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발리 ('15.5)

발리여행 25-14 (워터 팰리스-호수궁전), (2015.5)

남녘하늘 2017. 5. 15. 00:08

 

 띠르따 강가(Tirta Gangga)에서 따만 수카사다 우중(Taman Soekasada Ujung: 호수궁전)까지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산 윗쪽에서 바닷가 쪽으로 오솔길 느낌이 나는 도로를 따라서 20여분정도 달리니 도착한다. 내려 오는 길이 참 예쁘고 깨끗하다. 오는 길에 뒤돌아 보니 발리에서 가장 높다는 아궁산(3,142m)의 모습도 보인다. 내가 직접 운전을 했다면 중간에 차에서 내려서 이곳 저곳 사진을 찍으면서 내려 왔을텐데, 현지인이 가이드겸 운전을 하고, 다른 일정이 있다보니 그럴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지리를 잘 알고 있어 이동간에 낭비되는 시간은 없어 좋은 점도 있다.        

 

 

 

 

 따만 수카사다 우중(Taman Soekasada Ujung). 호수궁전, 또는 왕의 별장으로 알려진 이곳은 왕의 가족별장으로 발리 건축술과 유럽풍의 건축양식을 도입한 퓨전 스타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한다. 띠르따 강가(Tirta Gangga)에서 내려 오는 길에 길가에서 내려다 보이는 궁전의 모습에 이미 기대감이 한껏 높아져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왕궁의 모습이 나온다. 발리에 있는 사원을 제외하고는 발리 여행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났다. 어디에 카메라를 가져가도 엽서에 쓸 수 있는 풍광이다.    

 

 

 

 

 

 

  이곳은 1919년에 지어진 왕궁으로 왕족 및 귀빈을 위한 숙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963년 아궁산 폭발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나 다시 재건되어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깨끗하게 잘 관리된 정원은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았고, 넓은 연못에 있는 아름다운 궁전의 모습은 여타 발리의 일반적인 관광지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풍광이다. 발리 건축술과 유럽풍의 건축양식을 합쳐진 독특한 풍경이다. 왕궁의 곳곳에는 발리 여행에서 볼 수 있는 힌두교 신상의 조형물도 있었다.     

 

 

 

 

 

 

 호수 한가운데는 당시 왕이 기거했던 방을 공개하고 있고, 그들이 사용했던 침대, 탁자 등도 함께 구경하실 수 있었다. 별장 안에는 빛바랜 흑백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곳에서 기거햇던 발리와 왕가 사진을 보며 옛 왕가의 영화를 기억하는 것보다 주변의 풍광을 즐기는 것이 훨씬 더 감동적이다. 건물 내부은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소박한 느낌이고 그리 넓지도 않았다. 역사적 배경을 설명들을 기회가 있었다면 좀 더 알찬 여정이 되었을텐데 눈으로 보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니 안타까움이 남는다. 어느 여행 책자를 보아도 이곳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는 것이 없다.     

 

 

 

 

 

 높은 제단으로 이어져 있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 발밑으로 펼쳐지는 궁전과 호수와 바다가 어우려져 있는 모습이 더위를 무릅쓰고 올라온 여행자를 행복하게 만든다. 궁전 뒷쪽 언덕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도 보통이 아니다. 이곳이 지진으로 인해 많은 손상이 있어 한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사기업의 재정지원으로 복원이 되었다고 한다.

 

 

 

 

 


 50여년 전인 1963년에 아궁산 화산 폭발로 인한 궁전에 상당한 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대부분 복원된 모습이지만 그래도 그 날의 기억을 남기고자  전망대 제단은 피해를 입은 당시 그을린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마치 중세시대 그리스, 로마의 유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천정도 날라가 버리고 기둥은 금이 가고, 당시 얼마나 큰 피해가 있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이 더운 날씨에 이곳에서 웨딩찰영을 하고 있는 신랑 신부가 있었다. 참 대단하네.     

 

 

 

 


 따만 수카사다 우중(Taman Soekasada Ujung: 호수궁전)은 천천히 걸어서 한바퀴 도는데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날씨만 덥지 않았으면 산책이라도 하고 싶은데 나무 그늘이 많지 않은데다 날씨까지 더워서 왕궁의 곳곳을 둘러보지 못하고 언덕을 올라 갔다 오는 것으로 관람을 마쳤다. 호수를 중심으로 한바퀴 도는 일정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날씨가 덥기는 했지만 발리에 와서 구경한 곳중에 다섯 손가락 안데 들어갈 곳이라고 생각된다. 여행책자에서 볼때 이곳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한 곳인데 오지 않았으면 많이 후회할만큼 멋진 장소였다. 관광객들도 많지 않아서 너무 한적했고, 엄청 넓은 곳에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곳이였다. 발리에 여행을 와서 꾸타를 비롯한 발리 남부만 돌아 다닐 것이 아니라 발리 동부도 이곳을 비롯해서 다녀보면 좋은 곳이 많다는 생각이다. 관광객이 많지 않았는데, 이곳에 놀러온 발리 아가씨들과 함께 사진도 한장 찍었다.   

 

 

 

 

 

 

  따만 수카사다 우중(Taman Soekasada Ujung)을 나올 무렵에 발리에서 일정을 조금 연장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3일을 더 머물기로 하고 비행기 일정을 바꿀 수 있는지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 연락을 해 놓았다. 발리에 대한항공 지점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한국의 대한항공으로 전화해서 변경을 시도하려면 바로 연결된다는 보장도 없고 또 ARS로 연결되고 짜증이 날 것 같아 한국에서 직접 처리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다행이 서울로 가는 비행편을 변경할 수 있어서 3일을 더 발리에서 있기로 했다. 궁전을 나오면서 사먹은 코코넛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정확한 지명은 알 수 없었지만 따르타강가에서 부사키 사원으로 이동중에 만났던 마하기리(mahagiri) 레스토랑이다. 가이드를 겸했던 라마씨가 점심을 먹으면서 멋진 계단식 논(라이스 테라스)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우리를 안내한 곳이다. 일반 여행자라면 절대로 찾아 갈 수 없는 외진 곳에 엄청난 풍광이 펼쳐져 있었다. 주로 외국인 단체 손님을 받는 모양이었다. 마하기리 레스토랑 입구에는 내셔널 지오그라피에서 선정한  "Best of the best Rice Terrace"라고 간판을 세워 놓았다.

 

 

 

 

 

 발리에서 가장 높은 아궁산(3,142m)과 계단식 논을 구경하는 것은 좋았지만, 부페식으로 차려진 음식맛은 형편 없었다. 그야말로 라이스 테라스에 열광하는 서양여행객을 유치하고 가이드에게 수수료를 엄청 지급해 주는 곳으로 보였다. 그래도 아궁산을 조망하면서 논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음식값을 지불하기에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내가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오면 한번은 와 봐도 괜찮을 듯하다. 그때는 방문해서 밥은 먹지 않고 사진만 찍고 지나쳐가면 뭐라고 할까?    

 

 

 

 

 

 

 

(15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