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베트남 ('09.1)

베트남 여행 5-3 (호치민,붕따우), (2009.1)

남녘하늘 2009. 10. 28. 00:01

 

 

 호치민은 예전에는 '사이공'이라고 불렸던 도시인데 베트남전쟁이 끝난  1976년 도시 이름을 '호치민'으로 바뀌었다. 베트남을 통일한 호치민의 이름을 붙인 것인데 수도인 '하노이'보다 월씬 오래된 도시이고 현재 이 도시가 베트남의 경제를 주도하고 나날히 발전해 나가고 있다. 호치민에는 프랑스 통치시대에 지은 오래된 서양 건물과 현대식의 고층 빌딩들이 함께 있는 독특한 도시 경관을 가지고 있다. 유럽의 중세시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독특한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고, 정부청사도 이런식의 프랑스식 건물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호치민의 예전 별명은 '리틀 파리'였다고...
 

다음에 방문한 곳은 19세기 말 프랑스가 지은 카톨릭교회인 호치민 노틀담성당이다.   

  

 

 


1975년 공산통일로 종교활동이 정체되었었으나 1986년 도이모이정책이 시행 되면서  종교활동도 정상화 되어 1883년 불란서 식민지 시절에 건축된 노트르담 성당도 옛모습을 찾게 되었다. 사이공 중심가 동커이거리에 위치한 전형적인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이다. 고전적인 두 개의 첨탑이 하늘로 높이 솟구쳐 있으며, 내부는 고딕 양식으로 매우 아름답고 정갈하다.  

 

 

 

이 곳에서 결혼식 기념사진을 찍는 신랑신부의 모습을 발견했다. 아직까지 베트남의 경제사정으로 볼 때 야외찰영이 일반화되어 있지는 않을텐데 상당히 부유한 집안의 자제로 보인다.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를 물으니 신랑 신부가 포즈를 취해 주었다. 젊기에 보기는 좋으나 잘생긴 편은 아닌듯...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네주었다.

 

 

 

 

 꽤 이국적인 풍경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으로 많이 붐볐다. 다만 외국인을 상대로한 걸인들이 많이 있어 약간의 불편한 마음이었다. 아마 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한 기형아가 아닌듯... 아직까지 음지에는 전쟁의 상처가 많이 남아 있는 듯하다.  

 

 

 

 

노틀담성당 바로 오른 편에 있는 호치민 중앙우체국. 이곳도 호치민의 관광명소 중 하나이며 휴일에도 내부를 들어가 볼 수 있다.이 건물은 1886~1891에 지어졌으며 현재에도 옛모습 그대로 잘 보존 되고 있다. 중앙우체국 현관 담장의 기둥, 출입구 계단의 형태 등은 처음 건축당시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외관의 형태는 옛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우체국으로 생각하기에는 다소 의외의 건물이었다.  

 

 

 

 

건물 입구 양편에는 각종 기념품과 기념 우표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정부의 공식적인 기념품 판매점이어선지 몰라도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비샀다. 그렇다고 품질이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시내 관광을 대충 마치고 강홍원 형님이 살고 있는 붕타우로 이동.

붕타우는 호치민에서 남동쪽으로 125km 떨어진 열대 휴양지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의 끝에 자리잡고 있으며, 프랑스 식민지였을 때는 총독과 고관들의 별장이 즐비했던 휴양지였다. 베트남 전쟁 때는 파월한국군과 미군의 사령부와 휴양소가 이곳에 있었다. 호치민시에서 차량으로 3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이동중에 대형 슈퍼에 들러 필요한 몇 가지 품목을 준비했다. 베트남에도 이런 대형 슈퍼가 성업중인 것을 보면 경제사정이 점차 나아지고 있고, 자본이 형성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노란색을 엄청 좋아한다. 황금색이 재물을 뜻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노란색을 선호한다고. 시내에서도 노란색으로 치장된 점포를 많이 보았는데 이 슈퍼에도 입구에 노란색 입간판을 비롯해서 노란색 조화로 입구를 화려하게 꾸며 놓았다.

 

 

 

붕타우로 이동중 찍은 거리 사진. 호치민 시내와는 달리 복잡하지도 않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도로도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었고, 특히 붕타우에 거의 도착해서는 고속도로 수준으로 정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운전사는 절대로 속도를 내질 않는다. 이유를 물어보니 중간중간에 경찰이 단속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만약 단속에 걸리게 되면 면허 취소와 함께 범칙금도 내야 하는데 절차가 복잡하다고 한다. 최고 속도가 시속 80Km인데, 교통위반을 아예 할 생각을 접어버리게 만드니 이러한 엄격한 법집행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 같다. 

 

 

  

 

 

 

강홍원 형님이 살고 있는 붕타우 시내 외곽의 주택. 도시 자체가 크지 않아서 시내 중심가와 외곽을 구분 짖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지만 중심가의 번잡함을 피해 외국인을 상대로 임대목적으로 잘 지어진 집이다. 현지인이 거주 목적으로 산다면 상당히 부유층이 사는 곳이다.  꽃과 나무로 가득찬 집에서... 

 

 

 

 

1층 거실에는 넓찍한 공간과 더불어 해먹(그물 침대)가 놓여 있어 더욱 부러웠다.

 

 

 

 

강홍원 형님의 집을 방문하고 나서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한 붕타우의 한 식당. 상당히 넓고 깨끗한 집이였다.  음식에 관한 한 베트남은 복 받은 나라다. 풍부한 재료에 중국, 인도, 프랑스 요리법이 더해지면서 풍부한 요리가 됐다. 베트남의 음식은 한국의 음식과도 많이 비슷하고 내 입맛에 잘 맞는다. 향기가 독특한 풀종류가 많기는 하지만 나는 그런 것에도 익숙하다. 베트남 음식들이 기름진 것도 많긴 하지만 야채와 차, 과일들이 많아서 인지 사람들이 살이 찐 사람들이 거의 없다.

 

 

 

 

 

붕타우의 숙소근처에 있던 전쟁기념탑을 배경으로.

 

 

 

 

 

호텔에 여장을 풀고 봉타우 시내의 동쪽편에 있는 백 비치로 산책을 나갔다. 이곳은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있는 해수욕장으로 해변의 길이가 엄청 길고, 주변에 식당과 각종 위락시설이 많이 있어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했다. 해수욕장으로 이동중 한 식당에서 야외 행사를 위해 무대를 설치하고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곳이 백 비치라는 곳이다. 6km에 이르는 백사장. 모래가 고와서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때로는 오토바이를 즐기기도 한다. 큰길과도 근접하여 관광객이 쉽게 찾아들 수있는 곳이다. 해수욕장 뒷쪽으로는 많은 미니호텔들과 현지식당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밀물이 들어와서 백사장이 좁게 보였는데 다음날 아침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에는 엄청 큰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다.  

 

 

 

 

 

 

날씨가 더웠지만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아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굉장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이라고 해서 많이 붐빌 줄 알았는데 사람이 없으니 허전한 느낌이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저녁무렵이라 놀던 사람들도 집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다. 저녁이 되고 어둠이 깔리면 다시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데이트를 나온다고 한다.

 

 

 

 

해번의 끝자락에 거인 예수상이 보인다. 붕타우를 소개하는 책자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조형물이다.  

 

 

 

한쪽에는 해가 지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는 달이 뜨고 있었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을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적도 부근인지라 달이 뜨는 위치가 달라 보였다.

 

 

  

 
해수욕장 이면도로에 자리잡고 있는 백화점인 임페리얼 프라자. 근래에 세워졌고, 한국인이 위탁경영을 한국인이 하고 있다고 한다. 소비수준이 낮은 이곳에서 장사가 될 까 싶기도 한데 관광객을 상대로 한다면 어떨지 모르겠다.   

 

 

 

 붕따우의 긴 해안도로를 따라 찾아간 해물요리 식당. 간판사진을 찍어 놓기는 했지만 해석이 되지 않는 곳인데, 강홍원 형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들른 곳인데  이곳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그냥 규모가 크다는 느낌보다 거의 기업수준의 식당이었다. 음식맛도 썩 괜찮았고, 바닷가에 위치한지라 분위기도 좋았다.     

 

 

 

 

 

사진 중간에 푸른 옷을 입고 있는 아가씨들은 종업원이 아니라 우리나라 주류회사의 판촉사원과 같은 베트남 맥주회사에서 파견된 판촉사원들이다. 맥주이름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잊어버렸다. 더구나 읽지도 못했기에...    

 

 

 

 

 

식사를 마치고 차 한잔을 마시기 위해 들른 '블루 스타'라는 레스토랑. 붕타우 해변가 언덕에 위치해 있었는데 분위기가 참 좋았다.  

 

 

 

베트남에서 처음 마신 베트남식 커피.  베트남에서는 커피를 카페라고 한다. 커피를 주문하니 바닥에 구멍이 숭숭 나있는 핀안에 커피가 담겨 나왔다. 강홍원 형님이 커피 내리는 법을 가르켜 주어 물을 따르고 잠시 기다리니 에스프레소보다 월씬 쓴 진한색의 커피가 추출된다. 처음에는 원액의 진한 커피를 얼음이 든 유리컵에 부어서 바로 마시는 줄 알았는데 진한 커피를 이 유리컵에 붓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연유를 넣어서 마셨는데 연유를 넣으니 생각보다 엄청 달다. 베트남의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이다.

 

 

 

 

 

호텔로 돌아와 일행들이 모두 방에 모여 열대과일을 안주로 다시 한잔.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의 여행은 이렇게 거창하게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즐겁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도 있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충고도 쉽게 할 수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멤버들이 다시 모여서 여행을 함께 떠나야 할텐데 또 언제나 가능할 지 모르겠다.

 

 

 

 

 

 

호텔 로비에서.

 

 

 

술을 한잔 마셨으나 바로 잠을 자기에는 아쉬워 붕타우에 들어오면서 보았던 전쟁기념탑을 집사람과 함께 방문했다. 호텔 바로 앞에 있지만 모든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 아니였기에 둘이서 와보지 못하면 그냥 지나칠 것 같아 방문했다. 특별한 것이 있는 장소는 아니였고, 탑이나 안내문을 읽을 수 없어 자세한 내용을 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내 발로 구경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