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함께 근무했었던 비서실 직원들과 함께 세실극장에서 공연중에 있는 '비밥' 공연을 보러 갔다. 함께 근무했던 유긍수 차장도 같이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자가 일이 생기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해 5명이 함께 공연을 보게 되었다. 오늘 공연은 학교 동창인 박대상의 협찬으로 볼 수 있었다. '비밥(bibap)'공연은 처음 들어 보았고 공연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친구에게 '점프' 공연을 관람시켜 달라고 부탁했는데 내가 '점프'를 많이 본 것을 아는 대상이가 '비밥'을 한번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해서 대신 보게된 공연이다.
평소에는 카메라를 잘 가지고 다니다 오늘은 내가 디카를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사진을 몇 장 찍지 못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몇 장을 찍었는데 실내에서 찍은 사진이라 생각보다는 사진의 화질이 좋지 못하다. 덕수궁 옆 정동에 있는 세실극장도 옛날에는 자주 왔던 곳인데 최근에는 참 오랫만에 오게 되었다. 서울시청을 짓기위해 공사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주변이 조금 많이 변한듯한 느낌이다.
'비밥'공연을 보기에 앞서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상당히 재미있는 것 같았다. 금년 5월부터 국내 공연을 시작했다고 하는 '비밥'은 한국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만드는 과정을 다양한 소리와 역동적인 춤으로 표현한 넌버벌 퍼포먼스로, 이미 작년에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고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내가 동료들과 함께 보려고 했었던 '점프'의 연출자인 최철기님이 감독을 맡았다고 한다. 최감독은 '난타'의 감독도 맡았던 사람이다. 아마 비슷한 느낌의 넌버벌 퍼포먼스일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 공연이 꽤 인기가 있다고 하더니 하루에 한번 공연하는 세실극장이 관람객으로 가득차 버렸다.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일본의 단체 관광객이 70-80%는 되는 듯하다. 대강의 스토리는 알고 시작했지만 어떻게 표현이 될지 상당히 궁금했다. 또한 공연을 보러 오는 외국인이 많다는 것은 이 공연이 앞으로 롱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런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관광자원이 아닐까싶다. 한국에 와서 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것들....
주방을 배경으로 한 무대, 무척이나 화려하고 경쾌한 느낌이었다. 공연 도중에 무대를 찍을 수도 없지만 카메라가 없어 시작전에 무대장치를 찍은 사진도 한장 없다. 음식을 소재로 한 공연은 다른 나라에서도 거의 없다고 하는데, '비밥'은 한국의 대표 음식 ‘비빔밥’을 소재로 비빔밥을 만드는 과정을 모티브로 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넌버벌 퍼포먼스 형식으로 만든 공연이다.
비트박스와 함께 시작된 공연은 아카펠라와 비보이 공연을 조화시키면서 한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동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겨움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특히 비트박스는 대중매체를 통해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직접 하는 것은 처음 보았는데, 입으로 낼수있는 음의 영역이 이토록 넓고 다양하다는 것에 놀랐다. 공연을 보면서 왜 하루에 한번밖에 공연을 하지 못할지 이해가 되었다. 물론 열정적인 비보이 댄스도 고난도의 기술을 선보였고, 다른 배우들도 온몸을 던져 그 어떤 화려한 뮤지컬보다도 생동감 넘치는공연을 했다.
공연 중간에 불특정 고객을 직접 무대로 불러 내서 함께 참여 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우리는 중간 뒷편에 있었던지라 그런 좋은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주로 공연에 참가한 외국인을 위주로 불러 내는 참여도 하게 하고 간단한 선물도 증정했다. 어짜피 외국인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공연이라면 외국인을 불러내서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싶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 바같쪽 로비에서 비밥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공연을 보았던 외국인들이 가지 않고 기다렸다 사진 촬영을 하느라 우리 일행이 가장 늦게 배우들과 사진을 한장 찍었다. 얼마나 열심히 공연했는지 온몸이 땀으로 범벅되어 있었다. 모처럼 좋은 공연을 보았다.
공연을 보고 나서 모처럼 명동으로 이동해서 간단히 호프 한잔을 했다. 명동에 나와 본지도 오랫만이고, 이곳에서 호프를 마셔본지는 더 오래된 것 같다. 우리도 거의 1년만에 만난 모임인지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고, 재미있었던 공연에 대한 감상도 나누었다.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하자고 했는데 그 약속이 잘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모두 바쁜 사람들이고, 젊은 처자들은 함께 놀아야할 사람들이 따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씩 문화생활을 즐겨야 하는데 문제는 시간을 내질 못한다는 것이다.
모처럼 공연도 즐기고 담소도 나눌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비밥' 공연은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도 고맙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정도는 될 것 같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리 음식을 전 세계에 소개하려는 의도로 만들었다는 '비밥'은 내가 보기에 앞으로 조금씩 수정해 나가면서 완성도를 높여 나가면 상당히 롱런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다만, 특정 배우 몇 사람이 너무 혹사 당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남는다.
아래에 있는 몇 장의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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