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홍콩,마카오,광저우('16.12)

홍콩, 마카오, 광저우 여행 15-3 (마카오 세계문화유산 1) (2016.12)

남녘하늘 2018. 5. 10. 00:16


 세나도 광장에는 또다른 세계문화 유산이 있다. 마카오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중에는 마카오식인지 포루투칼식인지 잘 모르겠지만 건물들의 외벽이 노란색 아니면 녹색이 많다. 세계문화유산 중의 하나인 성 도미니크 성당(St. Dominic's Church)은 노란색의 외관이다. 도미니코 수도원의 사제들에 의해 1587년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길바닥은 깔사다라는 바닥 장식으로 깔려 있다. 이 무늬 자체가 사진처럼 예술처럼 다가온다. 멀리서 보면 더 멋있어 보인다.   





 이 성당은 필리핀을 통해 온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 스페인 수사가 창건한 수도원이다. 처음엔 목조 건물이었다가 17세기 이후 석조 건물로 바꾸고 1834년에 수도원은 철수하였다. 이후 포르투갈 신도들이 관리해 오다가 1997년 마카오 정부가 성당을 수리를 하면서 현재의 건물로 남게 되었다. 증개축을 하면서 성물 전시실도 마련했다. 장미 성모를 모시고 있어 장미성당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정 중앙에 성모 마리아상이 있으며, 목조 천장도 볼 수 있다. 유럽의 성당처럼 색상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밝고 경건함을 느낄 수 있었다.     






 2층과 3층은 성물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전에 이 성당을 왔을 때 외부에서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지나쳤기에 오늘은 내부 구경을 해 보았다. 기름칠을 하여 반짝바짝 윤이 나는 마루로 된 계단을 올라서니 성물로 가득찬 전시실이 나왔다. 많은 성인들의 성상과 미사를 볼 때 입는 옷을 비롯해 성화등 많은 전시물이 있었다. 내가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서 그 느낌은 덜하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전시품을 돌아 보았다. 3층까지 이어진 방에서 많은 전시물을 보고 내려왔다. 







 성 도미니크 성당에서 나와 골목을 따라 약간은 언덕을 걸어 올라 가니 광장이 보이고 왼쪽으로 마카오 대성당이 나왔다. 성당과 함께 이곳에도 보도블럭의 무늬 등 이국적인 풍경으로 가득하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도미니크 성당에서 성 바올 성당 유적쪽으로 가버렸는지 대성당쪽은 상당히 한가하다. 성당의 부속건물로 보이는 주교관은 노란색 외관의 건물로 상당히 보기 좋았는데 외부인 출입은 안된다. 대성당은 마카오에서 제일 큰 성당으로 성모탄신성당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대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그림과 함께 광동어와 영어로 표기되어 있다. 우선 성당 내에서는 정숙해야 하며, 노출이 심한 옷차림은 입장이 제한된다.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이 아니고, 음식 섭취는 제한된다 등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성당에서는 방금 전까지 결혼식이 열렸는지 신랑 신부의 모습도 보이고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보였다. 안쪽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입구에서 성당 안쪽 사진만 한장 찍었다. 제단 위에는 예수성상이 있고, 정면 제단 위에는 성모와 천사들, 그리고 12 사도들이 색유리에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대성당 앞에는 한적해 보이는 광장이 있었다. 예쁜 분수대와 벤치가 있어서 잠시 쉬기에 딱 좋은 탁 트인 공간이다. 세나도 광장의 복잡함과 달리 이곳은 매우 조용하고 한가롭다. 광장 한 켠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굿간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 이야기를가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조형물 뒤쪽으로는 성당이 있는 부근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오래된 마카오 스타일의 주택들이 보인다. 마카오의 인구는 약 55만 여명인데 그 중 불교 인구는 15-20%, 천주교가 5-6%, 개신교가 1%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도교 등과 전통 신앙을 믿는다고 한다. 





 마카오 대성당에서 성 바울 성당 유적으로 바로 가지 않고 옛날에 한번 가 보았던 길을 따라서 몬테 요새를 먼저 가기로 했다. 덕분에 마카오 현지인들이 생활 모습을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좁은 골목길에 베란다에 걸어 놓은 옷, 잘 가꾸어 놓은 화분 등등... 가파른 언덕길에 땀을 조금 흘리기는 했지만 오히려 좋은 여정이었다. 참고로 마카오는 워낙 좁은 지역인지라 어디로 가든지 목적지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 마카오는 홍콩의 1/5 정도 밖에 되지 않고 홍콩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3/4 정도 크기라고 하니 대략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마카오는 포르투칼령에서 99년 중국으로 되돌아 왔으나 이곳도 홍콩처럼 특별 자치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가정집이 있는 골목길을 지나서 열심히 오르니 몬테 요새(Monte Fortress)의 성벽이 나타났다. 이 요새는 마카오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에 이곳부터 먼저 구경하고 내려가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1617년부터 10년에 걸쳐 세워진 몬테 요새는 마카오 영사가 머물렀던 관저이며, 1622년 네델란드의 침입에 맞서 싸웠던 역사의 현장이라고 한다. 요새의 성벽 주변에는 많은 대포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마카오 시내 곳곳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몬테 요새가 가기 앞서 유로로 입장하는 박물관을 가 보았다. 날씨가 더워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함께 하는 가족들의 생각이 모두 달라서 그냥 고민하지 않고 지나쳤다. 몬테 요새 한가운데 있는 마카오 박물관은 지난 450년간 마카오의 역사, 문화 등에 관한 내용을 전시하고 있어, 마카오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한다. 다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옥상 정원 같은 곳에 도착하면 바로 몬테 요새가 나온다. .  





 해발 52m의 몬테요새에 올랐다. 요새에 오르니 마카오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리스보아 호텔이 가까이 보인다. 몬테 요새에는 성벽을 따라 약 22문의 대포가 놓여있다. 실제로는 딱 한 번 사용했다고. 지금은 높은 곳에 있어서 성바오로 성당도 넓게 볼 수 있고 마카오 전체를 볼 수 있는 좋은 전망대 역할로 사용 중이다. 비록 덥고 습한 바람이지만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시원한 느낌에,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지친 몸을 쉬어가기에는 괜찮은 장소다.   






 몬테요새에서 리스보아 호텔의 반대쪽을 내려다 보니 이쪽은 서민들이 사는 지역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물론 고층빌딩도 있기는 하지만 중간에 잘 꾸미지 않은 서민들이 사는 집이 가득했다. 마카오 지역 자체가 고온다습한 지역이다보니 페인트가 쉽게 벗겨져 버리고, 이로 인해 페인트 칠도 하지 않은듯한 느낌을 주어 세나도 광장 쪽과는 완전히 다른 도시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오히려 마카오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다.   





 몬테 요새를 내려와 마카오의 상징인 성 바울 성당의 유적(Ruins of St. Paul's)에 도착했다. 이 성당은 1594년에 설치되어 1762년에 문을 닫은 성바울 대학의 일부였다. 성 바울 성당은 1580년에 건축되었으나, 1595년과 1601년에 일부 훼손되었고, 1835년의 화재로 인해 대학과 성당은 정문과 정면계단 그리고 건물의 토대만 남긴 채 모두 불타버렸다. 만약 성당이 불타지 않고 남아있었더라면 그 규모는 상당히 컷을 것 같았는데 남아 있는 정면만으로도 아름다워서 마카오에서는 제일 유명한 건축물로 남아 있다. 성당 앞면은 아름다운 조각과 부조로 가득 차 있었다.






 성당의 커다란 문을 통과해서 뒤로 가면, 아직 남아있는 성당의 지하 부분을 보존하기 위해 두터운 유리로 덮어 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예전에는 성당 2층으로 오르기 위해 있었을 높은 계단도 남아 있고, 성당 터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철제로 만든 계단도 있었다. 불타버린 성당 유적지였지만 번성했던 시기의 웅장함을 상상해 본다면 대단했을 것 같다.    




 성 바울 성당 유적 계단 아래로 광장이 보이는데 여기가 예수회 기념광장이라고 한다. 광장 주변의 건물들은 1920년과 1930년 사이에 건설되었으며 왼쪽의 노란색 두 개의 건물은 예수회 기념관은 19세기 신고전주의 방식으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마카오에 관광을 온 사람들이라면 모두 이곳을 방문하는 장소이기에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다. 세나도 광장에 왔을 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사진 한장 찍기도 쉽지 않다. 성당이 아닌 유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성당 전면부와 계단, 건물 토대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소실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수회 기념광장은 마치 유럽을 옮겨놓은듯한 느낌이다. 붐비는 관광객으로 활기찬 광장과 먹거리 음식점들. 이곳의 특히 계란빵과 육포는 마카오에서 꼭 먹어봐야 할 간식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육포 거리는 말 그대로 육포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줄을 지어 입점해 있어서 붙은 명칭으로 시식으로 나눠주는 육포만 받아 먹어도 맛은 충분히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육포는 돼지고기로 만드는데 그것도 고기 특성과 양념에 따라서 맛도 가격도 모두 다르다. 쇠고기 육포도 있지만 한국에 있는 그 맛도 아니고, 돼지고기 육포가 월등히 맛있었다. 이곳의 육포는 저장 식품이라기 보다는 즉석식품에 가까워서, 딱딱하지 않고 대부분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나며 매콤하거나 짠 맛은 덜하다. 맛보기를 얻어 먹은 집에서 조금 구입해 보았다.   







 육포 거리를 지나서 세나도 광장으로 내려간다. 광장으로 내려가는 골목길의 음식점과 각종 매장들이 성업 중이다. 육포가게 뿐만 아니라 아몬드 쿠키까게들도 쭉 이어지는데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곳이 많았다. 지나가는 그 많은 사람들에게 무료 시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팔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영업 전략과 그만큼 많은 관광객의 합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기념품점도 많이 보이지만 아직 여행 초반이고 몇일후 광저우에 갈 예정이어서 이곳에서 살 기념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