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에 연초부터 준비를 하면 큰 부담없이 다녀 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내가 멀리 있는 시카고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기 때문에 매번 함께 가던 일행들과의 해외 마라톤은 2020년에는 생략해야 할 듯하다. 혹시 아쉬움이 있으면 다시 연초에 다른 해외마라톤 대회가 있는지 확인하고 찾아 보아야 할 것 같다.
친구, 동료들과 함께 떠나는 마라톤 여행은 3월 28일에 타이페이 인근 치란(棲蘭)이라는 곳에서 개최되는 트레일런 대회에 같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인의 소개로 대회 주최측에서 숙박비와 대회 참가비를 지원해 주고 참가자들은 타이페이까지 오가는 왕복 항공권만 구입하면 갈 수 있는 대회여서 수원마라톤 클럽의 몇 사람과 함께 다녀올 생각이다.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면 9월에 개최되는 쿠알라룸푸르 마라톤 대회나 8월의 홋가이도 마라톤, 또는 12월의 타이페이 마라톤 대회 참가를 생각했었다. 2020년에는 치란 트레일런으로 함께 떠나는 여행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아직 2020년 대회가 모두 확정되어 공지되어 있지 않지만 올해는 풀코스대회에 대략 7번 참가할 계획을 세웠다. 계획만 세워 놓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보다 2018년, 2019년 모두 풀코스 대회 7번을 참가했기에 2020년에도 풀코스를 7번 참가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50대까지는 풀코스를 7번 뛰지만 60대가 되면 1번에 2-3번 뛰고 하프위주로 대회 참가를 할 생각이다. 무리하게 달리는 것보다는 재미있는 달리기를 오래 오래 이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 한해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 2020년 풀코스마라톤 참가 예상대회>>
2020년 2월 16일 (일)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
2020년 3월 15일 (일) 서울 동아마라톤
2020년 4월 19일 (일) 경기마라톤
2020년 9월 6일 (일) 공주 백제마라톤
2020년 10월 11일 (일) 시카고마라톤
2020년 10월 25일 (일) 춘천마라톤
2020년 11월 8일 (일) JTBC 서울마라톤
<< 2020년 기타 마라톤 참가예상 대회>>
2020년 1월 12일 (일) 여수마라톤(하프)
2020년 2월 23일 (일) 경기국제하프마라톤 (하프)
2020년 3월 1일 (일) 3.1절 101주년기념 국제마라톤대회 (하프)
2020년 3월 28일 (토 )대만 치란 트레일런(25km)
2020년 4월 26일 (일) 반기문 마라톤(하프)
2020년 5월 2일 (토) 화성효 마라톤 (하프)
2020년 5월 24일 (일) 제주국제관광마라톤 (하프)
2020년 9월 4일 (일) 영동포도마라톤 (하프)
2020년 10월 3일 (토) 국제평화화마라톤 (하프)
2020년 11월 15일 (일) 상주곶감마라톤 (하프)
(아직 연초라 정확한 날자와 대회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2019년 개최된 대회를 기준으로 참가하고 싶은 대회를 정리해 보았다. )
(2020년 1월 1일 새벽 해돋이도 보면서 신년달리기를 하려고 집앞에 있는 수원 광교호수공원을 달렸는데 날이 흐려서 일출은 보지 못했다. 모처럼 겨울답게 날이 추워서 새벽에 나올때는 추웠지만 달리다 보니 땀이 제법 흘렀다. 날이 추워서 뛰면서 흐른땀이 고두름이 되는 제법 추운 날씨였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신년 달리기를 한 내게 또 칭찬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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