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라톤 13-1 (뉴욕 마라톤 엑스포) (2014.11)
오랫동안 참석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 뉴욕마라톤 대회를 참석하게 되었다. 나는 보스턴 마라톤 참가를 비롯해서 미국을 여러 번 와 보았지만, 집사람은 아직 미국 방문을 하지 않아 이번 뉴욕마라톤은 함께 참석하려고 계획하고 작년부터 준비를 해 왔었다. 하지만 중간에 집사람이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어서 5월에 그리스와 터키를 함께 여행을 갔다 오는 것으로 대체하고, 뉴욕마라톤은 동행할 수 없게 되어서 이번 뉴욕마라톤도 혼자 오게 되었다. 집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이어서 다른 일행과는 함께 계획을 세우지 않아 동행할 일행도 없이 혼자 출발해서 혼자 다녀야 하는 여행이 되어 버렸다.
당초 계획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나서 미국을 처음 방문하게 되는 집사람을 위해서 뉴욕, 워싱턴, 버팔로,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토론토를 경유해서 다시 보스턴까지 구경하는 자유여행 계획을 세워 놓았는데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다. 여행일정도 12일 정도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나혼자 가게 됨에 따라서 절반 정도로 줄여서 뉴욕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것으로 변경했다. 그야말로 이번 뉴욕마라톤 여행은 마라톤 대회 참가만 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뉴욕마라톤은 1968년 뉴욕 로드런너스클럽에서 센트럴파크를 여러바퀴 달리는것으로 시작되어 1976년부터는 스테튼 아일랜드로의 베라자노 브리지에서 출발하여 브르클린, 퀸스, 브롱스, 맨하턴을 거쳐 센트럴파크로 골인하는 코스로 정착되었다. 뉴욕 마라톤 대회는 미국 보스턴 대회, 영국 런던 대회, 독일의 베를린 대회와 함께 세계 4대 마라톤 대회로 불린다. 최근에 시카고마라톤과 동경마라톤을 포함해서 6대 마라톤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상술에 의한 분류일뿐 크게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해마다 11월 첫번째 일요일에 개최하며 공식 참가자를 6만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마라톤 대회이다. 대회운영 수익금은 체육시설 및 캠페인, 주민선도지원등 암퇴치기금 등,여러사회공헌운동에 쓰고 있다고 하는데 참가비가 어떻게 신청하는지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여행사를 통해서 참가하는데 나는 6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이번에 신청하게 되었으니 우리나라 대회 15번 참가하는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다행이 이번 여행은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는 권이주 회장님과 메일을 주고 받으면 회장님 댁에 머물면서 뉴욕구경을 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그냥 뉴욕에서만 머물다 돌아 오는 것으로 변경했다. 회장님께서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신경도 쓰지 말고 오라고 하신다.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버리고 내가 준비했던 계획이 쓸모가 없어지게 되어서 그냥 뉴욕 근교만 둘러 보자는 생각으로 다른 준비는 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되니 집사람한테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행을 떠나는 것을 즐겁다.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는 떠 다니는 궁전이라고 소리를 듣는 A380 기종이었다. 대한항공에서 뉴욕 노선에 운행하고 있는 초대형 여객기였인데 총좌석 수 407석인데 이코노미석 301석이고, 나머지는 퍼스트클래스 석과 2층은 94개의 프레스티지(비즈니스)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번 여행은 그동안 쌓아 두었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가는 여행이라 유류할증료만 부담하고 가는 여행이라서 비행기 요금도 거의 부담하지 않고 다녀올 수가 있었다. 아직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더라도 조금 블편을 감수하면 되기에 큰 문제가 없다. 좌석 뒷편에 스카이샵(SKYSHOP) 면세품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A380 기종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비행기를 타면서 여유공간에 면세품 구입공간까지 만들어 놓은 것은 처음 보는 일이었는데, 그만큼 이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 면세품을 많이 구입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장거리 비행시간 동안 현지 시차에 적응하기 위해서 일부러 잠을 자지 않으려고 영화도 보고 또 심심해서 게임을 했다. 좌석에 있는 게임중에 슬럿머신이 있었는데 실제 돈을 내고 하는 게임이 아니라 무료 게임인자라 재미를 위해서 승률을 좋게 만들어 놓았던 모양이다. 가장 확률이 적은 것이 한개짜리 Bar 가 나란히 나오는 것인데 베팅한 금액의 1천배의 배당이 나오는 것이였다. 5달러를 배팅해서 5천달러나 되는 행운이 두번이나 나왔는데, 여행을 시작하면서 기분이 좋다.
13시간의 긴 비행 끝에 드디어 뉴욕의 JFK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뉴욕에 도착한 첫 인상은 흐린 날씨로 인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오늘은 날씨가 이렇게 흐려도 이틀 뒤에 열리는 마라톤 대회날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긴 여행에 따른 피로를 잊고 즐거운 마음을 갖기로 했다. 긴 여행으로 인해 피곤함도 몰려 왔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뉴욕마라톤 여행을 즐겨보자고 마음 먹었다. 권이주 회장님이 픽업을 하러 오시겠다고 했는데 바로 만나지 못해 전화 연락을 다시 한뒤에 만나게 되었다. 지난 춘천마라톤 대회때 한국에서 뵈었기 때문에 2주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공항에 도착해서 퀸스에 있는 강명구님 식당에 들러 점심 식사를 먹고 바로 마라톤 엑스포 행사장으로 바로 이동했다. 마라톤 EXPO가 열리는 곳은 34st 에 있는 제이콥 K. 제비츠 컨벤션 센터(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이다. 공항에서 이곳을 혼자서 찾아오려면 가깝지도 않고 고생을 했을텐데 차를 타고 오느라 편하게 왔다. 뉴욕마라톤 EXPO에 참석해서 배번과 물품을 찾고 EXPO장을 구경할 예정이다.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는데 계속해서 흐린상태다. 차를 주차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회장님은 차에서 기다리고 나혼자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나오라고 한다. 너무 폐를 많이 끼치는 것 같아서 많이 미안한 마음이다.
제이콥 K. 제비츠 컨벤션 센터의 왼쪽에 있는 전시장의 1층과 2층의 일부를 행사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어제부터 시작된 마라톤 EXPO 행사는 내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우리나라와는 달리 배번이나 물품을 집으로 택배로 보내지 않기에 이곳에 와서 찾아가야 한다. 뉴욕에 살지 않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하루전에 와서 뉴욕에서 숙박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행사장 중에서 대회 참가자용 물품을 수령하는 곳에는 대회 참가자만 입장 할 수 있어서 Rregistration card를 프린트해서 제시하거나 다운로드 받아서 여권과 함께 참가자 본인임을 확인해야 입장할 수 있었다.
뉴욕 마라톤 EXPO는 세계에서 가장 큰 러닝 엑스포이고 정말 볼게 많았다. 대회 참가자 숫자가 6만명 가까이 되다 보니, 오늘 행사장에도 대회참가자가 엄청나게 많았는데 행사 진행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가 많아서 일처리가 금방 끝났다. 배번과 기념티셔스, 대회장에 짐을 보관시킬 때 사용한 보관비닐 등 마라톤 대회 관련 물품을 수령했다. 작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이후에 대규모 국제행사장에는 보완이 더 철저해 진 모양이다. 대회장 잘 보이는 장소에 마라톤대회장에 가지고 갈 수 있는 품목과 가지고 갈 수 없는 품목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해 놓았다.
대회 참가 물품을 수령하고 나서 바로 이어지는 대회 협찬사들의 광고 및 물품판매 부스가 이어졌다. 메인 스폰서인 아식스 매장이 제일 좋은 위치에 엄청나게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고, 나머지 미리톤 관련 스포츠 전문 벤더들이 나머지 행사장에 참여하고 있었다. 엄청난 규모의 대회에 걸맞게 이곳의 분위기도 대단하다. 이번에는 기념품으로 기억될 만한 소품을 몇 가지 장만하겠다고 행사장을 기웃거려보나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대회 공식 로고가 들어간 겨울용 방풍 러닝 재킷(기능성 소재도 아님) 160달러나 하고, 면티 하나도 20달러가 넘는다. 기념품으로 무엇인가 하나는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모자 한개와 기능성 셔스 한장을 적지 않은 가격을 주고 구입했다. 점퍼를 하나 살까 생각했었는데 보스턴에 가서 산 점퍼도 생각만큼 많이 입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구입하지는 않았다.
Adidas, Garmin, Gatorade, Foot Locker, Toyota, United 등 대기업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벤더들이 참여하여 스포츠용품과 악세서리, 스포츠 음료, 의류를 비롯해서 자기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한 광고활동까지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관심있게 눈여겨 볼 여러가지를 전시하고 있었다. 완주메달과 배번을 넣어서 액자를 만들어 주는 업체도 있었고, 주로에서 먹는 파워바를 샘플로 나눠 주기도 했다. 그냥 엑스포장을 돌아 다니는 것만으로 볼거리가 많았다.
오늘 받은 물품 가운데 배번을 꺼내서 뉴욕마라톤 코스를 나타내는 대형 지도 앞에서 사진을 한장 찍었다. 행사장에 참가한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어서 나도 배번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엑스포장 한가운데는 마라톤 주로를 축소시켜 만들어 놓았는데 결승점도 만들어서 미리 완주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놓았다. 결승점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실제 대회장에서 찍기로 하고 오늘은 지나쳤다.
뉴욕마라톤 EXPO도 단순하게 상품만 파는 시장이 아니라 참가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마라톤 이벤트 중의 하나였다. 평소 마라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오더라도 자연스럽게 마라톤을 접할 수 있고, 여러가지를 배워 갈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와 전시가 이루어졌다. 스마트 폰이 완전히 대중화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디카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고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부스를 돌아다니다 보니 삼성전자 광고판도 보여서 스마트폰 강국의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한국업체는 아직까지 뉴욕마라톤 EXPO에 부스를 개설해서 참가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제이콥 K. 제비츠 컨벤션 센터(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도 꽤 넓은 컨벤션 센터다.
행사장 2층에 있는 River Pavilion에는 뉴욕마라톤 코스가 지나가는 각 지역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뉴욕마라톤은 뉴욕 남부의 스테이튼 아일랜드에서 출발하여 블루클린, 퀸즈, 브롱크스, 맨해튼 5개의 보로를 지나서 센트럴 파크에 골인하는 코스로 설계되어 있다. 뉴욕시가 5개의 보로로 구성되어 있어 그 지역을 모두 통과하게 만들어 놓았다. 자기 지역에 대한 소개와 함깨 자기 지역의 마라톤 대회, 행사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스를 마련해 놓고 커다란 지역안내 표시판을 만들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아래층에 있는 EXPO에 행사장과는 달리 2층에는사람들이 많이 관람을 하러 오지 않아서 한산한 느낌이 들어 오리려 좋았다. 하지만 대회 주최측에서 신경을 써서 만들어 놓은 공간인지라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아도 좋을 듯했다. 이곳에서 마라톤 공식 포스터도 나눠 주고 있어서 포스터도 몇장 챙겨서 나왔다. 2층에서는 허드슨강이 내려다 보였는데 그래서 홀의 이름이 River Pavilion이었던 모양이다. 'Run New York. Five Boroughs. one City.'라는 뉴욕마라톤의 캐치플레이즈를 보면서 뉴욕마라톤 주로를 상상해 보았다. 회장님이 행사장 밖에서 오래동안 기다리고 있을까봐 행사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체류하지 못하고 서둘러 나왔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