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달리기 모임인 런너스 클럽의 소모임중에 하나인 과천 화달에서 일년에 한번씩 오프라인 행사를 주관한다. 이름하여 "에덴마라닉"이라고 하는데 올해도 현충일을 맞이해서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외곽에 있는 산림욕장에서 열렸다. 동아마라톤 대회가 끝나고 나서 편안하게 달리기를 즐기자는 취지인데 적은 소모임에서 주관하는 행사이기는 하지만 준비사항을 큰 대회에서 하는 것보다도 훨씬 알차고 재미있게 진행된다. 참가자가 늘 넘쳐서 올해도 한달전에 참가 신청을 종료해 버렸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입장해서 다른 관람객이 입장하기 전에 달리기대회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참가자를 무한정 받을 수도 없어서 이번에도 120여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했다고 한다. 오랫만에 에덴마라닉(마라톤+피크닉)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참석했다.
올해가 벌써 열한번째 열리는 에덴마라닉이다. 오늘 대회는 수도권에 있는 회원만 참석한 것이 아나리 멀리 울산과 전주에서도 많은 회원이 참석했다. 스텝이라고 진행하는 사람이 있지만 참가자 모두가 스텝의 심정으로 행사에 필요한 짐을 옮기고 텐트와 그늘막을 설치하고 행사준비에 동참했다. 나도 행사를 주관하는 박종우선배와 함께 일찌감치 과천동물원에 도착해서 일을 도왔다. 참가비 2만원에 빨간색 기념티셔스와 검정색 반타이즈를 받아서 바로 입어 보았다. 기념품을 구입하려고 해도 참가비보다 많이 들어 갔을것 같은데 이외에도 준비해 준것이 많았다.
오늘 달리게 되는 주로는 그동안 서울마라톤클럽에서 개최되는 혹서기 마라톤의 동물원 외곽 코스를 3회전 왕복해서 21km를 달리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 달리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위해서 산림욕장 트레킹코스를 추가했다고 한다. 나도 외곽 달리기에 출전하여도 큰 무리가 없지만 이번에는 달리기를 하지 않고 다른 일행들과 함께 산림욕장 트레킹에 참석하기로 했다. 트레킹 코스를 산책하고 나서 시간이 남으렴 주로를 시간에 맞춰 달려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트레킹 주로는 외곽 달리기 주로에서 바로 산 윗쪽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대략 7km정도 산림욕장 코스를 걷고 나서 시간이 남아 다시 달리기 주로로 나와서 7km 외곽 주로를 한바퀴 왕복해서 달렸다. 청계산에 산행을 하러 갈때에 서울대공원 외곽으로 올가 가기도 했었지만 동물원 외곽이 이런 훌륭한 트레킹코스가 있는줄 몰랐었다. 우리가 산책을 하는 동안에 이곳을 아는 주민들이 많이 나와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해서 그렇지 서울 근교에 산이 많이 있기 때문에 좋은 트레킹 코스가 많이 있는 모양이다. 아침 일찍 시작했는데 한낮으로 가면서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했다. 아직 한여름은 아니지만 달리기에는 더운 계절이 찾아온 모양이다.
이곳에서 혹서기 마라톤 대횡 참석했을 때에는 42km도 달려 보았는데 트레킹코스 7km와 외곽주로 7km를 달리는 것은 크게 무리가 되는 정도는 아니었다. 더구나 한여름의 더위도 아니었고, 신록이 우거진 대공원 북측 산책로의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면서 즐거운 달리기를 했다. 다른 회원들도 각자 능력에 맟춰서 달리기를 하면 되기에 힘들게 달린 사람은 없는듯하다. 달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것이 더 큰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언덕이 많아도, 더워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참가한 회원들의 미소가 모두 아름답다.
동물원 외곽 달리기를 마치고 나서 산림전시광장 마당에 모여서 점심식사를 했다. 과천 화달 멤버들이 정성을 다해서 준비한 음식인데, 트레킹과 달리기를 하고 나서 먹는 음식인지라 더 맛있었다. 얼마 안되는 참가비에 기념품 구입하기에도 빠듯했을텐데 음식준비도 푸짐하게 많이도 했다. 아마 과천화달 멤버들이 얼마씩 갹출을 했을 것이고, 또 일부회원들이 찬조금을 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더운 날씨에 대비해 그늘막을 쳐 놓아서 덥지 않게 식사와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처음 참석한 회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뒷풀이가 진행되었다. 짜임새있게 행사가 진행되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멋진 장소에서 잘 달리고, 잘 먹고 마시고, 만나보고 싶었던 클럽 회원들과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행사를 진행한 여러 사람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여러 사람들이 수고를 많이 했지만 행사를 총괄했던 박종우선배와 사진을 찍느라 고생이 많았던 한재훈님이 특히 고생이 많았다고 생각된다.
경품 추첨까지 있었는데 역시 나는 경품에는 약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품을 기대하지 않았고, 예상했던 것처럼 오늘도 경품 담청은 되지 않았다. 대신 협찬품인 마스크팩은 선물도 받아 챙겼다. 행사가 마무리되고 나서 참가자 전원이 함께 뒷정리까지 마치고 나서 단체 사진을 함께 찍었다. 올해로 열한번째 열린 에덴 마라닉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개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누군가가 나서서 행사를 주관하고 노력봉사를 해야만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내년에도 행사가 진행되면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한 참석할 생각이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속에서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추억를 하나 더 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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