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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화교실 (2012.8.6)

남녘하늘 2014. 5. 21. 22:15

 

 우리 회사에서는 지역문화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평생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토지주택박물관대학을 운영하고, 또 지역사회에 공헌활동을 위해서 어린이 문화교실을 운영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성남시에 있는 공부방과 놀이방에 있는 어린이 20여명을 초대해서 우리 박물관을 견학시켜 주고, 또 연천에 있는 선사박물관을 방문해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오늘 우리 박물관으로 초대해서 견학을 시켜 주었다. 우리 토지주택박물관은 1997년 7월 토지박물관으로 개관했고, 2009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출범에 따라 토지박물관과 주택도시박물관이 통합해 토지주택박물관으로 통합한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토지대장, 토지주택거래문서, 고지도와 지적도 등 토지와 건축에 관한 약 5만여점의 중요유물을 소장하고 있어, 요즘 토요일에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이 견학을 오고 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볼 때 신기한 것이 있어야 하는데 박물관의 전시품이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어서 설명을 재미있게 해 주어야 한다. 다행히 우리 박물관의 담당 과장이 아이들을 좋아하고, 설명을 재미있게 해 주어서 아이들의 호응이 좋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가 등장해서 박물관을 알려주는 만화영화까지 보여주니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졌다.

 

 

 

 

 이번 행사를 위해서 아이들에게 티셔스를 제작해서 지급해 주었고, 아이들과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서 진행자들까지 아이와 같은 셔스를 입었다. 전곡 선사박물관의 협조를 받아서 선사박물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맘모스 엠블렘을 사용해서 아이들 셔스를 제작해 주었더니 아이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토지주택박물관 견학을 마치고 관광버스를 타고 전곡으로 이동한다.  

 

 

 

  전곡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 정식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20여명 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이지만 이번 행사를 위해서 미리 사전에 식당을 찾아와서 음식의 질과 여러가지 사항을 확인을 해 두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전곡리 선사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선사박물관은 전곡리 선사유적지 입구에 2011년에 세워진 박물관이다. 원래 전곡리 유적지에 있는 전곡리 토층전시관에서 전시하던 유물들을 옮겨 전시하면서,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던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사박물관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박물관까지 이동하는 거리도 너무 덥다. 다행이 이동하는 길가에 안개처럼 분무기를 뿌려 주는 장치를 설치해 놓았다. 참신한 아이디어 같다는 느낌으로 더운 날씨에 그나마 시원하게 이동한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가니 1층에 영상물을 상영하는 상영관이 있었다. '한반도 최초의 인류 전곡리 사람들'이라는 영상물인데, 3D 입체 영화라서 생동감도 있었고 우리나라 구석기 시대의 생활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아이들 교육용으로서는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3D전용 안경을 착용하고 입체영화를 보게되니 엄청 좋아한다. 지난번 전곡선사박물관 개관 1주년 행사에 왔을 때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이 영화를 보고 가지 못했는데, 오늘 입체영화를 보니 아이들 수준에는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었다. 

 

 

 

 영화 관람이 끝나고 나서 2층에 있는 상설전시실로 올라가서 선사시대의 인류와 도구, 동굴벽화, 기후별 동물과 자연환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 한것은 박물관 관람과 선사시대에 대한 설명보다는 나만의 선사예술 조각품 만들기라는 체험학습이었다. 주먹도끼를 이용해서 가죽 자르기 체험과 스템프를 찍어 뱃지를 만드는 것등 아이들이 몸소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에 엄청난 호응이 있었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지라 학습보다는 체험을 더 좋아하는 듯하다.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하고 있는 동안 상설전시실 반대쪽에는 자그마한 카페에서 잠시 여유를 부려 보았다. 박물관 실내에 에어컨이 가동되고는 있지만 아주 시원한 정도가 아니어서 밖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바같 날씨는 안쪽에 비할 바가 아니다. 박물관 내부에서 체험학습을 끝낸 아이들과 함께 카페에서 아이스크림과 빙수를 먹는 시간도 가지고...     

 

 

 

 

 실내 체험학습에 이어 야외에서 체험학습을 하게 될 아이들을 위해서 미리 밀짚모자도 구입해서 나눠 주었다. 아이들의 체형에 맞춘 작은모자를 구입해야 하는데 밀짚모자 제작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과도한 인건비로 만들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전량 수입을 하다보니 선택의 폭이 없다. 할수없이 조금이라도 햇볕을 피한다는 생각에서 모자를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야외 체험학습은 '나도 고고학자'라는 주제로 모래밭에서 석기를 찾는 발굴체험 학습이었다. 모래밭 곳곳에 각종 석기를 묻어 놓고 아이들에게 석기를 찾게 만드는 체험이었는데, 아이들이 엄청 좋아했다. 약간의 경쟁심까지 생기다 보니 발굴하지 못한 아이가 울기까지 하고...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라 엄청 더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니 더위가 문제되지 않았다.  

 

 

 

 


 선사박물관의 학예사 선생님들은 이미 아이들의 체험학습에 경험이 많은 듯 아이들의 궁금증 하나 하나에도 칭찬과 함께 그들의 눈높에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아마도 오늘 이곳에 온 아이들에게는 정말로 좋은 학습이 되었을 것 같다.

 

 

 

 

 하루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과의 만남이었는데 행사가 끝나갈 무렵에는 함께한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와서 손도 잡고, 먼저 이야기도 걸어 준다. 이번 행사가 우리가 원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선사박물관에 한번 다녀 갔었다는 기억조차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언제가 다시 이곳을 방문한다면 옛날에 와서 즐거워했던 시간이 있었다는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함께 한 아이들과 격의 없지 지내면서 반성이 되는 한가지. 왜 내가 우리 아들들이 어렸을 때 오늘처럼 관대하지 못하고, 칭찬보다는 훈계로만 지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성만 할게 아니라 실천이 중요한데, 이제 아이들이 너무 커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