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치열한 젊음, 학보맨

학보사 동기들과 청계산행, 그리고 한잔의 커피 (2013.3.30)

남녘하늘 2015. 12. 31. 01:29

 

 학보사 동기들과 모처럼 산행을 하게 되었다. 평소에 술만 좋아하고 운동은 아직도 좋아하지 않는줄 알았더니 그래도 몇 몇 친구들은 조금씩 운동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특히 정연철이는 전혀 운동할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틈틈히 운동을 했던 모양이다. 완성이와 상걸이는 산에 다니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어찌되었든 정말 오랫만에 동기들 중에서 4명이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높은 산에는 가지 못했지만, 산행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선선한 느낌이 드는 날씨였지만 모처럼 술을 멀리하고 산에 오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앞으로 이런 시간을 자주 갖자고 약속했는데 얼마나 실천할지는 모르겠다. 땀도 적당히 흘리고 이수봉까지 올라 산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청계산 입구에서 이수봉까지 오르고 나서 바로 내려와 간단하게 산아래에서 식사를 하고, 완성이가 잘 아는 친구가 운영하는 커피숍에 가서 차를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 평소 같으면 커피 한잔을 마시자고 1시간 이상 떨이진 곳으로 가지 않았겠지만, 워낙 완성이가 가보면 후회하지 않을 장소라고 해서 무리를 해서 이동했다. 카페는 곤지암IC에서도 제법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지나가다가는 절대 들릴 수 없을 곳이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장소에 있었다. 카페 이름은 카페 드 코스타(CAFE de COSTA). 오픈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언덕위에 위치하고 넓은 잔디밭이 있는 꽤 괜찮은 카페였다.   

 

 

 

 

 

 

 테이블은 1층에도 있었고, 2층으로도 올라 갈수 있다. 2층으로 가는 안쪽으로 가니 원두를 판매하는 진열장이 있었는데 원두뿐만 아니라 코스타리카에서 직접 공수 해온 설탕과 꿀도 판매한다. 진열장 반대편에는 커피 머신과 부수 기자재들을 판매하고 있다. 교육장도 한켠에 만들어 놓았고, 제일 안쪽에는 생두 보관실이 있었다. 친구 카페라고 생두실까지 들어가 보았는데 습도계 가습기 에어콘까지 설치해서 최적의 상태로 생두를 보관하고 있다. 강릉에 있는 테라로사 카페를 방문했을 때 느낌인데, 이곳이 훨씬 규모가 큰 것 같다.     

 

 

 

 

 


 판매중인 커피에 특이하게 그 농장의 농부들의 사진을 같이 붙혀 놓았다. 알바라도, 몽헤, 깔데롱, 바란테스 등등 아직 익숙한 커피가 아니어서 바리스타에게 물어보니 설명을 해 주는데 알아듣는 사람들의 수준이 따라가지 못해서 각 각 4가지 커피를 모두 시켜서 먹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시켜서 먹어도 맛 구별을 하지 못하는 미각의 소유자이다. 일반 카페에서 먹는 쓴맛과는 다른 약간의 신맛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바리스타가 설명해 주는 바디감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카페의 분위기는 깔끔하고 엄청 좋아 보인다.  

 

 

 

 

 

 일행중 가운데 있는 사람이 이 카페의 주인이다. 얼굴을 보니 학교 다닐적에 보기는 한 것 같은데 벌써 30년전 일이고, 군대 갔다 온 뒤로는 만나지 못하고 더구나 같은 과 친구가 아니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직접 생두를 수입까지 하는 수준이니, 커피와 관련해서 지식도 많고 자부심이 많아 보여 앞으로 번창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곤지암 시내에서 도척방면으로 약간 비껴난 외곽 언덕에 위치한 카페 드 코스타. 정원이 갖춰져 있고 넓고 잔디밭과 함께 주차장도 넓어서 차를 가지고 온다면 꽤 괜찮다는 생각이다. 내부도 인테리아가 괜찮고 커피 맛까지 좋으니 여자들이 좋아할 것은 두루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라면 연인들도 많이 찾아 올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 이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직 커피 맛을 잘 몰라서 커피 맛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일반 브랜드 카페에서 먹은 커피맛보다는 독특했고, 직접 로스팅 한다니 하니 커피맛을 아는 사람은 좋다고 할 것 같다. 앞으로 영업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