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쿠웨이트에 있는동안 있었던 쉐라톤호텔을 배경으로. 숙박비는 상당히 비싼 편이였는데 좋다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았던 호텔이다. 쿠웨이트에는 특급호텔이 그다지 많지 않는데 이라크에 파견되어 있는 다국적군의 베이스 캠프가 대부분 쿠웨이트에 있는지라 군인들 때문에 관광 수요가 없는 이곳이 늘 호텔은 만원이다.
호텔 로비에는 이 호텔이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 포탄 폭격을 받아 크게 부셔졌다가 다시 보수했음을 알려주는 사진이 게시되어 있었다. 당시 투숙객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호텔 바로 옆에 있던 쿠웨이트의 전통 성문. 우리나라의 남대문쯤 되는 것으로 중요 기념물이라고 하는데 건축양식이나 규모로 보아 초라하기 그지없다. 한 곳에 오래 거주하지 못하고 유목하던 민족이었으니 큰 건축물을 지을 수가 없었을 것 같다. 시골 큰집의 대문보다도 작을 듯...
쿠웨이트 시내 모습.
시내 곳곳에 있는 잔디밭과 정원. 이 정원의 관리는 주로 인도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일을 하고 있었다.
저녁에 다시 찾은 수크(Souq)라고 부르는 재래시장. 한낮 보다는 조금 선선해진터라 시장에 사람들이 훨씬 더 붐비고 있었다. 이때 기온이 섭씨 42도. 시장 입구 한켠에 이렇게 좌석을 갖춰놓고 호객을 하고 있었다. 이방인이 우리 일행에게도 친절히 말을 걸면서 음식을 먹고 가길 권한다.
보석과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상점을 배경으로. 비교적 고가품을 판매하는 상점이라서 재래시장안의 다른 점포와는 달리 입구에 커튼을 만들어 놓고 안쪽에는 에어콘을 사용중이었다.
재래시장 한복판에 있었던 수산시장. 어딜가니 비릿한 냄새가 풍기는 어시장이다. 재래 시장 방문은 이렇게 현지인들의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좋다.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나서 쿠웨이트에서 가장 유명한 샤크 몰로 이동했다. 외관에서 부터 샤크몰은 고급스러움을 묻어난다. 샤크 몰은 현지에서는 슈크 샤크(Souq Sharq)로 불리어 진다. 아랍어 슈크(Souq)는 영어로 장터 혹은 시장이란 의미이다. 샤크지역 해변에 위치한 샤크 몰은 쿠웨이트에서 가장 성공적이며 유명한 쇼핑 장소가 되었다. 100개 이상의 명품점과 28개의 식당, 3개의 첨단 극장과 더불어 대형 술탄 슈퍼마켓이 있어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쿠웨이트의 젊은이들도 이 곳을 방문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2003년 3월에는 이라크 남부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쇼핑몰 근처에 떨어졌다고 한다.
샤크 몰은 쿠웨이트의 중심가에서 가까운 해변에 위치하고 있다. 주위에는 1Km 떨어진 왕궁 외에 국회의사당과 외교부 건물 등이 있다. 아랍전통과 현대 스타일을 가미한 아름다운 건물의 주위에는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있으며, 요트 계류장과 어시장도 이어져 있다. 샤크몰에 있는 대형 술탄 슈퍼마켓에서는 우리 쌀과 비슷한 쌀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다. 쇼핑나온 쿠웨이트 사람과 함께. 그들이 우리나이를 가름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도 그들의 나이를 가름하지 못하겠다.
샤크 몰 앞에서 커피를 한잔하면서 바다 냄새를 맡으면서 요트 계류장을 구경했다. 간단히 맥주 한잔이라도 하고 싶지만 이 나라에서는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쿠웨이트로 들어오는 비행기에서도 포도주와 맥주는 기내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술을 합법적으로 마실 수 없는 나라는 5개국뿐이다. 여기에 쿠웨이트가 들어가 있다. 따라서, 쿠웨이트에서는 합법적으로 술을 팔거나 살 수 없으며 마실 수 없다. 당연히
음주운전 단속도 없다. 하지만 아무리 법으로 금한다고 해서 술이 유통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술이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죠니워커가 주종을 이룬다. 특히 레드 라벨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데 죠니워커 회사 주식을 쿠웨이트 누가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다음날 쿠웨이트 남부 아흐마니주에 있는 SK건설 아로마틱 현장 방문했다. 이곳은 인근 정유공장으로부터 나프타를 공급받아 이를 원료로 주생산품인 벤젠등을 생산하고, 부산물로 Light Naphtha, LPG등를 생산하여 공급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현장이다. 이 현장에도 1,200여명의 근로자가 있는데 한국인은 50여명이 파견되어 있었다.
워낙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나의 사진 한장 찍을 시간이 없었다. 사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간 것이 아니라 고생하고 있는 분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간 것이기 때문에 인물사진 한장 찍어오는 것도 눈치가 보였다. 인근이 모두 석유화학단지라 공장의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이어서 방문한 쿠웨이트 공공사업부(Ministry of Public Works). 우리나라에는 없는 명칭의 부처이지만 쿠웨이트의 공공사업과 주택업무를 총괄하는 부처이다. 결국 우리나라의 국토해양부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조직인 셈이다.
장관 접견실 앞에 시내 한복판에서 보았던 리버레이션 타워 (Liberation Tower)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아마 쿠웨이트의 랜드마크라는 쿠웨이트 타워와 더불어 자랑할만한 건축물이 별로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멋있게 지어진 호텔 사진을 장관 접견실에 갖다 놓을 수 없을 터이니...
나란히 걸려 있던 쿠웨이트 타워 사진.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리버레이션 타워(Liberation Tower) 가까이 보이는 쿠웨이트 타워를 비롯한 쿠웨이트 시가 사진. 다른 싸이트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쿠웨이트 공공사업부 팓힐 알리 사파르(Dr. Fadhil Ali-Safar) 장관과 사무실에서 한국-쿠웨이트 양국간의 건설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차관급을 대표로 한 건설협력회의 상호 교환 개최를 합의했다. 회의에 앞서 회의장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이날 회의는 현지 언론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방송국에서 카메라 기자들도 여러 명 왔었다. 회의가 끝나고 합의 의사록에 서명하는 모습. 특히 이날 쿠웨이트 동북부에 위치한 부비얀 항만(Boubiyan Port) 개발등 핵심프로젝트에 한국기업 참여를 요청받았다. 부비얀섬은 쿠웨이트 동북부에 위치한 쿠웨이트 최대의 섬(863㎢)으로 이란, 이라크에 맞닿은 곳에 있는 요충지에 있으며, 앞으로 쿠웨이트 정부는 이곳을 중동지역의 무역, 물류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쿠웨이트 공공사업부(Ministry of Public Works) 건물 내부의 모습. 그다지 잘 지어진 건물이라고 보이기에는...
멀리서 바라본 쿠웨이트 공공사업부 청사.
쿠웨이트 총리의 제안으로 예정에 없던 쿠웨이트 원유회사(KOC)의 석유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우리에게 쿠웨이트는 3번째 원유수입국이며, 우리는 쿠웨이트에게 일본 다음의 2위 수출시장이다. 그만큼 원유와 관련해서 우리나라와 쿠웨이트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부터 원유의 추출, 가공, 수출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함께 모형까지 만들어가며 전시해 놓았는데 박물관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한참 부족한 느낌이다.
석유 시추구 화재 진압 장면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조금 촌스럽다.
국토해양부 이재평사무관과 함께.
(6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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