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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 개관식 (2012.4.30)

남녘하늘 2014. 2. 20. 23:11

 

 고대 백제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성백제시대의 유물과 자료를 갖춘 한성백제박물관이 8년의 준비 끝에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에 오늘 개관했다. 회사에서 박물관 관련업무를 담당하고 있기에 관심이 있어서 박물관 직원 몇몇 사람과 함께 개관하는 한성백제박물관을 찾아가 보았다. 이 박물관은 대지 1만 4,894㎡, 건물 1만 9,423㎡의 면적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라고 한다. 외관은 몽촌토성 성벽의 자연스런 실루엣을 바탕으로 백제의 배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초기 백제 유물 4만여점이 있다.

 1997년 풍납토성 발굴 이래 백제의 수도 한성이 재조명되면서 초기 백제의 수도였던 서울을 복원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서울은 백제 역사 678년 중 500여 년(BC18~AD475) 동안 수도 역할을 담당했었음에도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고, 잊혀져 있었던 백제의 수도로서 서울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고 한다. 하여간 이런한 박물관이 많이 만들어져서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는 너무 압축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역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다.  

 

 

 

지하1층 입구 로비에는 한성백제의 상징인 풍납토성 성벽 단면을 그대로 떼내 옮겨 놓았다. 지난 1997년 인근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다 문화재 시굴조사에서 백제 문화층이 확인돼 풍납토성은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진행됐다. 풍납토성의 둘레는 3.6km, 폭43m 연면적 26만평 규모다. 박물관에 전시된 풍납토성의 단면은 폭 43m, 높이 11m 크기로,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그 규모에 압도당하게 된다. 넓은 공간을 잘 활용해서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켜 놓았다.   

 

 

 


 풍납토성은 4세기 경 지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토성으로, 당시 백제의 추정인구는 70만~80만명인 가운데 풍납토성은 연인원 200만명이 동원돼야 축성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백제 배 형상을 하고 있는 풍납토성은 백제 토목기술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증거이면서 백제 왕성의 결정적인 증거라고... 북쪽 성인 풍납토성 안을 왕이 살던 정궁이고 남쪽 성인 몽촌토성을 별궁으로 보고 있으며, 이 두 토성을 묶어 한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전시공간은 로비, 제1,2,3 상설전시실 및 기획전시실, 2층 야외전시공간 총 6개로 되어 있었다. 제1관에는 역사·문화·민족의 생활상이 알 수 있는 한강의 선사문화와 백제탄생 여명을, 제 2관에는 5백여년간 이어진 한성백제시대의 다채로운 유물을 통해 백제문화의 특수성과 다양성을 담았다. 제3관에는 삼국의 각축장이었던 한강에 남긴 고구려, 신라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국보 1호인 고류지(廣隆寺) 목조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복원해 전시해 놓았다.   

 

 

 

 한성백제박물관에는 초기 백제가 일본에 전파한 유물과, 바다로 뻗어나갔던 백제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재 일본 국보 1호인 고류지(廣隆寺) 목조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은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것과 백제 왕세자가 왜왕에게 후세에 전하라며 선물했던 칠지도도 복제돼 비치돼 있는데, 이는 당시 우월한 백제의 외교적 지위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이라고 한다.   

 

 

 

 

 문명이 싹트기 시작하던 서울의 구석기,,신석기, 청동기 선사문화와 마한의 소국에서 백제로 성장하는 모습을 알려주는 유물과 영상자료도 있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500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백제 한성의 500년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이번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으로 수도 서울의 역사가 2천년이상 된 고도였다는 것을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다. 2012년은 백제가 서울에 도읍한 지 2030주년 되는 해라고 한다. 그만큼 서울도 우리 역사상 오래된 도시이고, 유물도 많은 곳이다.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에서 발견된 엄청난 숫자의 도기를 복원해서 한곳에 전시해 놓았다. 한점 한점 따로 전시해 두었으면 개별적으로 의미가 부여되었을텐데 유물을 한곳에 무더기로 쌓여 있으니 개별적인 가치는 돋보이지 않았다.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생각이었지만 다른 어떤 박물관에 가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전시 방법이었다. 한번에 이렇게 모여 있어도 썩 괜찮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넓은 공간에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유물을 그대로 감상 하는 것 뿐 아니라, 모형, 디오라마, 매직비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전시 연출로 박물관 관람 현장감을 높이고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 해 놓았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부모라면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교육적인 효과와 놀이 문화로서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근래에 새로 만들어지는 박물관들은 이제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오늘 한번에 모두 둘러보지 못했지만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해양국가 백제의 선박 건조기술을 담아 복원한 배 '백제 사신선'도 전시돼 있다. 실제로 바다에 띄우면 성인이 4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배라고 한다. 백제의 배는 보통 가로길이 11~15m였는데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배는 12.5m라고 한다. 고고학자 뿐만 아니라 공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아서  돛의 형상을 비롯해서 사신들이 탔던 백제 배를 복원했다고 하는데, 그 시대에 저런 배를 타고 중국을 가고, 일본을 갈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배의 크기에 상관없이 항해술과 바다에 대한 전물지식이 발전해 있었기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한성백제박물관 개관으로 그동안 이 지역에서 출토되어 여러 곳에 보관되어 있던 유물을 한곳으로 모으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민간 소장 유물도 200여점 기증 받아 소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어떠한 유물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중요도를 판단하지 못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소장을 하라고 주어진다면 도기나 자기류보다는 청동기 유물이 더 가치 있어 보이고 좋다. 유물의 중요도의 가치 판단은 분명히 다르다고 알고 있지만... 한성백제박물관에도 볼거리가 많이 있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기념 특별전으로 '백제의 맵시- 옷과 꾸미개'라는 주제로 특별 전시를 열고 있었다. 한성백제 복식원단(9종), 한성백제복식(25종), 장신구(70여종) 전시하고 있었고, 각종 체험행사 등을 마련해 놓았다. 백제의 세련된 의복문화 전반을 소개하면서 과거 백제인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실제 그 당시에 입었던 것을 얼마만큼 고증해서 전시했는지 알 수는 없다. 너무 화려한 색상과 재질이라 서민의 옷이란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물관 바깥에서는 개관식 기념행사가 한창 진행되었지만,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기념행사장에는 나가보지 않았다. 다만 조선왕조 한양의 500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백제 한성의 500년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으로 수도 서울의 역사가 1천년으로 확대되면서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더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에는 공감이 갔다. 가까운 시일안에 여유를 가지고 박물관 구경을 한번 더 와봐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의 방문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