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런너스클럽의 또 다른 소모임인 송파 월달 모임에서 마라닉 모임을 기획해서 회원들을 초대했다. 올해가 7번째로 열리는 행사에 그동안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잠실에 있는 석촌호수에서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여의도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시간을 내 보았다. 최근 들어서 여의도에 가보지 못했던지라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구경하고 싶었다. 오세훈 시장이 디자인 서울을 외치면서 한강변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가보지 못했었다. 토요일인데 미팅이 늦게 끝나서 부지런히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에 왔는데 너무나 바뀐 모습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내가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바뀐 모습을 눈에만 담아 왔지만,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은 외국의 어떤 공원에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아직 나무가 많지 않아서 숲이 없다는 것이 한계이기는 하지만 숲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니 시간이 조금 더 흘러야 할 것이다. 숲을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편의시설이나 조경, 환경이 예상을 뛰어 넘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공원이 있었으면 했는데, 생각보다는 좋았고, 앞으로 관리를 잘해 주었으면 한다. 오늘 행사는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데, 간단한 스트레칭과 단체 찰영을 하고 4시 30분부터 달리기를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인원이 170여명에 이른다. 소모임에서 주관한 행사로서는 규모가 엄청 큰 행사가 되었다. 달리는 코스는 여의도 샛강을 달리는 10km 부문과 한강 하류쪽에 있는 성산대교를 지나 되돌아오는 하프코스가 있었다. 하지만 목표한 거리를 꼭 달려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 자신이 달리고 싶은 만큼만 자율적으로 뛰어 갔다 오면 된다. 물론 시간도 체크하지 않고, 기록 계측도 하지 않는다. 하프가 목표인 사람들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조금 일찍 출발했고, 나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하프를 모두 달릴 생각없이 적당히 땀을 흘릴 정도만 달릴 생각으로 출발했다.
박종우 선배와 함께 선두에 서서 여의도에서 성산대로 조금 더 지난 지점까지 왕복 12km 정도를 달렸다. km당 6분 페이스 정도로 달리니 크게 부담도 되지 않고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 여의도에는 보행자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분리되어 있어서 달리는데 큰 부담이 없었는데 성산대교쪽으로 가니 도로폭이 좁아져서 달리는 우리도 불편하고, 우리 때문에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나온 사람들도 불편했을 것 같다. 여의도에서는 자전거 도로를 달렸는데 주말이라 워낙 많은 사람들이 놀러와 있어 단체로 달리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성산대교 아래에서 잠시 급수를 하고 단체 사진을 찍고 여의도로 되돌아 왔다.
성산대교까지 뛰어 갔다 왔더니 대략 1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다행이 구름이 많아서 더운 날씨였지만 크게 힘들지 않았고, 바람이 땀을 식혀 주어서 즐겁게 달렸다. 빨리 달렸으면 힘들었겠지만 즐기는 모드로 달려서 힘도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새로 단장한 여의도를 비롯한 한강 강변길이 너무나 잘 꾸며져 있어서 보기도 좋았고, 그런 주로를 달리는 것 자체도 즐겁고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여의도에 와서 한번씩 달려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달렸다. 여의도만 놓고 본다면 내가 살고 있는 광교보다 달리기를 하기에는 여건이 훨씬 더 좋아진 듯하다.
한강시민공원이 우리만 사용하는 곳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함께 이용하는 공원인지라 따로 텐트를 설치할 수 없어서 공원의 한켠에서 음식을 준비해서 먹었다. 공원 안쪽 구역이어서 화기도 사용할 수 없고 여러가지 제약조건이 있기는 했지만, 회원간 조금씩 배려하면 불편함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대회명칭이 나이트 런(Night Run)이어서 원래는 밤에 달리는 행사였는데 오늘은 많은 사람이 참석하게 되어서 운동은 낮에 마치고 행사는 밤까지 이어지게 기획했다고 한다. 많은 회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장소로 여의도로 변경했는데, 그 덕분에 나도 참석할 수 있었고 다른 회원들도 많이 참석해서 좋았다.
손님으로 참석했다는 생각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모임의 일원으로 참석했다는 생각에 주최측을 도와서 음식 나르는 일도 하고, 행사 진행도 보조해 주었다. 오늘 행사를 주관한 송파모임의 김태경님과 함께... 앞으로도 또 이런 모임이 지속된다면 동참하고 싶은 생각은 많은데 그런 여유를 부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오랫만에 만난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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