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분당검푸 마라톤 클럽에서 추진하는 북악산 산행에 참석할까 생각했었는데, 참석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집사람이 너무 피곤해서 가지 못하겠다고 해서 나도 가지 않고 함께 집에서 휴식을 하기로 했다. 덕분에 아침에 모처럼 일찍 일어나지 않고 늦잠을 자면서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최근 운동을 조금 더 해주어야 하는데 자꾸 게을러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산에는 가지 않은 대신 카메라를 들고 집사람과 함께 단풍의 모습을 담기 위해 아파트 뒷산과 신대호수지와 원천호수를 가 보았다. 집을 나서보니 집 근처에는 지난주가 단풍이 피크였던 모양이다. 날씨가 생각보다는 조금 쌀쌀했지만 햇살 아래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당분간 쌀쌀한 날이 계속된다고 하는데 호수 주변으로 단풍이 남아 있는 몇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산책을 했다. 집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나와보지도 못하고 있는 신대호수와 원천호수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연결된 나즈막한 뒷동산 너머로 태광CC가 있는데, 이사를 온지 1년만에 처음으로 능선을 따라서 태광CC의 모습을 보았다.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이사를 온 1년동안 한번도 와보지 못했음을 반성해 본다. 오늘은 산책 삼아서 집 주변의 새로운 풍광을 찬찬히 들러볼 생각이다. 골프장 외곽으로 산책길이 나 있지만 산책을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이런 길이 있는지를 알지 못해서 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새로운 산책 코스를 하나 발견했다.
신대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하늘전망대가 있는데 이 전망대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호수를 내려다 보는 곳에 흔들의자도 설치되어 있어서 가끔 집에서 3분거리에 있는 하늘전망대까지만 와서 차한잔을 먹고 되돌아 가곤 했었다. 올 가을에는 처음으로 하늘 전망대를 방분했는데, 전망대 주변에 많이 심어져 있는 길경이의 잎이 마르면서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언제 호수와 아파트를 배경으로 풍경사진을 한번 제대로 찍어 봐야겠다.
도심 속의 자연스러운 공원인 신대호수의 모습이다. 호수가에 일부 구간에는 데크길도 조성되어 있어서 호수의 풍경을 더 자세히 느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원천호수 주변은 인위적인 느낌의 공원같은 분위기인데, 신대호수는 자연을 덜 훼손하고 최소한의 인공적인 구조물을 만들어 놓아서 더 좋다. 주변에 아파트도 많지 않아서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든다. 가을의 끝자락에 있는 경치가 참 마음에 든다. 호수 주변에 아파트는 호수 건너편에 있는 아파트와 우리 아파트 밖에 없다.
신대 호수를 반바퀴만 돌고 다시 원천호수로 이동했다. 원천호수쪽의 단풍 구경을 한번 해 볼까해서 가 보았는데 이쪽도 단풍이 많이 져버린 상태였다. 일주일만 빨리 구경을 왔었다면 가을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 되어 버렸다. 그나마 단풍이 남아 있는 곳을 배경으로 사진 명장을 남겨 보았다. 공원이 완성된지 이제 1년 남짖 지나서 아직은 나무들이 제 모습을 찾지 못한 상태여서 몇 년은 더 적응기간을 거쳐야 제대로 된 단풍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신대호수 주변에는 산책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원천호수에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오늘은 왠일인지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산책하기 좋았다. 휴일이 되면 호수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도 이곳에 놀러와서 주차장이 늘 만원이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인해 도로가 가득 차곤 했었는데 오늘은 많이 한산한 느낌이다. 날씨가 갑자기 서늘해져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단풍 구경을 하러 더 좋은 곳을 찾아나섰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많지 않으니 너무 한적하고 분위기가 좋다.
우리 아파트로 돌아와서 사진 한장을 더 남겼다. 다음에 공원 산책을 나가게 되면 오늘처럼 대충 사진을 찍을 것이 아니라 신대호수와 원천호수의 풍경사진을 제대로 한번 찍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집 근처에 멋진 공원이 있는데 그 환경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잘 사는 나라의 어느 공원에 비교해도 잘 만들어진 호수 공원이라고 생각된다. 집 가까이 아무때나 갈 수 있는 곳이어서 그 가치를 모르고 지나는게 아닌가 싶다.
지도로 신대저수지를 찾아 보았다. 171번 고속도로인 용서고속도로는 공원 구간이 지하로 건설되어 지나가고 있어서 실제로 육안으로는 도로가 보이지 않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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