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경마공원에서 두아들과 함께 월드컵 조별 예선 첫경기인 토고와의 경기를 관람했다. 학원을 가려는 녀석들에게 학원 하루 빠지고 같이 거리응원을 하자고 하니 환호성을 지른다. 아마 평소 내행동으로 볼 때 응원전대신 당연히 학원에 가서 공부해야한다고 말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디로 거리응원을 갈 것인지 아이들 몰래 며칠간 고민을 했었는데 과천 경마공원이 가장 나을 것 같다는 판단하에 조금 일찍 퇴근하여 과천으로 향했다. 7만여명이 동시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여러사람들과 어울려 응원하는 기분을 낼수 있고, 대형 전광판도 여러개 준비되어 있으며, 또 모 기업에서 여러가지 행사와 공연이 있다고해서 내린 결론이다.
평소에 지나치기만 했던 경마공원을 처음 방문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주차시설도 잘 되어있었고 공원조성도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많이 사람들이 동시에 입장해서 응원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1층에는 공연을 위한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좌석이 없어 3층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주위사람들과 어울려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최선만 다한다면 이기고 지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역전승의 짜릿함까지 느끼고 와서 집에는 늦게 도착했지만 정말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듯하다.
안정환선수의 역전골이 터진뒤 기뻐하는 진영이와 시영. 경마공원이 떠나갈듯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가 끝난뒤 경마공원 3층 스텐드에서. 역전승의 기쁨으로 다들 집으로 돌아갈 생각도 하지 않은채 주위사람들과 즐거워하고 있었다. 이어서 행사주최측에서는 불꽃놀이와 공연을 다시 시작하며 그 분위기를 더욱 더 고조시켰다.
경기가 끝난뒤 다시 싸이의 공연이 이어졌다. 불꽃놀이와 함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는데 나 혼자의 관람이었다면 늦게까지 즐기고 왔겠지만 학교를 가야하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공연도중 귀가했다. 오히려 두 녀석이 공연을 더 보고 싶어했지만 흥분했을때 한템포를 낮쳐주는 것도 교육의 일환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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