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호텔 내에 있는 르 빌리주 부페(Le Village Buffet) 레스토랑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일행들 때문에 다른 곳에서 식사를 했었다. 패리스 호텔에서 묵으면서 유명하다고 하는 르 빌리주 부페를 한번은 가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은 조금 일찍 내려 왔더니 다행이 줄이 짧다. 어느 부페를 가든지 가면 항상 과식을 하게 되는지라 어지간하면 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다른 일행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다.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길게 서있는 줄을 보면 인기있는 식당은 맞는 모양이다. 오늘도 7시밖에 안된 시간인데 예상보다 손님이 많다.
르 빌라주 뷔페는 프로방스, 부르고뉴, 노르망디, 브르타뉴, 알자스 등 프랑스의 다섯 지방을 대표하는 포장마차풍 건물에서 음식을 가져다 먹는데 맛, 종류, 분위기 모두 라스베가스의 아주 괜찮은 곳이라는데 내 미각이 까다롭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호텔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가급적 치즈와 소시지, 과일정도로 간단히 먹게 되어서 맛의 차이도 잘 모른다. 요리의 숫자가 많이 있었기에 두어시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먹거나, 아니면 저녁에 와서 먹어야 될 듯하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공식미팅이 예정되어 있는 힐 인터내셔널(Hill International) 라스베가스 사무소로 이동했다. 라스베가스 중심에서 북서쪽 웨스트 찰스턴 로드에 위치한 힐 인터내셔널 라스베가스 사무소는 도심에 있는 사무실이 아니어서 근무환경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왜 시내 중심가에서 미팅을 하지 않고 한쪽 시골같은 곳에서 미팅을 하는지 궁금했었는데 와서 보니 주변 환경이 참 좋아서 굳이 도심에 사무실이 있을 필요가 없어 보였다. 주변에 일반 주거지도 많이 보여서 집까지 사무실 근처에 있다면 복잡한 라스베가스 시내에 있을 이유가 없어 보였다.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인 힐 인터내셔널(Hill International)은 유럽·중동 등 전세계 35개국 110곳에 사무소를 운영중인 글로벌 회사이다. 이곳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에 있는 사무소도 전세계 110개의 사무소 중에 하나인데, 오랫만에 다국적 기업중에 하나를 방문하게 되었다. 오늘 이곳 회의실에서 인천공항공사 관계자와 복합카지노 리조트 유치와 관련된 여러 건의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다. 카지노 업체를 비롯해서 디자인 전문회사 등과 의미있는 미팅이 있었다. 썬웨이호텔 그룹을 비롯한 몇 몇 사람을 만나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 이번 출장의 목적이었다.
회의 중간에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한장 찍었다. 일이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라스베가스 외곽에 있었던 힐 인터내셔널(Hill International) 라스베가스 사무소에서 내려다 본 웨스트 찰스턴 주변의 모습. 사무실에서 바로 앞쪽에 레드락(Red Rock)이 있었다. 시간적인 여유만 있었다면 레드락에 올라가 주변 구경도 하고 트레킹이라도 가보고 싶지만 오늘은 미팅이 훨씬 중요한 일이어서 바로 앞에 있어도 가 보지 못했다. 다음에 여행을 오게되면 라스베가스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레드락을 한번 방문해서 간단한 트레킹이라도 즐기면 좋은 듯하다.
힐 인터내셔널(Hill International) 의 수석 부사장인 크레이그 W. 죤슨(Craig W. johnson)씨가 자기 방에서 보면 주변 환경이 더 잘 보인다고 자기 방을 안내해 주었다. 이 건물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죤슨씨의 사무실에 위치했던 것 같다. 사무실에서 베란다 같은 곳으로 나갈 수 있어 주변의 광경을 더 잘 살펴 볼 수 있었다.
미팅장소에서 간단한 다과 형식의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미팅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사무실 근처를 돌아 다녔다. 사무실에서 내려다 보는 것보다 실제 내려와서 보니 주거환경이 더 좋아 보였다. 주택 주변의 조경도 신경을 많이 써 놓았고, 사막 한가운데임에도 주변에 녹색식물들이 많이 보인다. 사무실 바로 앞쪽에 레드락 호텔도 있었는데, 이 호텔은 라스베가스 중심가에서 제법 많이 떨어진 호텔이었는데 카지노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하이킹 명소인 레드락 캐년에서 가장 가까운 5성급 호텔이라는데, 카지노 호텔에 시내 중심가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이런 곳까지 진출해 있다.
레드락 호텔 앞쪽에는 경비행기 활주로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커다란 공터도 보였다. 주차장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넓은 듯한데 어떤 용도의 공간인지 도무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가 한없이 부럽다. 이런 정도의 공터를 그냥 방치하다시피 활용하지 않고 있어도 되니...
미팅을 마치고 다시 라스베가스 시내로 돌아 오는 중이다. 이날도 한국인과 미국인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실감을 했다. 우리 일행중 몇 사람은 차를 렌트하지 않아서 이곳으로 올 때도 택시를 타고 왔었다.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이 많이 있었고, 그 중 일부는 다시 라스베가스 시내로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차량 빈자리가 있음에도 라스베가스 시내까지 태워 주질 않고 근처에 있는 레드락 호텔까지 태워주곤 택시를 타고 우리 호텔로 돌아 가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 정서 같으면 시내로 가는데 빈자리가 있다면 어지간하면 호텔까지 태워 주었을 것 같은데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의 비중이 약했거나, 문화적 차이가 있었거나 두 가지중 하나일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본 라스베가스 외곽 주택가의 모습이다.
숙소로 돌아왔다가 저녁에 다시 미팅약속이 있어서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리오 호텔(Rio Hotel)로 이동했다. 리오호텔은 메인 스트립에서 그다지 멀지는 않지만, 중간에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어서 심리적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호텔이다. 이 호텔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1층 로비부터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고, 중국의 최대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중국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서 붉은색 장식이 호텔을 도배하고 있었다. 용문양의 장식품도 보이고...
미팅을 하기로 했던 톰(Tom Bailie)이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약속을 내일 아침으로 미루어,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다시 아리아 호텔(Aria Hotel)로 이동했다. 아리아 호텔은 우리가 묵었던 패리스 호텔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호텔이다. 라스베가스에 수 많은 호텔 체인을 가지고 있는 MGM리조트 그룹에서 10조원 가까운 돈을 들여 조성한 복합 카지오 리조트로 라스베가스의 수 많은 호텔 중에서도 톱클래스에 드는 호텔이다. 아리아 호텔의 정식 명칭은 아리아 리조트 앤드 카지노 앳 시티센터(Aria Resort & Casino at CityCenter)이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 났다.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 아리아 호텔의 더 부페(the buffet) 레스토랑. 아침에도 부페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했는데 저녁에도 또 다시 부페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만큼 이 더 부페도 소문난 레스토랑이다. 라스베가스에는 다양한 맛집들이 많지만 각 호텔마다 가지고 있는 부페 레스토랑도라스베가스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멋진 외관의 호텔과 마찬가지로 이 부페도 깔끔하고 모던한 실내장식을 해 놓았고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다.
손님은 아침에 갔던 팰리스 호텔의 르 빌리주 부페(Le Village Buffet) 레스토랑 보다는 많지 않았다. 나중에 식사를 해 보니 사람들이 많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서울의 특급호텔 부페에 비해서 가격이 싸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라스베가스에 있는 다른 호텔들의 부페의 입장료는 비슷비슷하다.) 이곳의 식사는 만족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여행객 사이에 그다지 좋지 않다는 입소문이 퍼져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처음 이곳에 온 우리는 여행책자에서 알게된 아주 오래된 정보를 가지고 왔던 모양이다. 다른 사람이 이곳을 물어본다면 비추다. 음식의 종류는 많았는데 손이 가는 음식이 별로 없었다. 그냥 오래 앉아서 분위기만 즐기면서 이야기만 나누다가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아리아 호텔의 몇 곳을 둘러 보았다. 레스토랑에서 조금 나오니 케익과 초코렛을 판매하는 상점이 있었는데 아주 특이하게 인테리어를 해 놓았다. 이곳뿐만 아니라 호텔내의 여러 곳이 특급호텔답게 상당히 신경을 써서 깨끗하고 화려했던 내부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완공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라스베가스를 소개하는 책자에서 다른 호텔에 비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다녀본 라스베가스의 어떤 호텔이 비해서도 뒤지지 않을 듯하다.
라스베가스에는 모노레일과 비슷한 교통수단인 트램(Trams)이 있는데, 보통 트램은 일반 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달리는 노면 전차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라스베가스는 이 트램이 호텔과 호텔 사이를 운행한다. 한 그룹이 여러 호텔을 갖고 있는데 날씨도 덥고, 걸어 다니기도 귀찮을 때 편하게 호텔 이동하라고 트램을 만들었다는데 이동 간격이 얼마 되지 않는다. 아리아호텔이 있는 시티센터를 지나가는 트램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가 보았다. 라스베가스에는 엑스칼리버-룩소르-만달래이 배이 트램 (EXCALIBUR-LUXOR-MANDALAY BAY TRAM), 미라지-트레져 아일랜드 트램 (MIRAGE-TREASURE ISLAND TRAM), 시티센터 트램 (CITY CENTER TRAM) 등 3군데 트램이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트램은 낮이 더운 라스베가스에서 좀 더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인데, 이 곳에 있는 여러 가지 대중교통수단을 한번씩 이용해 보자고 하는 마음에서 이 트램을 이용했는데 한번 이용한 것으로 끝내야 할 듯하다. 이런 날씨에는 그냥 걸아다는 편이 훨씬 낳았다. 더구나 트램의 역사는 호텔의 뒷편 한쪽 구석에 있어서 이용하기도 불편하고 호텔을 찾아가는 것도 더 힘들었다. 무료로 호텔과 호텔을 이어주는 것에 불과했다. 아리아호텔에서 바로 한정거장 지나서 있는 벨라지오 호텔(Ballagio Hotel)로 이동했다.
벨라지오 실내에 꾸며진 아주 아름다운 실내정원이 나왔다. 호텔의 분수쇼만 유명한지 알았더니 실내정원도 꽤 유명한 명소였다. 이 실내정원은 아주 넓지는 않지만 정교하고, 아기자기 하게 꾸며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일년에 계절별로 5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매번 새롭게 꾸며지는데, 지금은 1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 기간에 해당되어서 Chinese New Year의 주제로 꾸며 놓았다. 벨라지오 호텔의 실내정원이 유명한 이유는, 대부분의 아름다운 장식이 살아있는 꽃들과 식물과 나무로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시기간 동안에는 꽃들을 약 2주마다 모두 교체를 한다고 하니,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드는 정성이 아닐 수 없다.
벨라지오호텔 또하나의 볼거리는 호텔 로비에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 장식물. 한 때 인터넷에서 살빠지는 사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던 이 작품은 미국 최초 무형 문화재 1호의 칭호를 받은 세계적인 유리공예가 데일 치훌리(Dale Chihuly)의 피오리 디 꼬모(Fiori di Como)라는 작품이다. 벨라지오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천장에 설치된 작품에 시선을 뺏길 수 밖에 없었다. 그 화려한 색채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대단했다. 늦은 시간임데도 사람들이 많았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아서 오래 이곳에 있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벨라지오 호텔에서 나오면 우리가 묵고 있는 패리스 호텔이 바로 보인다. 벨라지오 호텔 입구에서 호텔 사진을 찍으니 다른 곳에서 패리스 호텔 사진을 찍었을 때보다 훨씬 더 멋진 풍광이 나온다.
(6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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