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생식물원의 김창렬원장님이 지난해 11월 초부터 한반도 종주 달리기를 시작해 70여일이 지난 오늘, 대망의 한반도 종주 달리기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한달여 전에 예산 구간을 달릴 때 동반주를 하기 위해 한번 내려가 보았지만 수도권을 달릴 때는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한번더 동반주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대장정의 마무리를 하게 되는데 오늘도 동반주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선배님이 삐질것(?) 같아 축하차 평창으로 이동했다. 선배님은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구석 구석을 뛰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10월 9일 한국자생식물원의 화재로 인해 식물원 임시휴관을 계기로 그동안 꿈꾸어왔던 종주를 시작했다.
선배님이 달리는 동안 함께 한두번 동반주를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달 예산구간을 달릴 때 한번 동반주를 하고는 다시 하지 못했다. 수도권 구간과 서울 구간을 달릴 때 한번 더 가 보았어야 했는데, 연말과 겹치면서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 실행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 사이에 일정을 모두 끝내고 오늘 대망의 마무리를 하게 된 것이다. 그간 어려가지 방법으로 선배님의 종주 달리기를 도와준 사람들이 많았는데, 오늘 그 마무리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일부 사람들은 마무리 달리기에 동참하게 되었고, 나도 그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하루에 대략 20-25km 정도를 달렸다고 하는데 오늘은 종주를 마감하는 날이어서 완주후 행사를 위해 거리를 다소 짧게 잡아 놓았던 것 같다. 출발 장소는 진고개 정상쉼터에서 연곡쪽으로 1km 정도 내려간 해발 700m 지점이다. 오르막을 1km 조금 넘게 달려 해발 960m 의 정상을 거쳐 한국자생식물원까지 달려가는 15km 정도의 구간이 남아 있었다. 지난 11월초 자생식물원에서 출발해서 70여일만에 다시 자생식물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진고개에는 해발 960m여서 눈도 많이 남아 있었고, 생각보다는 많이 쌀쌀했다. 더구나 고개를 넘어 연곡쪽에는 그늘진 곳이라 도로도 곳곳이 얼어 있어 위험하기까지 했다. 다행이 도로가 위험하니 차들의 왕래가 뜸했고 천천히 운행하고 있어 달리기에는 더 부담이 없었다. 행사진행을 위해서 차가 여러대 동원되어서 안전한 마무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한겨울 벽두에 진고개에서의 달리기, 다른 사람들이 보았다면 조금은 정신나간 행동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달리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와서 사진도 찍어주고 행사지원을 해 주었다. 동반주는 100회 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주로 참가했다.
1km 남짖 짧은 구간에서 고도를 260m 나 올라가야 하니 상당히 경사가 심하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고개가 길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길을 뛰어서 오르려고 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경사가 심했다. 하지만 기록을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김창렬선배를 성원해주기 위해서 함께 달리는 길이라 힘드는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오늘 선배님이 달릴 전구간을 함께 달리려고 왔었는데 일부 구간만 달리고 나머지를 달리기와 사진 찍는 것을 병행해서 나로서는 더욱 편한 달리기가 되어 버렸다.
진고개 정상쉽터를 통과하며... 이곳은 노인봉으로 산행을 갈때 출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출발점에서 정상까지는 일행들과 함께 달렸는데 이곳에서부터는 차를 타고 산 아래로 이동하면서 오늘의 주인공인 김창렬원장님과 함께 달리는 동료들의 사진을 찍어 주기로 했다. 어짜피 운동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축하를 해 주러 온 것이여서... 김창렬 선배님은 이번 국토 종주달리기에 대한 매일 매일의 기록과 사진을 정리해서 기록집을 남길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사진자료집에 쓸 사진을 나도 찍어 드리기로 했다.
진고개 정상을 지나 평창쪽으로 내려 오니 반대편 도로와는 달리 따뜻한 햇살로 인해 도로에 눈이 많이 녹아 있었다. 햇살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가 있다. 추운 날씨때문에 도로 주변까지 녹지는 않았지만 최소 도로에는 얼음이 없었다. 사진을 찍어 드리고 함께 조금 달리다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해서 다시 사진을 찍어 주는 행동을 반복했다.
진고개에서 6번 국도를 따라 내려와 월정사로 들어가는 병안 삼거리를 거쳐 조금 더 평창쪽으로 오면 자생식물원으로 들어가는 삼거리가 다시 나온다. 이곳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한국자생식물원까지는 이제 1km 남짖 남아 있다. 비안길이라고 불리는 삼거리 입구에서 한국자생식물원 들어가는 길입구에는 자생식물원 들아가는 길을 알리는 큰 원형의 알림석이 세워져 있다. 이제 남은 거리가 얼마되지 않아 부담없이 사진도 한장 찍으면서 포즈도 취하고 여유를 부렸다.
드디어 75일간의 전국일주 달리기를 마치고 한국자생식물원에 도착했다. 많이 사람들이 김창렬선배의 완주를 축하하기 위해서 모였다. 우리처럼 동반주를 하기 위해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달리기는 하지 못하지만 완주를 축하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많았다. 전국일주 달리기가 보통의 사람이라면 엄두도 내기 어려운 일인데, 선배님은 여러가지로 여건이 맞아서 그 힘든 일을 달성한 것이다. 그냥 혼자서 달린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직원들의 도움도 컸다.
완주후 오늘 함께 달렸던 100회 마라톤 클럽 회원들과 함께...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이신 김창렬선배는 마라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분이다. 자생식물원 내부 한켠에 100회 마라톤 공원까지 조성해 놓고 마라톤 100회 완주한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 놓은 조형물까지 만들어 놓았다. 지난 몇년간 이곳에서 100회 마라톤대회도 개최해 주곤해서 대회참가때문에 자생식물원은 자주 와 보곤했다. 오늘 함께 달린 회원들도 이곳에 워낙 많이 찾아와서 낮설지 않은 곳이다. 얼마전 식물원 내부에 화재가 있어 요즘을 휴관중이다.
한국자생식물원 사무실에서 완주 기념 파티를 간단하게 했다. 달릴때는 땀을 흘려서 느끼지 못했는데 달리기를 멈추고 건물 내부에 들어오니 상당히 쌀쌀한 날씨임을 알 수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미리 준비해 온 물품으로 간단한 축하파티... 대단한 사람들이 참 많다. 난 그냥 와서 함께 뛰어 주는 것이 좋을 뿐,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케익이며 떡이며... 식사는 평창에 있는 식당에 따로 예약을 해 놓아서 기념식을 마치고 나서 이동했다.
식물원 내부의 모습. 이곳은 햇살이 들어와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식물원이 임시 휴장중이서 우리 이외에는 다른 사람들이 없어 오붓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김창렬선배님의 전국일주 마라톤을 축하하는 프랜카드 앞에서...
'나의 생각과 생활 >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모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곡 선사박물관 (2012.4.25) (0) | 2014.02.12 |
---|---|
대관령 눈꽃 축제 (2012.1.14) (0) | 2014.01.08 |
산림조합 방문 (2012.1.13) (0) | 2013.12.25 |
한반도 종주 예산구간 동반주 (2011.12.18) (0) | 2012.01.05 |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 참가 (2011.10.19) (0) | 2011.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