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상암동에서 열리는 여성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오늘 대회 참가는 나의 운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들 둘을 뛰게 만들려고 참가한 대회인데 어제 봄비치고는 엄청 많이 비가 내려 참가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이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너무나 맑고 화창하다.
아침부터 부지런이 준비해서 상암동으로 출발 대회장에 도착하니 꽤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있다. 아침 일찍 깨워서 준비시켰더니 아들 둘은 차에서 잠을 자다가 도착해서도 정신을 못차린다. 지난주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서 이번주는 놀 생각을 하고 있었을텐데 모진 아버지를 만나 하기 싫은 달리기를 하라고 하니 내가 무서워서 하지 못하겠다고 하지도 못하고 억지로 나온 표정이 역력하다.
간단히 준비 운동 시키고 나서 아들둘과 나는 10Km 부문으로, 집사람은 5Km 출발지로 향했다. 작년에 작은 아들은 10Km를 세번 완주했었는데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공부때문에 힘들다는 이유로 아침에 제대로 달리지도 못해 오늘 10Km를 완주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날씨도 5월 초의 날씨치고는 무척 더워서 비록 짧은 거리지만 힘 들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몇 년동안 아침에 달린 기본이 있는데 몇달 뛰지 않았다고 10Km를 못 뛴다면 말이 안된다.
출발 신호와 함께 출발. 집합장소에 모여 있을 때에는 참가자가 많아 보이더니 출발하니 그다지 많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5Km 달리기와 5Km 걷기부분에 대부분의 참가자가 있는 것 같다. 사람이 많이 않다보니 아들이 초반에 빨리 달리려고 해서 속도를 늦추라고 했다. 중간에 급수대가 많이 않은 것 같아 가방을 메고 뛰면서 물병을 준비해서 뛰었는데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 가방까지 메고 뛸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5Km를 잘 뛰고 나서 큰 아들이 조금 앞서 나가길래 먼저 들어갈 수 있으면 먼저 뛰라고 하고 작은 아들과 함께 뛰었다. 작은 녀석이 뛰기 싫은지 힘이 드는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갈등을 했었는데 거짖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 중간에 화장실에 들러다가 다시 뛰었다. 최소한 작년의 기록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화장실까지 가는 바람에 기록 갱신은 이미 어려워진 상태다. 8Km를 지나면서 힘들어하는 녀석을 데리고 칭찬을 해주면서 결승점까지 들어왔다. 도착시간은 1시간 7분. 중간에 화장실에 갔다온 시간을 따지면 작년 정도의 기록을 나온 셈이다. 앞으로 아침에 힘이 들면 저녁이라도 조금씩은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큰 아들은 1시간 1분. 썩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쉬지 않고 달린 것에 만족한다. 달리고 난뒤 하프코스에 참가한 동생이 들어올 동안 마음대로 하고 놀라고 하니 두녀석 모두 좋아라하면서 어린애들이 놀고 있는 암벽타기를 하러 간다. 덩치만 크고 중학생이지 아직까지 노는 것을 보면 어리다는 생각이... 대회 주최측에서 준비한 물품이 어떤 대회보다도 푸짐한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여성파워가 세지고 있음을 여성마라톤 대회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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