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생식물원을 방문해서 김창렬원장님의 국토 종단 달리기를 축하해주고 나서 진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횡성에서 개최되는 대관령 눈꽃 축제장에 한번 방문하기로 했다. 진부에서 고속도로로 달리니 10분 조금 넘게 걸리는 곳이어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도 있는에 근처에 왔으니 한번 방문해 보자고 했기 때문이다. 김창렬선배님 행사장에 참석했던 다른 사람들은 축제장을 갈 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한번 방문해 보자고 했더니 동의해서 찾은 곳이기도 하다.
대관령 눈꽃 축제은 1993년 처음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눈꽃과 얼음이 어울어져 동심의 세계를 만끽 할수있는 국내 최대의 겨울 축제라고 선전하고 있었다. 1월 13일부터 다음주 주말인 21일까지 9일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열린다고 한다. 비교적 광고를 많이 해서인지 축제장을 들어가는 입구부터 길이 많이 막혀 있었다. 주차장이 많지 않아서인지 행사장 주변 도로는 완전히 주차장이었고, 차를 어디에 세워야 할지 알 수도 없었다. 다행이 행사장에서 멀지 않은 주변 교회 주차장을 발견하고는 차를 잠시 세워 놓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횡계의 주변에는 눈이 많았지만 정작 행사장 근처에는 눈이 그다지 많지 않았고 있는 눈조차 녹아서 출입구 근처가 지저분한 느낌을 주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정작 행사장에는 몇가지의 눈 조각상을 제외하고는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아이들이 어렸다면 이곳에서 눈썰매를 태워주고 사진이나 찍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겠지만 우리 일행에는 어린아이가 없었다. 생각보다는 협소한 축제장과 멋진 광고문안에 한껏 기대를 높여 놓았다가 상대적으로 느끼는 실망감이 컸다.
행사장에 특이한 것이 있었다면 말이 끌어주는 설매와 모터 싸이클이 끌어주는 보트 정도... 하지만 이것으로 기대했던 수준을 만족시켜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요란한 선전에 비해 콘텐츠가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 그 자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기념으로 내국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의 관광객에게 뜻 깊은 기억을 안겨주려 큰 축제를 준비하였다 했는데 정말로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하고 왔다. 겨울축제를 하려면 화천의 산천어 축제를 한번 벤치마킹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눈 조각상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몇장만...
멀리 전남 광양에서 온 김동욱 아우의 가족을 위해서 일부러 이곳을 방문한 것인데 괜스레 미안해졌다. 광양에서는 이런 눈을 자주 볼 수 없을터이니 그나마 눈이라도 많이 보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눈꽃 축제라고 선전을 요란하게 해 놓고 정작 볼거리는 너무나 없었고 즐길 거리도 전혀 없었고, 축제장 주변에 먹거리 촌만 북적대고 있어 너무 실망그러웠다. 사진 한장 찍고 바로 철수해 버렸다.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장소도 없다.
인공으로 만든 이글루에서의 숙박체험 진행한다고 되어 있어 한번 둘러 보았는데 이것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호기심을 전혀 자극할 수도 없었고 인공으로 만든 것이 너무 티가 나서 한번 들어가 있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나마 돌아다닌 곳중에서 가장 좋아 보였던 곳이 하천에 만들어진 썰매장. 어디에서나 볼 수있는 장면이지만 가장 자연스럽고 사람들이 많이 붐볐던 곳이 아니었다 싶다. 이곳을 진정한 겨울축제로 존속시키려면 대회 주최측이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말 어이가 없어 다른 쪽까지 모두 둘러보지 않고 그냥 나와 버렸다. 이런 관광상품을 만든 축제위원회나 그런 모습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나... 행사장에 있고 싶은 생각조차 없어져 버렸다. 이런 것을 축제라는 이름을 붙여 놓은 것에 화가 났다. 내가 기대치가 놓아서 그런 것이 아닌지 모르겠으나, 행사 주최측은 참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사람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더 많이 만들어여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간 이곳에 한번 와 보지 않고 언론에서 나오는 정보만으로 가지고 있던 환상까지 모두 깨져버렸다. 시간 낭비를 했다는 느낌만 가지고 가게 된다. 주최측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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