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일본 간사이 ('16.7)

간사이 여행 11-11 (히메지에서 오사카로) (2016.7)

남녘하늘 2018. 3. 4. 00:15


 히메지 성에서 나오는 길에 히메지 성 정보센터가 있었는데 이곳 역시 문을 닫았다. 이곳에서 히메지 성과 관련된 자료를 구할 수 있었을 것 같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찾아왔다. 히메지 성으로 갈 때 반대편 보행자 도로로 이동하고 있어서 갈 때 보지 못했다. 처음 가는 관광지에는 인포메이션 센터를 방문하면 생생한 지역의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데, 그냥 지나쳐서 아쉽다. 다음에 히메지에 오게 되면 다시 한번 히메지 성을 방문할 계획이니 이 정보 센터도 다음에 다시 한번 들러 보기로 한다.  





 정보센터 주변에서 보았던 중고 책방의 모습. 요즘 한국에서는 중고 서점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오랫만에 중고 서점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잠시 구경을 하고 왔다. 책방 바깥에 쌓아놓은 중고책자는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는데, 책을 사 가지고 와도 이제는 책을 읽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욕심을 접었다.   




 산요 히메지(山陽姬路)역에서 히메지 성까지 이어지는 중심도로인 오테마에도리(大手前通) 양쪽으로는 보행자 도로가 넓게 펼쳐져 있는데 갈 때의 반대쪽 보행자 도로에도 볼거리가 많이 있었다. 이 보행자 도로를 히메지 시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듯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히메지에 와서 히메지 성만 보고 가니 성으로 가는 도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 놓은 듯하다. 반대쪽 보행자 도로도 자그마한 화단을 많이 만들어 놓았고, 조각상을 엄청 많이 전시해 놓았다.   





 중심 도로인 오테마에도리(大手前通) 바로 뒷쪽으로 히메지의 대표적인 상점가인 미유키도리(御幸通)가 있다. JR 히메지역에서 히메지 성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위치한 골목은 전부 상점가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환기와 조명을 갖춘 현대식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바닥에는 대리석을 깔아 놓아서 백화점 못지 않은 판매시설처럼 보인다. 일요일 저녁이어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히메지에서는 꽤 유명한 상가다. 괜찮아 보이는 음식점들도 눈에 많이 띈다.   







 오늘 일정을 히메지를 와 보는 것만 생각했기 때문에 숙소를 따로 정해 놓지 않았다. 내일 아침 여유가 있으면 이곳 히메지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공항으로 출발해도 괜찮을 것 같지만 아침에 너무 급하게 서둘러야 할 것 같아서 다시 오사카로 넘어 가기로 했다. 히메지에서 저녁에 좋은 볼거리가 있으면 하룻밤 이곳에서 보내도 좋겠지만, 조용한 도시에서 저녁에 특별히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저녁에 부지런히 움직여도 오사카까지는 1시간 30분은 걸릴 것이다.  





 이번 여행은 특별한 짐도 없이 자그마한 배낭 하나만 가지고 와서 돌아다니기에 너무 간편했다. 캐리어도 가지고 오지 않았더니 짐이 없어 간편하다. 히메지에서 오사카로 가는 열차편도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엄청 한산했다. 히메지로 여행 왔던 관광객들은 이미 출발한 모양이다. 히메지로 오는 시간도 많이 늦었고, 오사카로 되돌아 가는 시간도 많이 늦었다.  







 열차를 타고 오사카 우메다역에 내리니 시간에 제법 늦었다. 저녁 식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우메다역 6번 출구로 나오니 한큐그랜드빌딩 32번가와 연결되는 길이 나왔다. 오사카에는 여러 번 왔어도 지하에 들어오면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한번에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큐그랜드빌딩 32번가로 들어가서 28층에 있는 식당가로 올라 가서 돈가스 전문점에서 조금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이곳에서는 오사카의 야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도톤보리(道頓堀) 로 이동했다. 오늘은 히메지를 가서 히메지 성을 보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계획을 세워 놓지 않아서, 오사카에서 숙소 문제도 해결해야 했고, 저녁 시간에 무엇을 하면서 보내야 할지도 생각해 보아야 할 상황이다. 가장 먼저 숙소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간 몇번 와 보았던 도톤보리 근처의 비지니스 호텔을 가 보았더니 방은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 숙소를 정하고 바로 나와서 주변을 할일없이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혼자서 다니는 여행을 해 본적이 오래 되었는데, 어쩔 수 없이 저녁시간에 혼자서 시내 구경을 하니 재미가 없다. 구로몬이치바(黑門市場)에도 가 보았는데 낮에는 그렇게 붐비던 시장이 일요일 저녁에는 거의 문을 닫아 버려서 썰렁하기 그지 없다. 전통시장도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저녁 일찍 문을 닫는 모양이다. 사람들도 많고 북적일 줄 알았는데 내가 판단을 잘못한 듯하다. 상점문도 거의 닫고 사람도 별로 없는 시장에 오래 있을 수가 없어서 다시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곳으로 이동했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찾다보니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술집에 사람이 많았고 우리나라에는 없는 빠찡코 업체에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고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맥주라도 한잔 할 까 생각했는데 젊은 사람들만 많은 곳에 혼자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도 모양세가 우습고, 혼자서 술을 마실 정도로 술이 마시고 싶은 것이 아니어서 술집은 통과했다. 몇 몇 술집은 입구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급한 우리 문화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술집에 가서 사람이 많으면 다른 집으로 가지 그곳에서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술집은 들어가지 못하고 도톤보리 주변을 조금 더 돌아다니다 숙소로 돌아왔다. 도톤보리 주변은 역시 오사카의 가장 번화한 곳 중 한 곳인지라 밤 늦게까지도 사람들도 많고,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는 업소도 많았다. 사람 구경만 조금 더 하고 숙소로... 역시 혼자서 여행하는 체질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것 같다. 숙소에서 TV 시청하는 것을 빼 놓고는.  






 도톤보리(道頓堀)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도톤보리 강 근처에 나왔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데도 중심가여서 아침부터 사람이 많이 붐빈다. 아침에 식사만 하고 바로 공항으로 가야 하는 일정이어서 다른 곳을 구경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어제 굳이 헤메지에서 잠을 자지 않고 오사카로 넘어 온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다. 히메지에서 하루밤을 잤다면 아침부터 엄청 바쁘게 서둘러야 했을 것이다. 난카이선 난바(難波) 역으로 이동해서 공항으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난바(難波)역애서 공항으로 이동한다. 오늘은 아침에 여유가 있어서 굳이 특급열차인 라피도 열차는 타지 않고 그냥 공항으로 가는 일반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급행열차가 바로 연결되지 않아서 보통 열차를 먼저 타고 급행열차가 오면 중간에서 급행열차를 바꿔 타고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보통열차를 처음으로 타 보았는데 시간이 엄청나게 걸린다. 아침이라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나중에 급행열차를 바꿔 타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보통열차가 워낙 느리니 사람이 잘 타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 여행은 미리 계획도 세우지 않고 급하게 왔던지라 여행을 올 때나 되돌아 갈 때도 느낌이 별로 없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아침에 오사카 시내에 있어도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조금 서둘러 나왔더니 시간적인 여유가 너무 많다. 아침부터 더웠는데 역시 공항은 시원하다. 늘 시간에 맞춰서 공항에 도착하곤 했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모처럼 공항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오전에는 입국 수속도 금방 끝나서 더욱 여유가 생겼다. 오늘은 대한항공을 타고 되돌아 가기 때문에 2터미널로 갈 필요도 없다. 







 아들과 함께 교토를 방문해서 숙부님과 6촌 동생들을 소개해 주고 바로 되돌아 오고 싶었는데, 급하게 일정을 잡느라 비행편을 구하지 못해 3박 4일의 일정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었다. 덕분에 오랫만에 나라(奈良) 구경도 하고 히메지까지 갔다 오는 일정이 되었다. 2월달에도 교토를 다녀 왔는데 너무 자주 교토를 방문하는 듯 하지만, 어짜피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온 일정이어서 업무에는 영향은 없었다. 다만 학생들 방학인 성수기에 비행편을 구하느라 고생이 많았고, 할인된 요금이 없어 제 값 다주고 다녀온 여행이 되었다. 아들은 한달간 교토에 머물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지혜와 많은 체험을 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 또한 내 몫이 아니라 아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