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사진/가족 여행

한국자생식물원에서 (2006.7.23)

남녘하늘 2008. 5. 17. 11:29

 
지난주 집중호우로 인한 강원도 평창의 한국자생식물원 수해복구를 도와준다는 명분으로 오대산 월정사에서 멀지 않은 한국자생식물원을 가족과 함께 찾았다. 새벽 일찍 출발했더니 영동고속도로가 밀리지 않아 진부IC까지 2시간만에 도착했다. 고속도로로 가는동안에는 단순히 도로로 토사가 밀려들어온 흔적과 산사태가 난 것을 조금씩 보았는데 진부IC를 벗어나서 농가주변을 가보니 수해의 흔적이 엄청났다.

 

하천옆 도로가 짤려 나가고 논과 밭에 흙과 바위가 밀려와 엉망이 되어버린 곳이 한두곳이 아니라서 마음이 아프다. 오대산 호텔에서 포커스마라톤의 정영주님과  자생식물원의 김창렬원장님을 만나 아침 식사를 하고 자생식물원으로 향했다. 다행이 한국자생식물원은 배수시설을 잘 갖추어 놓아 이번 비 피해는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한다.

 

이미 일주일동안 복구작업을 거쳐 우리가 도와야할 일은 거의 없었다. 산림청 직원들까지 와서 복구를 도왔다고 하니 한국자생식물원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식물원을 방문할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한번도 오질 못했었고 이번에 처음 왔는데 와서 보니 생각보다 잘 가꾸어 놓았다. 가족과 함께 방문하면 주변의 볼거리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수해복구 봉사는 하지 못한채 9월 3일 이곳에서 개최될 마라톤대회의 주로계측 작업을 나가게 되었다. 함께간 가족은 식물원을 구경하라고 해 놓고 봉고차를 이용해 GPS를 가지고 거리표시를 해 나갔다. 이미 어제 대부분은 해 놓았다는데 시간이 늦어 못한 곳만 다시 체크하는 것이라 그 일도 간단히 끝나버렸다.

 

9월에 개최될 대회코스는 자생식물원의 100회마라톤공원 잔디밭을 출발, 약1.5km의 식물원 진입로를 따라 내려가서 월정사 방향으로 아스팔트 도로를 달린후 월정사부터는 흙길을 달려 상원사까지 달리게 된다. 다시 상원사부터는 해발 1400m의 두로령까지는  꼬불꼬불한 산길은 올라 북대사를 조금 더 지난 곳에서 반환하여 되돌아 오는 왕복코스이다.

 

자생식물원에서 상원사까지 약 14Km의 거리표시를 끝내고 나서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흙길 7Km를 광양의 마라톤 고수 김동욱씨와 둘이서 힘차게 달려 보았다. 비포장 도로였지만 흙길이 잘 관리되어 있었고 내리막길에다가 나무그늘까지 있어 달리기에 너무 편했다. 반대로 올라갈때는 상대적으로 힘이 들것 같다.

 

월정사에서 식물원까지도 계속 뛸 계획이었는데 일행이 월정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차를 타라고 해서 아쉽지만 7Km 달리기로 끝냈다. 장마끝에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이는데 지대가 높고 계곡이어서 서늘한 느낌이 들고 언제 물난리가 있었느냐는듯 맑은 계곡물이 달리는 사람들을 쉬어가라고 유혹한다. 9월 대회때는 뛰다 더우면 계곡물에 발을 담글 사람이 나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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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내부에 여러가지 테마로 공원을 조성해 놓았는데 향식물원은 외국의 허브식물에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 향을 지닌 식물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향이 백리까지 간다는 섬백리향을 비롯해 구절초, 창포, 박하, 옥잠화등이 식재되어 있고 실제로 향기를 맡아보니 은근하고 좋았다.  

 

 

 

 

 

생태식물원에서. 작년 일본여행을 갔을 때 큐슈에 있는 쿠주꽃 농원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다만 한국자생식물원은 인공미를 가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하려는 노력이 훨씬 더 강하다는 느낌이다.

 

 

 

 

 

식물원 진입로를 따라 내려가서 월정사 방향으로 아스팔트 도로를 달린후 월정사부터는 흙길을 달려 상원사까지 달리고 나서 다시 식물원에 복귀하고 나서.

 

 

 

실내 전시관 중 이벤트관에서... 우리꽃 사진과 새집등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자생식물원 내 전시관에서 이혜숙님과 문희형 형수, 민영이와 함께. 전시실에서는 새집짖는 목수로 알려진 '이대우'님의 새집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자생식물원 한쪽에는 100회 마라톤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100회 마라톤클럽의 회원이기도 한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이 친환경적인 스포츠인 마라톤에 일조하기 위해 식물원의 일부를 할애해서 100회 마라톤공원을 만들었다. 이 공원에는 공식대회에서 풀코스 마라톤을 100번 완주한 마라토너의 이름과 달성일자등을 동판에 새겨 놓았다. 나도 그 동판에 이름이 새겨지길 바랬는데 아무래도 100번 째 안에는 힘들것 같아 천천히 뛰기로 했다.  

 

 

 

 

 

 

식물원의 이곳 저곳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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