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집에서 출발, 동생가족과 함께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 진주를 방문했다. 새벽 일찍 출발했더니 간간이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고향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후 고성 당항포의 공룡엑스포장과 하이면에 있는 공룡박물관, 상족암을 구경하고 내친김에 삼천포까지 들렀다가 돌아왔다.
상족암은 군대를 제대한 지난 86년도에 방문하고 20년만에 다시 찾아왔는데 그사이에 관광지로 잘 꾸며 놓았다. 이 역시 지방자치단체가 자기 지역의 수익증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인데 개발이 좋은 것인지 옛날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잘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좀 더 시간이 흘러야하지 않을까 싶다.
자식들이 특별한 일없이 천리길의 고향에 내려오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시지만 마음속으로는 내심 좋아하시는 것 같다. 오랫만에 고향집에서 비가 내리는 덕분에 따스한 온돌방에서 따뜻한 하루밤을 보냈다.
고성 공룡 엑스포장 앞에서 온 가족이 함께...
정문 앞에 설치된 꽃으로 만들어진 고성공룡엑스포 캐릭터 앞에서. 옛것을 미루어 새것을 안다는 뜻의 "溫故知新" 의 한자에서 따와 '오니' '고니''지니''시니'로 이름 지었다나...
오전에 비가 내렸기에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찾아갔던 고성 공룡 엑스포장.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초등학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관광버스 단위로 엄청난 인원이 몰려 혼잡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곳을 중학생인 아들이 들어가기엔 다소 수준이 낮을 것 같아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과감히 입장을 포기했다.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를 몇 시간동안 기다리게 하는 것도 입장하지 않은 이유중 하나이다. 중학생이지만 어리기만 한 작은아들 시영이는 아쉬운듯한 표정이다. 삼천포에 가서 회를 사주겠다고 약속하고 포기시켰다. 정말로 끈질진 녀석이다.
당항포에 있는 고성 공룡 엑스포장에서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공룡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고성은 나의 외갓집 동네라 지리를 대충 안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오랫만의 방문이어서 많이 변해버렸다.
박물관 입구에 만들어져 있는 티라노 사우르스의 모형앞에서... 워낙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했던지라 내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 공룡의 이름중에 하나이다.
바로 뒷편에 깨끗한 바다의 모습이 보이는등 어떤 박물관보다도 좋은위치에 세워진듯 한 공룡박문관. 2004년에 개관해서 건물의 상태도 깨끗하고...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 중의 한곳인 고성을 중심으로 한반도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를 위해 만들었다는 공룡박물관에서. 건물은 잘 지어 놓았는데 안에 있는 컨텐츠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아니면 내가 너무 나이가 들어버려 나의 관심과 눈높이가 맞지 않았거나....
상족암(쌍발)은 중생대 백악기 호수환경에서 만들어진 사암과 이암들의 퇴적암 지층이 오랜 세월동안 침식을 받아 절벽과 동굴, 웅덩이들이 만들어져 생긴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상족암은 경남 고성군 하이면 해안 전체를 가르키는 말로 쓰여지고 있다고 안내판에 쓰여져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는 상족암을 배경으로. 얼마나 오랜 시간을 거쳐야 이런 모습의 자연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하이면의 해안에 공룡모형도 만들어 전시해 놓았는데 넓고 시원한 해안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고 어색하다. 관광객들이 다니기 편하게 나무계단도 만들어 놓았는데 오히려 자연을 파괴한듯한 느낌이어서 맘이 불편하다.
군대를 제대하던 지난 1986년 첫 방문이후 20년만에 다시 찾은 경남 고성 하이면의 상족암.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수입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으로 관광지로 꾸며 놓아 볼거리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자연 그대로가 좋은지 개발한 것이 좋은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모처럼 휴가를 낸 군인동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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