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발리 ('15.5)

발리여행 25-24 (누사두아해변, 뉴꾸타 비치), (2015.5)

남녘하늘 2017. 6. 10. 00:09

 

 따나롯 사원을 둘러보고 다시 꾸타 시내로 돌아왔다. 이번 발리여행을 하면서 매번 꾸타쪽에서만 머물렀기에 아쉬움이 있어 꾸타의 북쪽에 있는 스미냑 지역을 둘러 보려고 나갔다. 꾸타도 마찬가지로 르기안이나 스미냑 지역도 열악한 도로환경으로 인해서 차를 가지고 돌아 다니기에는 불편함이 너무 많았다. 주차를 할 공간을 찾을 수가 없어 제대로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르기안과 스미냑은 제대로 관광하지 못했고, 다음에 발리에 오게 되면 그때 숙소를 이쪽으로 정해 놓고 구경을 하자고 생각했다.

 

 스미냑 지역을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스미냑과 르기안의 중간지역에 조그마한 재래시장을 보았다. 규모도 얼마 되지 않는 곳이였는데 현지인을 대상으로 밤 늦게까지 문을 여는 곳이었다. 시장 주변으로 공터가 많이 있어 차를 세워 놓기 편해서 차를 세워 놓고 들어가 보았더니 여러가지 생필품도 판매하고 시장 안쪽에는 식당도 있었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와서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모양인데, 이곳을 잘 알고 있는 듯 유럽의 배낭여행객으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엄청나게 많이 보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도 서양친구들이 많이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가 저녁식사를 주문했다. 사전 정보는 전혀 없었지만 손님이 많은 집은 맛이나 가격에서 다른 집에 비해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였다. 생선과 육고기를 구워주는 집이었는데 역시 예상했던 곳보다 맛이 있었다. 우연히 들렀던 시장인데 잘 찾아 온 듯하다. 시장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다음에 오면 정확하게 알아 보아야겠다.    

 

 

 

 

 

 발리 여행의 마지막날이다. 원래 8박 9일 일정으로 왔는데 중간에 렌트카를 빌려 운전을 하다 약간의 사고로 인해 일정을 3일 연장해서 이번 여정이 11박 12일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귀국하는 비행편이 밤 늦게 출발하게 되어 있어서 호텔을 하루 더 잡아 놓고 편하게 지낼 계획이다. 오늘은 시내구경이나 다른 곳을 돌아다니지 않고 해수욕장을 찾아가서 여유롭게 보낼 계획을 세웠다. 지난번 울루와트 사원(Pura Uluwatu)을 갔다 오는 길에 들렀던 누사 두아(Nusa Dua) 해변이 너무 깨끗하고 보기 좋아서 그곳에서 해수욕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 보려고 아침 일찍 찾아왔는데 또 시간을 잘못 맞추었나 보다. 발리의 해안도 조수간만의 차이가 제법 큰 모양이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 해변에는 물이 빠져 있어, 바닷물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뒤로 보이는 백사장까지 물이 가득차서 정말 멋진 해변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와서 보니 백사장뿐만 아니라 백사장 앞쪽에 있는 바위쪽까지 물이 빠져 버려서 그냥 신발을 신고 바닷가를 걸어 다니는 평범한 바다가 되어 있었다. 발리에 와서 보았던 해변중 누사 두아 해변이 정말로 아름다운 해변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마음먹고 다시 찾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오늘 해수욕을 즐길 생각에 호텔에서 나오면서 아예 수영복을 입고 나왔고, 호텔에서 대형타월까지 빌려서 나왔는데 난감한 상황이다.

 

 

 

 

 누사두아 해변에서의 해수욕은 포기하고 누사두아 해변의 반대편에 있는 공용비치를 가 보았다. 누사 두아 해변과 특별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곳도 물이 많이 빠져 버려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마찬가지로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물 빠진 해변을 걷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어짜피 오늘은 해수욕을 하면서 하루를 보낼 생각이었기 때문에 무엇인가 대안을 찾아야만 했다. 해수욕을 할 수 없다면 호텔로 돌아가서 실내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노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누사 두아 해변은 발리섬의 제일 아랫쪽 바둥 반도(Bukit Badung)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기에 바둥 반도의 서쪽으로 가 보면 물이 덜 빠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고 서쪽에 있는 곳을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어짜피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바둥 반도(Bukit Badung)의 서쪽에 위치하고 해수욕장을 생각해 낸 것은 옛날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던 드림랜드 비치였다.  드림랜드 비치가 최근에 뉴꾸타 비치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뉴꾸타 비치는 적당히 거친 파도와 예쁜 해변으로 유럽관광객들과 서퍼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인데 지난번에 왔을 때 다음에 오면 꼭 해수욕을 해 보리라 마음 먹었던 곳인데 누사두아 해변을 보고는 그 생각을 지웠는데 본의 아니게 다시 찾게 되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와는 달리 주차장을 따로 만들어 놓고 주차장에서 비치 입구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셔틀버스는 많이 낡았는데 문도 닫지 않고 운행을 하고 있다. 아직 안전에 대한 의식이 그만큼 없는 곳이라 그렇게 운행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뉴꾸타 비치는 발리에서는 드물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입장료까지 받으니 주차장에서 무료 셔틀버스까지 수시로 운행하는 모양이다. 셔틀 버스 주차장에서 조금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상가 건물이 나오고 그 상가를 지나쳐 가면 고운 모래를 가진 백사장이 나온다. 바둥 반도(Bukit Badung)의 서쪽에 가면 바닷물이 많이 빠지지 않았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적중했다. 우리 나라는 서해안이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고 동해안은 적은데 발리는 반대로 동쪽 해안이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고, 서쪽해안은 그다지 크지 않은 모양이다. 뉴꾸타 비치는 파도가 조금 세기는 하지만 해수욕은 즐길 수 있는 상황이다.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는 것으로 봐서 이쪽에도 물이 조금 빠진듯 해보이지만 물놀이를 하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뉴꾸타 드비치는 발리의 다른 해변과는 달리 파도가 세서 백인서퍼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특히 가까운 호주에서는 상어때문에 서핑을 맘편히 즐길수가 없어서 호주에 서퍼들이 거의 발리로 온다고 한다. 호주에서 발리까지 2시간도 걸리지 않으니 부담없이 올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해변가로 오니 파라솔들이 늘어져 있고 서핑보드를 대여해주는 곳도 있다. 커다란 파도가 가끔씩 밀려 왔지만 바닷가에서 놀기에는 전혀 부담이 없다.  

 

 

 

 

 

 

 바닷가에서 놀고 있으니 현지인이 다가와서 서핑보드를 대여해주고 강습까지 해 주겠다고 하면서 지속적으로 영업을 한다. 비용도 그다지 비싸지 않아서 한번 해 볼까 생각을 했는데 시간상 강습을 배우는 것도 쉽지 않을 듯 하고, 이곳의 파도가 구따비치의 파도보다 훨씬 세기때문에 중급정도의 능력이 있어야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다음에 발리에 오게 되면 그때는 꼭 서핑을 배워서 한번 도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서핑을 하지 않아도 그냥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수온도 그다지 차갑지 않아서 파도만 아니라면 한참을 놀아도 문제가 없을듯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도의 세기가 점점 강해졌다. 처음에는 파도에 휩쓸려가며 좋다고 즐거워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돌 큰 파도가 몰려 와서 해번까지 밀려가고 또 해변에 처박히기도 하는등 바다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파도때문에 해수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밀려오는 파도를 즐겼는데 이제 수영은 그만하고 서핑을 즐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직 서핑을 배우지 않았고, 짧은 시간에 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오늘 해수욕장에서의 일정은 마무리하기로 했다. 조금 아쉬움은 남지만 누사 두아 해변에 가서 황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만큼만 즐겼어도 감지덕지 해야 한다.  

 

 

 

 

 뉴꾸타 비치에도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고, 비용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 해변 바로 윗쪽에 뉴꾸타 비치 카페가 있어서 한번 올라가서 차라도 한잔 할까 하다가 오늘도 바다를 원없이 보았기에 굳이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카페에 가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생략했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 입고 갈까 생각하다가 날씨도 덥고 오늘밤 귀국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젖은 옷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 호텔까지 그냥 입고 돌아가기로 했다. 젖은 옷을 입고 움직여도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아도 마를 듯한 더운 날씨이다.      

 

 

 

 

 

 

 지난번 방문때와 마찬가지로 뉴꾸타 비치에서 나오는 입구에 있는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찍었다. 이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뉴꾸타 비치까지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고, 이곳이 지대가 상당히 높은 곳이여서 해변까지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한참동안 내려가야 한다. 입구에는 가루다 상과 다른 힌두신의 조형물을 만들어 놓아 이곳을 통과하는 여행객들이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이 지역은 일반인들의 거주 지역은 아니고, 뉴꾸따 CC와 호텔등이 있는 위락시설 지역인 듯하다. 

 

 

 

 

 

 

(25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