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감기 몸살기운이 있어 출발 몇십분 전까지도 달리기 복장을 갖추지 못하고 운동장에서 점퍼를 입고 준비하고 있었다. 날씨가 그다지 춥지는 않았지만 몸이 불편하니 옷벗기가 싫어 준비운동도 하지 못한 채 달리기를 시작한 셈이다. 출발에 앞서 고성군 종합운동장에서 100회 마라톤클럽의 신두식님과 함께.
남들은 복장을 갖추고 스트레칭도 하고 가볍게 운동장 트랙을 돌고 있는 동안 나는 점퍼까지 입고 운동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구경 도중 결승점 입간판을 배경으로. 아치에는 제6회 경남고성 전국 마라톤대회 및 2007 전국대학대항 하프 마라톤대회 결승점이라고 쓰여있다.
사진을 찍을때 표정은 밝아보이지만 이 당시에 언제 결승점에 도착해서 쉴 수 있을까로 머리 속 가득하던 순간이다. 몸이 안 좋아서 날씨가 출발당시에도 영하의 날씨가 아니었음에도 완전 겨울용 긴팔 긴바지 방한복을 입고 뛰었다. 덥기는 했지만 덕분에 감기가 심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머리에도 모자 대신 처음으로 버프를 써 보았다. 때문에 달리면서 멋진 패션으로 달린다는 소리를 여러번 들었다.아직 고성 시골사람들에게 버프는 상당히 생소한가보다.
대회 참가 전날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달리기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할 정도였으나 멀리까지 내려와서 뛰지도 않고 간다는 것이 스스로 용납되지 않아 시간에 욕심부리지 않고 달렸다. 결과는 3시간 28분에 결승점에 도착했는데 반환점 반환이후는 무척 힘들게 달렸다. 힘은 들었지만 부상입지 않고 또 한번의 풀코스 완주횟수를 늘리게 되어 기쁘다. 사진을 함께 찍은 이는 이번대회에서 Sub-3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몇 분 차이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억울해하는 정일영님. 올 봄에는 목표달성이 확실할 것이다.
고성마라톤에서 첫 풀코스를 완주한 분당검푸마라톤클럽의 한경심님과 함께. 한경심님은 복싱과 태권도등 운동을 꾸준히 해서인지 첫 대회에서도 4시간 18분에 들어왔다. 조금은 어려운 코스였는데 여자로서 상당히 좋은 기록이다. 운동장에 도착한뒤 완주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할때 함께 사진을 찍었다.
고성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앞서 하루전에 삼천포로 내려갔다. 거리가 멀더라도 가급적 당일새벽에 출발하던 방식을 바꾸어 하루전날 내려간 것이다. 식사를 하고도 시간이 남아 창선대교를 지나 남해에 들어가 창선대교를 배경으로 김종호님과 함께.
창선대교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선정 되기도 한 길이 483m의 연육교다. 1995년 12월에 개통된 창선대교는 사천시(옛날 삼천포시)에서 남해도와 창선도를 잇는 다리로 일반국도 3호선이 연결된다. 원래 1980년 6월 5일 준공된 창선교(昌善橋)가 있었으나 1992년 7월 30일 붕괴되어 그 자리에 다시 세웠다고 한다. 거제도와 비슷한 남해도의 관광자원중 하나로 창선면 관광 수입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다리로,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남해12경에 들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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