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이후 1주일만에 참가한 중앙마라톤. 지난주에 온 정열을 다했기에 이번 대회에는 편한 마음으로 참가했다. 내심은 몸이 회복했다면 기록 도전을 한번 더 해 보고 싶기도 했지만 10Km 이후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나선 편한마음으로 달려 3시간 12분 37초에 완주했다. 편한 맘으로 달렸는데도 지난주에 비해 5분밖에 늦어지지 않았으니 춘천대회때 여건이 안 좋았다고 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내가 마라톤에 적응이 되었다고 보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서울공항 정문앞을 분당검푸 회원인 정일영님과 함께 달리고 있는 모습으로 검푸 회원이 찍어 준 사진이다. 반환점을 돌아온 31Km 지점으로 기록갱신을 포기한 이후 즐겁게 달리면서 3시간 15분은 넘지 않게 달리자고 마음먹고 있던 상황이었다. 뒤로 보이는 버스는 18.7Km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회수차로 기록이 안되거나 부상당한 주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가을 가뭄이 심해 어느곳 할 것 없이 단풍이 예쁘게 물든 곳이 없었는데 중앙마라톤 코스 중 일부구간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다. 서울에서도 이런 예쁜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달리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왔다. 춘천에서는 단풍이 예쁘지도 않았지만 기록에 욕심이 있어 주변환경도 보지도 못했는데 역시 천천히 달리면 보는 것도 많고 즐겁다.
결승점 통과 장면. 결승점에 설치되어 있는 시계는 3시간 13분 28초를 가르키고 있지만 나의 출발시간이 1분 정도 늦었기 때문에 실제 기록은 3시간 12분 37초이다. 초반 기록 갱신해 보려던 목표를 수정하고 즐겁게 달려 결승점을 통과하고도 여유가 있었다.
대회를 마치고 나서 오늘 대회에서 풀 코스 100회 완주의 대업을 달성한 남궁만영님과 함께. 지난 3월 동아마라톤 대회때 나의 Sub-3 페이스 메이커를 해주었던 남궁만영님은 오늘 대회에서도 서브 쓰리를 달성했다. 쌀쌀한 날씨 탓에 뛰고 들어온 다음 몸이 식으니 한기가 들기 시작해 다른 회원들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행사장으로 옮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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