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일요일을 맞아 친구와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서 멀지 않은 영장산에 올랐다. 이사가기 전에는 집 뒷산이나 다름 없는 산이고, 여름철에는 분당검푸마라톤 클럽 회원들과 정기 훈련 장소를 이용하는 산이라서 평소에도 자주 올라가는 산이였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눈도 있고, 조망도 그다지 좋은 산은 아니어서 별로 다녀본 기억이 없는데 일요일 가까운 산에 오르자고 해서 영장산을 선택해서 오르게 되었다.
영장산(靈長山 :414m)은 매지봉 또는 맹산이라고 부르던 것을 성남시가 조선시대 고지도를 참고해서 바꾸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다지 높은 산도 아니고 영험이 있는 깊은 산도 아닌데 굳이 영장산(靈長山)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옛날 잘 훈련된 매를 이용하여 매사냥을 한 것에서 유래했다는 매지봉(梅址峰:272 m)이나, 조선시대 세종이 명재상인 맹사성((孟思誠:1360~1438)에게 이 산을 하사해 불리게 됐다는 맹산(孟山)이 훨씬 좋아보인다.
산에 눈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겨울산행에 대비한 준비를 많이 해서 올라갔더니 생각보다는 빨리 정상을 밟았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보통때는 동내 사람들도 많이 올라오는 산인데 오늘은 산행객이 별로 없었다. 친구와 나도 부지런히 산행을 하고 산에 내려와서 조금 늦은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출발은 이매역에서 출발해서 안말정과 종지봉(232m)을 거쳐 영장산 정상을 오른 뒤에 다시 태제고개 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정상을 지나 태재고개 방향으로 향해서 이동하면 강남300 컨트리 클럽이 나온다. 주 산행로에서 조금 벗어나야 볼 수 있는 곳인데 겨울철이라 나무에 가려 있던 강남300 이 내려다 보였다. 눈이 녹지 않아서 오늘 사람들이 운동을 하지 않는듯하다. 성남 근처에는 이런 골프장이 많이 만들어져 있는데
태제 고개로 가려다 식사를 하려면 새마을 연수원쪽으로 내려 와야 할 것 같아서 방향을 바꾸어 새마을 연수원쪽으로 내려와서 율동공원을 지나고 있다. 율동공원의 저수지도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에 눈까지 내려 이곳에 저수인인지 알 수 없게 변해 있다. 뒤로 보이는 번지점프를 위한 크레인이 설치 되어 있어 저수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날씨가 춥다 보니 장갑을 벗고 사진 찍는 것 자체가 귀찮고 손이 시려워서 이번 산행은 사진을 별로 남기지 못했다. 신년 첫 일요일을 집에서 빈둥거리지 않고 가까운 산이라도 올랐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칭구와 늦은 점심도 함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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