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발리 ('15.5)

발리여행 25-18 (사누르 숙소-이나 그랜드 발리 비치), (2015.5)

남녘하늘 2017. 5. 26. 00:17

 

 지난 2011년도에 발리여행을 왔을 때 다음에 여행을 오면 사누르에 숙소를 잡고 사누르 해변에서 하루를 쉬어야겠다고 내 자신에게 약속을 했었다. 또한 사누르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이 지역에서 가장 고층 호텔인 '이나 그랜드 발리 비치 (Inna Grand Bali Beachl)'호텔에서 묵어봐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이 호텔을 예약했다.

 

 발리는 법적으로 야자나무보다 높은 건물(보통 4층)을 짓을 수 없는 환경보호 규정이 있는데 이 규정이 제정되기 전인 1966년에 지어져서 이나 그랜드 발리 비치호텔은 발리에서 유일하게 10층 높이를 자랑하는 곳이다. 발리에서는 힌두교와 불교, 그리고 토속 신양이 어우려줘 신으로 섬기는 대상이 많으며, 신들이 다니는 길에 높은 건물이 있으면 신들이 다니는데 방해가 된다고 해서 높은 건물을 짖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건물은 높고 전망는 좋았지만, 오픈한지 오래되어 시설은 낡았다. 발리에서 유일한 국영호텔이라고 하는데 확인은 해보지 못했다. 그다지 중요한 내용이 아니어서...

 

 발리의 다른 호텔과 마찬가지로 로비가 넓고 높다. 프론트 데스크가 2층에 있었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만들어 놓은 조형물이 발리스러움이 묻어 난다. 

 

 

 

 

 

 

 첫낮 호텔 체크인을 할 때 3층을 배정해 주어서 가능하면 고층으로 배정해 달라고 하니 3층이 전망이 좋다고 해서 일단 그말을 믿고 방으로 왔었다. 방에 와서 보니 내가 생각한 전망이 아니어서 완전히 속았다는 느낌이다. 방에 들어와 샤워부터 해버려 당일 다른 방을 달라고 할 수는 없어 다음날부터 무조건 고층으로 바꿔 달라고 말해 놓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망이 고층이 좋은데 어떤 근거로 3층이 좋다고 말했는지 그 매니저의 심리상태를 알 수가 없다. 3층 방에서 내려다본 호텔의 전경이다. 사누르 바다도 보이지 않고, 호텔 수영장만 겨우 보인다.   

 

 

 

 다음날 방을 고층으로 바꾸어 달라고해서 9층으로 변경된 객실에서 내려다본 호텔 주변의 풍광. 역시 높은 곳으로 옮기고 전망이 훨씬 더 좋아졌다. 호텔방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아 전망이 좋은 곳이나 그렇지 않은 곳이 큰 차이는 없지만 잠시 머물러도 전망이 좋은 방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이나 그랜드 발리 비치는 574개의 객실이 있어 규모가 큰 호텔이다. 그리고 호텔동과 함께 단층 리조트식도 있다. 물론 예약 시스템은 따로 들어간다고 한다. 

 

 

 

 

 

  규모가 어마어마 한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호텔 뒷편으로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골프장도 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공간이 넓다보니 주차를 하기가 좋았다는 점. 호텔 프론트로 들어오는 앞쪽에 차를 세워 놓기 좋았다. 다만 불편한 점이 있다면 호텔이 너무 넓어서 사누르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린다. 우리 가족은 차가 있어서 이동하기 불편함이 없었지만... 과거 이 호텔을 지을 때에는 사느르의 중심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호텔의 남쪽으로 사누르의 중심이 이동한 것 같다. 숙박객의 대부분이 단체 여행객들이나 우리처럼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인데, 그중에서도 90% 이상이 중국인이 와서 이곳에 중국인지 발리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한국에 관광을 오는 사람들 보다는 조금 수준이 있다는 느낌. 차림새만 봐서는 한국사람과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보였다.  

 

 

 

 

 이나 그랜드 발리 비치 호텔의 수영장은 상당히 잘되어 있다. 수영장이 3개나 있었는데 깊이가 3m로 아주 깊은 수영장이 하나 있고, 나머지는 1.5m 순환형 수영장과 아동용 수영장이 있다. 관리인이 대형 타월과 매트도 무료로 빌려준다. 아주 넓은 부지에 호텔이 지어져서 수영장의 규모도 꽤 큰편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수영장도 아주 많이 이용했다. 수영장과 해변이 붙어 있어서 해수욕을 하려면 바로 바다로 갈 수도 있다. 밤에 되어 관광을 나갔던 중국 사람들이 들어오면 수영장에서 크게 떠들고 담배까지 심하게 피워서 그 전까지만 놀면 좋았던 것 같다.  

 

 

 

 

 

 

 수영장에서 나와 수영장 주변의 야자나무를 지나가면 바로 사누르 비치가 이어진다. 물이 조금 빠져서인지 아주 멀리 보가 있는 곳까지 수심이 그다지 깊지도 않았고, 보가 있는 곳까지는 파도가 쳤는데 보 안쪽으로는 파도도 없어 그냥 잔잔한 물결만 있었다. 물이 깨끗한데 해초가 많아서 수영하기는 적당하지 않아서 물에 한번 들어만 가보고 그냥 호텔내에 있는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나혼자 보가 있는 중간까지 나가 보았는데 해초가 많아 그다지 느낌이 썩 좋지 않았다. 갑자기 깊은 물이 있을지도 몰라서 그냥 한번 걸어주는 것으로 바다 수영은 끝냈다.  

 

 

 

 

 야간에도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야간에는 수영장에 안전관리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아서 본인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모양이다. 수영장 주변으로 스파를 비롯해서 현지인이 직접 연주하는 재즈나 가요를 들을수 있는 라운지도 있어서 오히려 분위기 있게 수영을 즐길 수가 있었다. 낮에도 해변이 가까이 있어 파도 소리가 들리지만 밤이 되니 조용한 가운데 파도 소리들 들으며 여유있게 수영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관광을 하는 것에만 몰두하지 않고 숙소에 있는 수영장을 최대한 많이 이용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조금 있었더니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사누르 비치는 발리 내에서도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꼽힌다. 사누르에 온 첫날 바닷가에 나가서 일출을 보려 했는데 구름이 많아서 수평선에서 떠 오르는 일출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객실에서 오히려 멋진 일출을 보게 되었다. 전날처럼 해변에 가서 아침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객실에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시설이 최신식이 아니라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이 호텔이 좋은 이유는 몇 발자국만 걸어나가면 해변이라는 점과 다른 해변에 비해 조용해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기가 좋다는 점이다. 저렴한 가격과 호텔내의 주변환경을 감안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훌륭한 시설의 휴양지는 누사두아쪽이 좋겠지만, 이 호텔을 선택해서 사누르에서 보낸 이번 여행도 잘 선택했었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너무 많았는데 너무 예의없고 다른 사람을 배려 하지 않는 태도가 가장 불만스러웠던 점이다. 저녁에 잠시 스치듯이 지나쳤고, 수영장에서 약간의 불쾌감이 있었지만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었다. 이 호텔의 조식이 가능한 레스토랑도 분위기도 좋았고, 식사도 마음에 들었다. 

 

 

 

 

 

(19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