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00 포럼 회원들과 함께 대모산에 올랐다. 올 초에도 회원들과 함께 인왕산을 함께 올랐었는데 우리 포럼의 회원들의 대부분이 산에 오르는 것을 즐겨하지 않아서 이 모임에서 산행을 계획하면 서울 인근의 낮은 산을 택해서 가게 된다. 나는 대모산에 오르는 것은 등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산책을 간다는 생각이었기에 그간 가까이 있는 산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다. 오늘 산행도 그나마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대모산이 어떤 산인지 궁금해서 참석하게 되었다.
전체 회원 숫자를 따지면 엄청나게 많지만 산행에 참석한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6명. 참 단촐하다. 그나마 산행복장을 갖춰입고 온 사람은 나혼자 밖에 없었다. 다들 처음부터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 그냥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왔던 모양이다. 대모산의 높이는 293m 정도로 그리 높지 않고 개포동에서 바라 봤을때 우측에 위치한 구룡산과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서 대모산을 산행하면 구룡산까지 함께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처음 계획은 대모산에 올랐다가 구룡산까지 갔다 오기로 했는데 결국은 대모산만 올라갔다가 내려오게 되었다. 몸도 풀지 못하고 내려오게 된 셈이다.
산행 입구에 있던 대모산 안내도. 대모산도 오르는 코스가 상당히 많았는데 우리는 개포동쪽에서 일원터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다.
입구에서부터 굉장히 천천히 걸어 40분도 걸리지 않아 거의 정상부에 도착했다. 대모산 정상으로 가는동안 만나는 교차로마다 친절하게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중간에 길을 잃을 염려가 전혀 없어 보였고, 부자 자치구인 강남구가 관리하는 산길에어서 오르는 곳곳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산의 높이가 높지도 않을 뿐더러 완만하고 바위도 많지 않은 산이여서 가볍게 운동화를 신고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였다. 대모산에 대한 사전 정보없이 내가 준비를 너무 많이 해 왔다는 생각이다. 물한번 마시지 않고도 정상까지 갈 수 있었다. 경사가 있다 생각이 들만하면 평지가 나오고, 다시 평지가 지겨워질만하면 경사진 곳이 등장하는 아담한 산이다.
대모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헬기장에 도착하면 잠실운동장을 비롯해서 서울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의 중심부를 비롯해 동쪽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전경이 보인다. 올라오는 동안에는 나무에 가려져 서울시내 전경을 전혀 볼 수가 없었는데 대모산도 해발 300여m에 달하는 산이라고 올라오니 시내가 조망되었다. 밥에는 야경도 멋있다고 하는데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비슷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찍었다. 이곳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사진을 찍을만한 장소도 없었다. 숲길이야 어디든지 비슷한 배경이기 때문이다.
헬기장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정상이 나온다. 대모산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은 없고 삼각점만 있었다. 위치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산 63-28번지로 동경 127도, 북위 37도, 표고 291.58m 이다. 정상을 따라서 설치되어 있는 철책은 헌인릉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땀을 흘릴만하니 정상에 도착했다. 산에 높다고 해서 좋은 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다만 산에 오르면서 땀도 흘리고 체력단련이 될 수 있으면서 조망이나 산세가 좋은 곳을 찾다보니 높고 유명한 산만 찾게 되었던 것 같다. 대모산도 나름대로 도심 가까이 있으면서 편안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산이지만 내 취향과 맞지 않을 뿐이다. 대모산에 와 보니 주변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는 산책과 더불어 건강을 지킬수 있는 좋은 휴식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행과 더불어 구룡산까지 갔다 오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아무도 구룡산까지 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를 하지 못한채 올라갔던 길을 되돌아왔다. 언제 또 다시 구룡산을 가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대모산에 온 김에 한번 가 보고 싶었는데 다들 도와주질 않는다. 다음에 가볍게 산책삼아 한번 올라와 보기를 희망한다.
산에서 내려와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몇 몇 회원들이 합류해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나보고 포럼의 등산부장을 맡아달라고 하는데 내가 산악회장을 맡으면 회원들이 모두 산행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고사했다. 다음에도 이런 산행을 하게 되면 산행에 참석해야할지 심각하게 고민을 해 봐야겠다. 나도 산행을 마치고 나서 회원들이 식사할 때나 참석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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