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라스베가스 ('15.1)

라스베가스 여행 10-2 (스트립 남부 아침산책 ) (2015.1)

남녘하늘 2017. 2. 28. 23:34

 

 함깨 온 일행들이 휴식을 하고 있는 동안 새벽시간을 이용해서 호텔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다. 라스베가스 지리를 잘 알고 있었다면 아침에 스트립을 따라서 아침 달리기라도 한번 해 보고 싶었지만, 어제 도착해서 호텔 반경 300m를 벗어나보지 않았던 관계로 방향감각이나 도로의 상황등 알고 있는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라스베가스에서의 달리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산책을 하기로 했다.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서 모이기로 한 시간까지는 두시간이 넘게 남아 있어서 혼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것보다는 낳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숙소에서 배정받은 방이 도로쪽을 바라보는 곳이 아니고 뒷쪽의 주거지역과 주변에 있는 호텔이 조망되었다. 도로쪽에 조망 되었으면 벨라지오호텔 분수쇼도 숙소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겠지만 아마 그런 방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비용이 지불되었어야 했을 것이다. 라스베가스의 호텔의 숙박료는 호텔의 등급이나 규모에 다른 곳을 여행하는 것에 비해서 무척 저렴한 편이다. 5성급 호텔을 하루에 100달러 선에서 숙박을 할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라스베가스는 휴양과 오락의 도시인지라 주중과 주말의 숙박비가 차이가 많은데 우리는 주중에 이곳에 있어서 더 저렴한 숙박비를 지불했다. 하여간 스트립을 조망할 수 있는 숙소가 아니라고 해서 불만을 가질 이유는 없었다. 숙소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직 바깥이 훤히 밝아오지는 않았지만 구경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건물 조명이 켜져 있어서 돌아다니기 더 좋은 것 같다.  

 

 

 

 

 

어제 도착해서 저녁 식사를 했던 스트립의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 보기로 했다. 어제 비가 내려서 도로가 젖어 있었으나 이른 아침부터 청소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밤새 더러워진 도로를 청소하고 있었는데 한가지 놀라웠던 것이 우리나라 같으면 대형사무실이나 대형 건물의 실내 청소를 하는 청소차를 일반 보행자 도로 청소에 이용하고 있었다는 것. 스케일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다. 그렇게 청소차를 이용해서 보행자 도로까지 청소를 하니 사람이 많아도 깨끗한 도심이 유지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침 일찍 나오지 않았다면 몰랐을 내용이다.   

 

 

 

 플래닛 헐리우드호텔과 MGM호텔 사이의 한 블록은 스트립의 노른자위 땅으로 보이는데 대형 호텔이 들어서지 않았다. 대형 오토바이 모형으로 인테리어 해 놓은 할리데이비슨 카페를 시작으로 소소한 볼거리들이 길을 따라 펼쳐지는데, 어제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던 한식당을 비롯해서 갈비탕, 해장국 등등의 한글간판이 눈에 많이 띄는 것으로 봐서 이쪽에 한식당이 많이 몰려 있는 모양이다. 커다란 기타로 대표되는 하드락(Hard Rock) 카페와 아직 이른 아침이어서 문을 열지 않은 코카콜라 스토어와 엠앤엠즈 월드(M&M's World)도 보인다. 숙소에서 워낙 가까이 있기에 나중에 시간이 되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해 봐야 할 것 같다.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 오니 MGM호텔과 맞은편 뉴욕뉴욕 호텔이 나타났다. 양쪽 호텔을 모두 들어가서 구경하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MGM호텔은 입구 사자상 앞에서 사진 한장만 찍고 뉴욕뉴욕호텔로 이동해서 호텔 안쪽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지난 가을에 뉴욕마라톤에 참가하면서 뉴욕을 갔다 온지가 얼마되지 않았기에 뉴욕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호텔 앞쪽에 자유의 여신상도 보이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그랜드센트럴 등등 뉴욕의 모습이 보였다.    

 

 

 

 

 

 뉴욕뉴욕 호텔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육교에서 바라본 주변의 모습.  디즈니랜드에서 나오는 중세시대의 궁전모습을 하고 있는 엑스칼리버호텔의 모습도 보인다. 숙소 상황이 어떤지는 알 수가 없지만 아이들과 함께 온 여행자라면 한번 이용하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직 이른 아침이어서 호텔앞 도로에 차가 많이 운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속도로로 진출입하는 도로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많았다.  

 

 

 

 

 

 

 패리스 호텔에서 MGM호텔까지 산책을 오는 동안 보행자 도로에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라스베가스라는 도시가 밤문화가 발달된 되사인지라 아침 일찍 보이는 사람은 거의 도시 미관 유지를 위해서 도로 청소를 하는 사람 아니면 아침 일찍 운동을 하는 사람만 있는 듯했다. 일을 하고 있는 사람한테는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할 상황이 아니어서 달리기를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가끔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하곤 했다. 호텔주변을 산책하는 것은 특별히 문제가 없었지만, 달리기를 하기에는 좋은 여건이 아니었다. 행단보도 보다는 사진에서처럼 육교를 통해서 건너야 하는 구간도 많이 있었고, 건물 앞에는 계단을 따라서 진행되는 구간도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뉴욕 호텔로 들어와보니 이곳도 역시 1층 입구에는 카지노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규모는 조금 작다는 느낌이다. 이른 아침인지라 카지노를 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영업은 하고 있었고, 카지노의 분위기가 다른 카지노에 비해서는 상당히 어두운 편이였다. 이 호텔은 숙박비가 그리 비싼호텔은 아니어서 젊은층의 손님이 많고, 카지노를 찾는 사람들도 젊은 층이 많아서 오밀조밀하게 적은 규모로 운영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카지노 장을 지나서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뉴욕의 브로도웨이 42번가를 재현해 놓은 듯한 상가가 나왔다. 아직 이른 아침인지라 몇몇 매장만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매장은 영업준비를 하고 있어서 아직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다. 밤새 카지노를 하거나 다른 몬화생활을 즐기고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 많은듯하다. 매장이 있는 곳도 아직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분위기가 조금 어둡다는 느낌. 초저녁의 분위기가 난다.   

 

 

 

 

 

  뉴욕호텔 안쪽에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매장이 꽤 많았고, 스테이크로 유명한 갤러그 스테이크도 보였다. 호텔 안쪽에 또 하나의 뉴욕 거리가 만들어져 있는 모습이다.호텔 카지노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뉴욕의 오래된 거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는데, 뉴욕이라고 특별히 다른 도시와 다를 것도 없지만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다른 호텔에 비해서 먹거리 매장이 월등히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이 호텔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호텔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뉴욕호텔 앞 도로변에는 브루클린 브릿지도 자그마하게 만들어 놓았다. 작년 뉴욕 마라톤대회에 참석차 뉴욕에 갔을 때에 부루클린 다리를 구경 했는데 일부 모형만 가져와 걸어 갈 수 있도록 축소해 놓았다.  실제 다리는 걸어서 건넌다면 20여분은 걸릴텐데 여기서는 1분이면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호텔 객실 높은 쪽으로 올라가보면 호텔주변의 모습을 좀더 자세히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객실 윗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다행이 객실쪽으로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 따로 통제를 하지는 않았다. 객실 복도쪽에서 내려다 보는 스트립 남부의 모습이다. MGM호텔 너머로 라스베가스 국제 공항인 맥케런국제공항의 활주로 모습도 보인다.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돌아갈 때 개인기사한테 들은 내용인데, 공항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데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기사들이 바로 시내로 오는 길을 택하지 않고 고속도로를 통해서 둘러오는 길을 택해서 온단다. 이유는 택시요금 때문이다. 뉴욕뉴욕호텔의 또 다른 명물인 맨해튼 익스프레스(Manhattan Express)로 불리우는 롤러코스트도 내려다 보인다. 아직 운행을 시작할 시간이 아니어서 작동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로울 것 같다.

 

 

 

 

 스트립의 남쪽에 있는 금색으로 치장된 만달레이 베이 호텔( Mandalay Bay Hotel)이나 피라미드의 외관을 하고 있는 룩소 호텔(Luxor Hotel)
까지는 가보지 못하고 뉴욕뉴욕호텔까지만 가보고 되돌아와야 했다. 시간만 충분했다면 모두 보고 싶었지만 아침에 일행과 식사 약속시간이 있는지라 더 멀리 갈 수가 없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테마공원인 라스베가스는 호텔과 거리의 장식들 그대로 전부 구경거리인데, 아침부터 좋은 구경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돌아오는 길에 뉴욕호텔 옆에 있는 전형적인 르네상스 시대의 유럽풍인 몬테 카를로 호텔 (Monte Carlo Hotel)도 그냥 지나쳐야 했다.

 

 

 

 

 일행을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아리아 호텔(Aria Hotel)은 잠시 들러 보았다. 아침에 호텔에서 나올 때는 거리에 조명이 모두 켜져 있었는데 이제 날이 훤히 밝아오니 외부조명은 하나둘씩 꺼지기 시작했다. 아리아호텔은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선 가장 최근에 생긴 호텔로 라스베가스 호텔들 중 건물의 높이가 가장 높고 객실도 4천실이 넘는다고 한다. 외관만 보아도 건물의 크기도 놀랍지만 야외 실내 할 것 없이 눈을 돌리는 곳마다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든 곳이다. 세계 최고 명품매장들이 거의 들어가 있는 크리스탈 쇼핑몰도 잠시 둘러 보았는데 아침 산책길에 잠시 둘러 볼 곳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매장 하나 하나가 모두 예술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나중에 시간을 내서 다시 한번 와봐야 할 것 같다. 아리아호텔의 내부 시설은 어느 방향으로 사진을 찍어도 화보에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리아 호텔을 나와서 다시 패리스 호텔쪽으로 이동하는데 갑자기 보행자 도로가 갑자기 없어지더니 건물 윗쪽으로 올라와서 미로같은 임시도로를 만들어 놓았다. 조깅을 하고 있었다면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 같다. 도로에서 어떤 공사를 하고 있는지 알수는 없지만 라스베가스에 와서 별 경험을 다하고 간다.  

 

 

 

 숙소에 거의 도착할 무렵에 광고가 잔뜩 도배된 라스베가스의 저렴한 교통수단인 듀스버스(deuce bus)가 지나갔다. 이곳에 온뒤 여러번 보았지만 버스에 상당히 야한 광고가 있어서 한장 찍어 보았다. 2층버스라서 빠르고 이용요금이 비싼 교통수단인줄 알았더니 가장 저렴하고 가장 느리게 다니고 24시간 운행하는 버스라고 한다. 라스베가스에 머무는 동안 한번은 이용해 봐야 할텐데..   

 

 

 

 혼자서 2시간 가까이 스트립 남쪽 방향을 따라서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다. 많은 시간을 뉴욕뉴욕호텔에서 보내고 왔는데, 그래도 도로를 따라서 많은 호텔과 전경도 보았다. 라스베가스에는 스트립과 다운타운  및 인근지역의 로컬 호텔까지 포함할 경우 약 18만개의 객실을 있다고 한다. 아침에 몇 몇 호텔을 간단히 둘러 보고 오는데에도 시간이 엄청 걸리는데, 라스베가스에 있는 호텔을 제대로 둘러 보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이 될 것 같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