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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무의도 누리길 산책 (2012.11.9)

남녘하늘 2014. 7. 12. 21:34

 

지난 7월에 무의도에 놀러 왔을 때 소무의도 무의바다 누리길을 돌아보고 나서 다음에 한번 더 와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빨리 그 기회가 찾아왔다. 4달만에 부서직원들과 함께 소무의도를 다시 찾게 되었다. 직원들이 체력단련 행사의 일환으로 어디를 갈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소무의도를 추천했는데 부서원들이 여러 곳 중에서 괜찮다고 의견이 모아져서 금요일 오후 시간을 비워 소무의도를 찾았다. 소무의도는 산세가 험하지 않고 사방이 탁 트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누리길이 있어 여직원들도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고즈녁한 어촌풍경과 잔잔한 서해바다를 즐길 수있는 곳이어서 많은 직원들이 이곳을 가보겠다고 했다. 

 

 지난번 무의도를 찾아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소무의도도 무의도를 거쳐 들어가야 하고, 영종도를 거쳐 잠진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는 배로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가 가까이 있다. 무의도에 들어가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고, 우리가 소무의도만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저녁에는 부서 단합대회차 소래포구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어 차를 가지고 이동하게 되었다. 잠진도에서 차를 가지고 무의도로 이동한다.

 

 7월달에 왔을 때와는 달리 바닷바람이 제법 쌀살하다는 느낌도 들고, 해무가 남아 있어 시계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닌듯하다. 그래도 사무실을 벗어나 자연속에 왔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고 즐겁다. 더구나 섬은 육지와 단절 된 곳이라 일상으로부터 벗어났다는 느낌이 더욱 커지고. 사무실에서 그다지 먼 곳에 있는 곳이 아니어서 무의도 여행이 즐거움이 배가된다.   

 

 

 

 

 무의바다 누리길의 총 길이는 2.48km로 해안과 해변, 숲길을 따라 부처꾸미, 몽여해변 등 모두 8개의 테마로 구분돼 있어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 남짖이면 섬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이다. 우리는 오후 시간이 충분해서 바쁘게 움직일 이유도 없어서 소무의도 누리길 곳곳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소무의도는 무의도 바로 옆에 있는 부속섬으로 총면적 1.22㎢ 규모의 작은 섬이다. 그리고 최근에 놓인 길이 414m, 폭 3.8m의 소무의 인도교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다. 소무의 인도교에서 부서 직원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다.  

 

 

 

 

 
 소무의 인도교에서 바라본 소무의도의 포구모습이다. 인도교를 건너 곧장 산으로 오르기 보다는 포구를 지나쳐 좌측 제 1코스부터 산책하기로 했다. 떼무리 선착장 끝자락에서 본격 트레킹 코스로 접어든다. 이 곳도 계단정비를 잘 해 놓아서 아이나 여자들도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처음 조금 가파른 짧은 계단을 오르고 본격적인 해변 도로가 이어지는 흙길을 따라 이동한다.

 

 

 

 

소무의도를 설명하는 안내판에는 300여 년 전 조선시대 때 박동기라는 사람이 자녀 3명과 함께 들어와 개척한 섬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6.25사변때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에 군 병참기지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무의바다 누리길에서는 부처꾸미(당제를 지냈던 곳), 몽여해변, 몽여(두 개의 바윗돌), 명사의 해변(박정희 전 대통령 휴양지), 장군바위, 당산과 안산(두 봉우리), 어촌마을, 소무의인도교를 포함한 누리 8경을 볼 수 있다. 1코스부터 이동하기 시작해 4코스에 이르면 전망데크가 나온다. 이 전망대에서 영종도를 비롯해서 인천 대교와 송도 신도시 등이 조망된다고 했는데 오늘은 옅은 해무로 인해 먼바다가 희미하게 보였다.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여정이어서 중간 중간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으면 쉬었다 가기를 반복했다. 2.48㎞밖에 되지 않는 해변길인데도 다양한 섬 풍광을 즐길 수 있었다. 자그마한 해수욕장도 있고, 굴껍질로 가득한 해변도 있고, 사진에서처럼 푸석해진 바위로 이루어진 해변도 있었다. 직원들과 함께 준비해간 간식과 음료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바닷바람이 불어왔지만 그다지 쌀쌀한 바람이 아니어서 바닷가에 있어도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소무의도에서 가장 높은 안산전망대를 지나 다시 내리막길에서 바라본 바다와 마을과 소무의 인도교의 모습이다. 누리길 코스 자체가 별로 힘이 들지 않고 소무의도에서 가장 높다는 안산 전망대의 높이도 불과 74m에 불과해서 오르내리는데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힘이 들었다고 해도 그만큼 높은 곳에 올랐기에 그 에 상응하는 조망을 보여주기에 보상이 된다. 소무의 인도교의 반대편으로는 등대의 모습도 보인다. 소무의도 누리길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큰 기대감을 가지고 온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접근하기 쉬운 섬에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겠다는 생각으로 온다면 추천할 만하다.  

 

 

 

 

 

 무의바다 누리길을 완전히 한바퀴 산책하고 나서 다시 무의도로 넘어오기 전에 소무의 인도교 앞에 있는 안내판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지난번 무의도를 방문해서 소무의도를 한번 둘러 볼 때도 느꼈지만 이번에도 누리길을 돌아보면서 느낀 소감은 앞으로 이 누리길을 잘 관리하고 찾아온 사람들이 아껴준다면 참 좋은 길로 남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람들이 다녀온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지역주민의 피해를 최소화 시켜 주면서 지역주민의 생활에 도움이 주는 행위를 해 준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큰 기대를 가지고 온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저녁을 먹어 주면 좋았을텐데 단체인원이 들어가서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박물관도 만들고 있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으면 볼거리가 하나 더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소무의도 누리길 산책을 끝내고 나서 저녁식사는 무의도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소래포구로 이동해서 하게 되었다. 인천본부에 연락해서 맛있는 맛집을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본부 사람들이 자주 간다고 하는 소래포구의 한 횟집을 소개해 주었다. 횟집 바로 앞쪽에는 소래포구를 지나갔던 과서 수인선에서 사용되었던 협궤열차인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 증기기관차는 1978년에 디젤열차로 바뀔 때까지 사용되었던 추억의 열차다. 식사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에 앞서 추억의 열차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남겼다. 오늘도 알찬 하루를 보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