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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들 면회 (2013.12.29)

남녘하늘 2016. 3. 18. 09:34

 

 크리스마스날 작은 아들 면회를 가 볼까 생각했었는데, 몇 일 늦추어 12월의 마지막 일요일을 택해서 면회를 가게 되었다. 크리스마스날에는 어짜피 군인들도 모두 쉬는 날이라 굳이 면회를 가지 않아도 쉬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들은 내가 그런 것까지 고려해서 면화를 가는지 생각지도 않을 것이다. 아니면 날짜에 상관없이 여러번 면회를 오기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침에 달리기 클럽에서 행사가 있어 아침 일찍 나가서 행사 지원도 해 주고, 또 달리기 행사를 마치고 나서 임시 총회가 열리게 되어 있어서 바쁘지만 모임에 참석했었다. 달릴 준비도 하고 나갔는데 임시총회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행사가 진행하다 보니 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마음은 뛰고 싶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서 행사만 참가하고 돌아왔다. 아들 면회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하고 싶은 일을 조금은 생략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져서 엄청나게 추운날이어서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은 날이지만, 이런 날 군대가서 고생하고 있는 아들 생각을 하고 면회를 갔다.     

 
 아들이 군생활을 하고 있는 화성에 도착하니 11시 20분. 치킨 전문점에서 치킨을 사가지고 와달라 했는데 아침 일찍이라서 그런지 치킨집이 문을 열지 않아서 할수없이 패스트 푸드점에 들러 햄버거와 함께 치킨을 사 가지고 가게 되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두어달만에 만난 아들이 편한 생활을 해서인지 다시 몸이 불어 있다. 식탐을 줄여야 하는데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건강하기만 하면 되는데, 몸이 불은 상태에서 건강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데...       

 

 

 



 유해발굴단에 파견을 나가서 온 산을 돌아다닐 때에는 그래도 활동량이 많아서 몸무게 관리가 되었었다. 하지만 파견 생활을 마치고 자대에 돌아 와서는 해안경계근무를 서게 되면서 운동도 하지 못하고 먹고 자고 근무서는 알을 반복하느라 그렇게 되었다고 변명을 한다. 적게 먹으면 되는데 적게 먹지 않고 운동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회를 오는 부모에게는 또 다른 먹거리를 요청한다. 먹고 싶은 것이 오죽 많겠나 싶어서 사주기는 하지만 썩 내켜서 해 준 것은 아니다. 다음에 제대를 하고 나면 정상적인 몸매로 돌아가야 할텐데...    

 

 

 

 

 해안경계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화성의 부대를 배경으로. 과거에는 군 시설물은 배경사진을 찍기 못하게 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이런 사진을 찍어도 크게 상관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사실 중요시설도 아니고 병사들이 잠자는 숙소가 엄청나게 중요한 군사기밀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으로 들어가보면 더 자세한 사진과 지도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세상에 너무 통제만 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깊은 뜻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아들이 숙식하는 숙소는 현대식으로 지어져 있어 보기에도 좋고, 안심도 된다.  

 

 

 

 

 

 지난 몇달간 파견근무를 가 있는 동안에 면회를 가면 군기가 빠져서 가족들이 먹을 것만 사주고 빨리 집에 가도 된다고 하던 녀석이, 오늘은 차에서 잠을 자야겠다고 하면서 가급적 우리가 천천히 집으로 갔으면 한다. 파견을 가 있는 동안에서 고참의 터치가 없었을텐데 이제 자대로 돌아오니 고참도 있고 한참 바빠야 하는 일병이라 많이 고달팠던 것으로 보인다. 저녁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오후 늦게까지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차에서 1시간 정도만 차에서 재워주고 면회를 마치고 나왔다. 힘든 시간도 이제 11달만 지나면 제대를 하게 될 것이다.