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홍콩,마카오,광저우('16.12)

홍콩, 마카오, 광저우 여행 15-2 (마카오 베네시안호텔, 세나도광장) (2016.12)

남녘하늘 2018. 5. 8. 00:18


 셔틀버스를 타고 사이반브릿지를 건너 코타이에 있는 베네시안 마카오에 도착했다. 베네시안 마카오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거리를 재현한 베네시안 라스베가스와 똑같은 컨셉이지만, 규모는 그 3배에 이른다. 코타이 스트립의 대형 프로젝트 중에서 첫번째로 2007년 8월에 문을 열었다. 대개 카지노 호텔이 카지노 하는 사람들에게 숙식을 제공한다는 개념으로 만들어졌지만, 이곳은 카지노가 시설의 일부이고  호텔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복합카지노 리조트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개념의 카지노를 유치하려고 작년에 문화관광부에서 국제 공모를 했지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오픈 카지노가 아니어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1층 후문쪽에 셔틀버스가 정차했는데 호텔 입구를 들어서면 사람들로 붐빈다.





 물의 도시 베니스의 풍광을 재현한데다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아시아로 옮겨온 베네시안 마카오는 일단 엄청난 규모로 방문객을 압도한다. 진짜 금을 발랐다는 호화로운 내부 장식과 벽화, 4개의 풀을 갖춘 수영장, 3000개 스위트룸,  컨벤션센터와 미팅룸, 대규모 공연과 스포츠경기가 가능한 공연장을 비롯해서 그랜드 캐널 쇼핑몰 등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것 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얼마전 라스베가스에 갔을 때 방문했던 보았던 베네시안 호텔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대단한 규모다.   





 베네시안 호텔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역시 베니스 운하를 본뜬 인공 수로(캐널)와 수로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수많은 쇼핑몰이다. 어찌보면  영화 세트장같은 분위기가 난다. 실제로 베네치아의 모습을 잘 따라 만들어져 있어 엄청난 관광객들이 이 곳을 보기 위해서 들린다. 이탈리아계 사공들이 노래를 부르며 노를 젓는 곤돌라를 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시간이 이른지 배를 타는 관광객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커플로 왔다면 한번쯤 이용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아직은 매장 문도 많이 열지 않아서 한산한 분위기여서 다른 곳을 먼저 보고 나서 다시 방문해 보기로 했다. 







  운하가 있는 곳을 지나쳐 우리가 입장했던 반대편 호텔 정문 입구쪽으로 가 보았더니 후문쪽의 인테리어와는 차원이 다른 화려함이 있었다. 휘황찬란한 내부의 화려함에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다. 황금 궁전에 들어온 듯 한데, 황금색의 화려한 천장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18세기 거장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의 작품들이 입구 돔과 천장에 그려져 있어,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라스베가스에서 느꼈던 것처럼 그냥 호텔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투어가 되는 느낌이다.    






 호텔이 워낙 넓어서 내부에서 계속 있으면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기 쉽다. 입구에서 얻을 수 있는 호텔 내부 지도를 가지고 다녀야 길을 헤메지 않을 듯하다. 호텔 입구쪽에 있던 지구본처럼 생긴 황금색 혼천의는 지식과 부를 상징한다고 한다. 베네시안 호텔의 상징물 같아 보이는데 중국인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념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혼천의를 보고 이어 천장을 올려다 봐야 한다. 돔양식의 천장화가 아름답다.     





 정문을 통해서 호텔 외부로 잠시 나가 보았다. 카도르(Ca'd'oro)라 불리는 베네치아 양식의 건물이 보인다. 호텔 안쪽에서 시원하게 있어서 더운지 몰랐는데 밖으로 나오니 마카오의 후끈한 날씨가 느껴진다. 호텔 앞쪽으로는 제법 커다란 인공호수가 만들어져 있었다. 호텔 안쪽에도 볼거리가 워낙 많고 바깥은 더우니 호텔 안쪽에는 관광객이 엄청 많아도 바깥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부만 괜찮은 것이 아니라 이렇게 외부로 나와서 주변을 돌아 보는 것도 상당히 괜찮았다. 호텔 외부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많이 설치해 놓았다.      






 다시 호텔 내부로 들어왔다. 베네시안 호텔 안에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에그 타르트 집이 있었다. 유명하다고 해서인지 너무 줄이 길어서 에그 타르트 하나 먹자고 줄 서 있기 싫어서 그냥 통과해 버렸다. 워낙 중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어지간한 이름난 레스토랑이나 간식집에는 모두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 중으로 마카오에서 에그 타르트를 사 먹기로 하고 그냥 지나친다. 줄 서서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볼거리가 많은 베니시안 호텔이다.   






 호텔 내에 식당도 많이 있고 다양한 메뉴를 많이 팔고 있지만 오늘은 퓨젼 메뉴를 빨리 먹겠다는 생각으로 중간에 있는 푸드코트를 이용하게 되었다. 레스토랑과 가격차이는 크지 않지만 먹고 싶은 메뉴를 빠르게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아하게 먹는 것을 포기한 대신에  각자 취향대로 메뉴를 선택해서 함께 먹으니 여러 나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운하가 있는 쇼핑몰로 이동했다. 쇼핑몰은 카지노 바로 위층에 있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쇼핑몰과 연결된다. 쇼핑몰은 베네시안 라스베가스와 같은 컨셉으로 지어졌고, 인공하늘로 이루어진 실내여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게 되어 있다. 오전과는 달리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있었고 활기찬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운하에 곤돌라를 타고 있는 사람들도 보이고, 그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도 많이 보인다.    






 호텔내에 카지노도 있어서 한번 들어가 볼까 했는데 아직 미성년자인 조카가 있어서 카지노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베네시안 호텔을 구석구석 모두 돌아보려면 볼거리도 많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다음에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서 즐겨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베네시안 호텔 구경을 마친다. 호텔 내부에도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서울에서는 아직 크리스마스 느낌을 갖지 못했는데 마카오에 와서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베네시안 호텔 주변으로도 라스베거스처럼 다른 카지노 호텔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호텔 구경만 해도 볼거리가 많지만 오늘은 라스베가스에서 처럼 마카오 호텔을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니어서 주변 구경은 하지 않고 베네시안 호텔 구경으로 끝내기로 했다. 오후에는 다시 리스보아 호텔로 이동해서 마카오의 세계문화 유산이 있는 곳을 돌아다닐 계획을 세워 놓았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 곳이라도 더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지만, 함께 하는 일행들이 따라와 줄 수 있을지 다소 걱정이다.   






 다시 호텔 셔틀 버스를 타고  세나도 광장으로 이동한다. 나오는 길에도 지나치는 마카오 타워. 다음 여행 때에는 꼭 한번 방문해 볼 것이다. 마카오 타워를 지나 리스보아 호텔에서 셔틀 버스를 내렸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치장된 리스보아 호텔은 1970년도 준공된 마카오의 대표적인 호텔이었다. 지금은 타이파 섬쪽에 카지노 호텔에 많이 들어서서 명성을 내 주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마카오의 랜드마크 같은 호텔이다.  







  리스보아 호텔에서 세나도 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도 거리가 가득차 있었다. 관광 대국을 표방한다면 이 정도의 인파가 거리를 메우고 있어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카지노를 하기 위해서 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카오가 엄청나게 볼거리가 많은 곳도 아니지만 지정학적인 여건과 여러 자원을 활용해서 관광대국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길거리 주변에 있는 상점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간 다녔을 때 보아도 그리 관심이 없었던 초우타이푹(周太福)이란 금은방이 엄청 자주 보인다. 






 마카오 관광의 시작지점이라고 하는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으로 이동했다. 세나도 광장은 지난 몇 백 년 동안 마카오의 문화, 사회, 경제적 중심지 역할을 했다고 한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광장을 본 따 넓게 퍼지는 물결무늬 바닥과 둥근 분수가 있으며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 광장 바닥의 모자이크는 포르투갈에서 가져온 돌을 하나하나 손으로 작업을 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 세나도 광장에는 대형 트리를 비롯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